영국 서식스에 벌어진 한국인 유학생 인종차별 폭행 사건 전말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10-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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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 폭행을 당한 한국인 유학생을 위해 현지에서 모금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저스트기빙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영국 남부 휴양도시로 유명한 서식스에서 벌어진 한국인 유학생 K씨(20)에 대한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20일(현지시간) 영국이 10대 용의자 2명을 체포, 구금 중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용의자는 서식스가 위치한 브라이턴 인근에 사는 17세와 16세 백인으로 밝혀졌다.

▲ 사건이 벌어진 서식스는 런던에서 멀지 않은 남부 휴양도시다. ⓒEIBA


▷피해자 K씨, 모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다 봉변 = 인종차별 폭행 희생자인 K씨는 현지 명문 서식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교환학생이다. K씨는 지난 일요일인 15일 오후 10시30분쯤(현지시간) 인근에서 한국학생 모임을 마치고 브라이턴에 있는 숙소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K씨는 노스 스트리트 일식당(오키나미) 앞에서 백인 청소년 2명이 말다툼을 벌이는 현장을 지나쳤고 그 순간 병이 날아왔다.

K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척 화가 났지만 외국인으로 말썽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무시하고 가려 했으나 그들이 계속 길을 막고 소란을 일으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있던 K씨의 친구인 J씨는 페이스북에 당시 폭행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하며 “친구가 왜 병을 던졌냐고 항의했더니 그들이 ‘네가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샴페인 병으로 갑자기 폭행 = 언쟁이 벌어지자 17세 백인이 욕설과 함께 원숭이 흉내를 내면서 K씨를 계속 협박했고 근처에 있던 16세 백인이 슬그머니 다가와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병으로 갑자기 K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친구 J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갑작스런 폭행으로 친구는 치아 1개가 부러졌으며 10여개가 흔들리는 상해를 입었다”며 “폭행한 백인 2명은 일행으로 보이는 백인여성과 함께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구급차 2시간 기다리다 포기하고 런던 한인타운 치과에서 치료받아 = 폭행으로 큰 상처를 입은 K씨는 즉시 도움을 요청했고 2시간 가량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구급차는 오지 않았고 그 사이 근처 병원을 찾았지만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K씨는 하는 수 없이 런던에 있는 한인타운까지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가 다시 브라이턴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16일 새벽 4시였다. K씨를 치료한 한인의사는 진단서에서 “치아 1개가 부러졌고 13개가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적시했다.

▲ 한인의사가 발급한 K씨의 폭행 진단서. ⓒ더탭


▷현지 모금운동과 응원의 메시지 = K씨의 폭행사건이 1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K씨를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저스트 기빙(JustGiving) 모금사이트를 운영중인 조 케이브는 K씨의 치과 치료비에 필요한 1000파운드(149만원)를 목표로 내걸고 지원을 호소했다.

저스트기빙 홈페이지에 따르면 K씨를 위한 모금액은 이틀 만에 1300파운드를 넘었고 20일 현재 2790파운드(416만원)가 모금됐다. 케이브는 모금액 전액을 K씨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K씨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쇄도했다. 메시지 중에는 인종차별에 용감히 맞서라는 내용이 많았다.

▲ K씨에 대한 응원메지시. ⓒ저스트기빙 홈페이지


K씨는 모금사이트에 남긴 글에서 “너무 많은 성원에 할 말을 잃었다”면서 “이번 케이스로 인종차별이 사라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찰, 추가 증언 및 달아난 여성 용의자 추격 = 사건을 수사 중인 서식스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브라이턴 인근에 사는 17세와 16세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백인 여성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붙잡힌 두 명의 용의자 중 K씨를 병으로 직접 폭행한 사람은 브라이턴 인근 헤이워즈 히스 출신의 16세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서식스 경찰 크리스 빌 경감은 "피해자가 인종을 이유로 표적이 된 만큼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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