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칭찬받은 SKT 박정호 사장, "단말기 완전자급제 긍정 검토"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0-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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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정보기술통신부의 2017 국정감사가 시작된 12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청사 과학정보기술통신부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참석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벌주기’ 식 호통국감 아닌 ‘칭찬국감’ 분위기 속 진행
 
그룹 내 ‘승부사’, ‘문제 해결사’로 꼽히는 박 사장…통신계 민감 이슈에 정면돌파 시도로 분석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칭찬국감’ 분위기 속 질의를 마쳤다.
 
이는 당초 통신비인하 정책 갈등을 두고 ‘호통국감’이 우려됐으나 오히려 그의 수식어인 ‘승부사’ 면모가 두각됐다는 평이다.
 
앞서 국회는 ‘뜨거운 감자’였던 ‘가계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증인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 3사 CEO를 채택해 국감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황 회장과 권 부회장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다른 임원들이 참석했으나 박 사장만 나홀로 증인 요청에 응한 것.
 
SK텔레콤의 사장이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 지난 2009년 하성민 사장 이후 처음이다. 박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5시간 가량 집중 질의를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그간 이통3사는 정부와 보편요금제 도입,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따라서 국감은 이와 관련해 거센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거나 국감의 성격이 ‘벌주기’ 식으로 변질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직접 CEO가 참석하면서 ‘역전’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통사 이슈인 ‘단말기 완전자급제’, ‘고가요금제’, ‘5G 상용화’ 등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예민한 사안에 대해 피하기보단 소신발언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는 평이다.
 
그룹 내에서도 그는 ‘승부사’, ‘문제 해결사’로 꼽히며 최태원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박 사장은 화두인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가 분리돼 경쟁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며 “가계통신비 부담완화 목표가 달성 될 수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소비자가 이통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대형 마트나 쇼핑몰 등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제도가 도입되면 이통사가 단말기를 판매할 수 없다. 이 제도의 취지는 휴대폰 유통 경쟁을 촉진해 단말기 가격과 서비스 이용료를 내림으로써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자는 데 있다. 당연히 관련 기업으로서는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쟁사별 서비스 수준이 엇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실효적인 가입자 유인책은 요금 인하 밖에 없다.
 
다음으로 최근 불거진 ‘고가 요금제’와 관련한 비판도 이어졌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고가요금제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구조가‘호갱’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의원은 SK텔레콤이 본사 차원에서 지역 영업본부에 저가 요금제인 ‘29 요금제’ 유치 비율이 9%를 넘지 못하도록 정책 목표를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8만8000원짜리 ‘T 시그니처 80’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1건 유치하면 실적에 1.3건으로 반영해주며 판매 장려금을 더 지급하면서 고가 요금제 유치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박 사장은 “고가요금제 유치에 차등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 원리 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강요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즉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년 말’까지 상용화시기를 당겨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2019년 상용화가 정말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미국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상용화 시기를 당기는 추세”라며 “2018년 말까지 당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KT가 전국에 확보하고 있는 필수설비를 공용하게 되면 5G 설비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냐는 질문에 “5G는 현재 기지국 단위보다 3배 넘게 촘촘히 설치돼야 한다”며 “필수설비 공용화가 되면 유선 투자 부분에 있어서 비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는데 LTE(롱텀에볼루션)에 8조 정도 들은 것을 감안하면 5G에는 그보다 많은 10조 정도가 전국망을 설치하는데 소요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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