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LG전자 ‘직격탄’ 삼성전자 ‘여유’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10-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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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미국서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 우려…대미수출 1조5000억 원 넘는 삼성·LG 긴장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품목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예고한 가운데, 같은 위기를 맞은 두 전자회사의 명암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1일 산업부와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 때문에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정한 바 있다. ITC가 2차 공청회와 표결을 거쳐 구제조치 권고안을 건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가 실시되면 두 회사의 세탁기는 대미수출이 상당히 제한된다. 국외생산품에 최대 40% 관세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 규모가 13억3000만 달러(약 1조5115억 원)에 달한다. 이번 세이프가드 위기가 양사에 쉽지 않은 난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이유다.
 
 
같은 위기에도 삼성전자 ‘주가상승’, LG전자 ‘주가하락’?
 
그러나 막상 세이프가드 논란이 공식화된 이후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상반됐다. 10일 오후 1시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대비 1.71% 상승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현지 기업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미국의 세이프가드 위험이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한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같은 시간대 LG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4% 급락했다. LG전자의 지난 1개월간 주가 하락세가 5.3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폭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약세 배경으로 단연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우려를 꼽았다. 현지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보다 3위인 LG전자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더욱 크게 본 셈이다.
 
 
LG전자, 글로벌 변수에 취약한 가전 사업의 한계…미래 먹거리 등 사업 다각화가 해법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삼성전자에 비해 아직 가전 사업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LG전자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각각 부품 사업(DS), 무선 사업(IM), 가전 사업(CE) 등 3부 체제로 개편한 2012년 이후 줄곧 사업 간 균형을 적절히 유지해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을 맞은 부품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이끌고,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무선 사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그중 가전 부문은 높은 글로벌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삼성전자 사업 내에서는 가장 매출 비중이 낮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 정부의 세이프가드 검토는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자체로 보면 좋지 못한 변수겠지만 기업 전반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타격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주로 생활가전과 TV 등 소비자 완제품에 치중돼 있다. 소비자 완제품에 치중할수록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정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제재의 대상이 되기 쉬운 까닭이다.
 
현재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사업 이외에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부품 사업이나 스마트폰 사업 영역에서는 뚜렷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업별 매출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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