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미홍이 비난한 ‘김정숙 사치패션’, 사실은 ‘재활용’ 패션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0-11 12:01   (기사수정: 2017-10-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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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정미홍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비아냥

정미홍은 ‘옷값 수억원’ 거론했지만, 청와대는 페이스북 통해 ‘재활용 패션’ 반박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이자 전 KBS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국민들 입장에서 진실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미홍 씨가 주장한대로 김정숙 여사가 '사치패션'을 즐기는지 아니면 정 씨의 일방적 왜곡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진행중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정미홍 대표가 지난 1일 올린 글 [사진=정미홍 페이스북 캡쳐]

정미홍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정숙 여사가 지난 7월 대통령 전용기에 통영산 동백나무를 실어 베를린 외곽 윤이상 선생 묘소에 심은 것을 두고 “국가 망신을 시키고 있다. 도대체 권력을 쥐면 법을 안 지켜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미홍 대표는 김정숙 여사 아들의 불법 취업 특혜 의혹과 김정숙 여사의 의상 관련 비용 지출 등을 지적하며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한 저렴한 심성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미홍 대표는 “김정숙 씨, 지금 경제가 어렵고 당신 남편(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중소 자영업자들 죽어나고 있으니 제발 자제 좀 하시라”며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고.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며 외모 비하발언도 서슴지 않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어 "자기 아들 공직에 불법 취업시켜서 일안해도 퇴직금 받는 신공을 보여주고 애꿎은 공무원들만 처벌받게 하더니, 청와대 차지하니까, 이제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을까"라며 "취임 넉 달도 안돼 옷 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한 저렴한 심성을 보여준다"고 김정숙 여사를 거칠게 비난했다.


팩트체크 1.

정미홍의 ‘김정숙 여사 옷값 수억원’ 주장...근거없는 ‘카더라 발언’으로 확인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재활용’ 패션 공개해 정씨 주장의 허구성 입증

정 대표가 수억 옷 값만 쓴다고 비난했지만, 옷값으로 수억 사용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카더라 식의 발언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상단부터)김정숙 여사 패션 [사진=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캡쳐]

청와대는 9일 오후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패션을 대거 소개했다. 이는 정미홍 대표의 수억 옷값 사치 의혹 제기를 반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는 ‘친절한 청와대-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제목의 카드뉴스가 올라왔다. 카드뉴스에는 김 여사의 다양한 옷차림과 일상생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청와대 측은 “요즘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네요”라며 “‘유쾌한 정숙 씨’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 해외 방문 시 옷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뜰한 패션 팁도 알아봤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즐겨 입던 옷을 다시 활용해 자주 입었다. 보훈 어머니 초청 오찬,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 뉴욕 플러싱 방문 시 입었던 옷들이 대표적이다.
 
추모의 자리에서 입은 검정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오래된 옷으로,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 6월 미국 순방 때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착용했다. 대선 때부터 입었던 회색 줄무늬 정장은 독일 방문, 안동 하회마을 방문에서도 착용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 여러 번 입은 것으로 나온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고, 분홍색 원피스는 기성복이다.
 
손바느질로 직접 수선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 김 여사는 직접 바느질해 수선을 한다”며 “바느질 할 때 착용한 옷은 제주 갈옷으로 20년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옷 역시 김 여사가 직접 감(과일)으로 물들인 옷”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평소 머리손질과 화장은 직접 하지만 해외순방 시에는 전속 미용사가 아닌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는다. 낡은 구두는 깔창과 굽 등을 수선해 재사용하고, 장신구도 변색된 것을 도금해서 사용한다.
 
하나의 의상을 여러 가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방문시에는 도착 시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를 3일 동안 입었지만,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 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
 
해외순방시에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시 입었던 한복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팩트체크 2.

청와대의 ‘김정숙 재활용 패션’ 주장...‘대통령 부부 재킷’ 등으로 사실확인 가능
 
실제 김정숙 여사는 공식석상에 같은 옷을 자주 입고 나온다. 하지만 같은 옷을 다른 옷처럼 보일 수 있도록 같은 재킷을 입을 때에는 이너를 스커트나 원피스 바지 등을 매치해 다른 옷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한 화이트 원피스 같은 무난한 아이템을 활용해 다양한 컬러의 아웃터를 매치해 같은 옷이 아닌 것처럼 스타일링 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이러한 패션코드는 재활용 패션 보다는 옷 스타일링을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스타일링 비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가지 옷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입은 오렌지 자켓 [사진=문재인 페이스북 캡처]

실제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은 옷이나 구두 등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 5월 대선 투표를 마치고 김정숙 여사와 자택 뒷산에서 휴식을 즐길 때 2013년 출시된 오렌지색 초경량방풍재킷을 입었다.
 
이 후 문 대통령은 13일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오를 때도 이 재킷을 입었으며, 2013년 6월 당시 민주통합당 출입기자들과 북한산 둘레길에 오를 때 착용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 부부 재킷’이라 화제가 되며, 단종 되었던 오렌지색 초경량방풍재킷이 4년 뒤 새롭게 출시돼 1시간 만에 사전예약 600벌이 완판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발 역시 대통령 취임 후 화제가 됐다. 2012년 9월 청각장애인이 만든 수제화 ‘AGIO’의 제품을 국회의원회관에서 홍보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직접 수제화를 구매하고 대통령 취입 후에도 꾸준히 그 수제화를 신고 있어 ‘서민 코스프레’하는 정치인들과 다르다고 회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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