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신조어 ‘학벌계급사회’부터 ‘사망년’까지…신조어 핵심은 ‘취업난’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0-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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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청년들이 취업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뉴스투데이DB

‘지잡대’는 ‘서류 탈락’암시…‘학벌계급사회’가 낳은 극단적 표현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고등학생 입학한 첫 날 담임선생님의 첫 인사말이 지금 가슴에 깊은 상처로 가슴에 파고 들고 있다. 선생님은 ‘학벌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하셨는데, 그 때는 웃어 넘겼다. 그 말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해했다”
  
“사람들이 ‘지잡대’라 말하는 지방대학 졸업 후 이력서만 넣으면 서류 탈락이다. 인성보다도 학벌이 더 중요한 세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취업을 하려면 인성보다도 내가 나온 대학과 스펙만 보기 때문이다” 26세 취준생 A씨(남)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고등학생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학벌계급사회’라는 말이 유행이다.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대학교 과정을 마치는 것이 가장 최상위인 ‘상위 1% 등급’이고, 그 아래 등급은 ‘상위 5% 등급’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한국의 명문대를 말한다. 인서울 4년 째 대학은 ‘상위 10% 등급’으로 나뉘며 지방대학교와 2년제 등은 ‘헬조선 백성’이라 불린다.
 
지방대를 의미하는 ‘지잡대’는 결국 ‘학벌계급사회’를 최하위 계층을 지칭하는 표현인 것이다. 상층부일수록 대기업과 같은 좋은 직장 취업에 유리하고 하층부에 속하면 눈높이를 낮추는 게 현명한 태도라는 분위기가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다.  
  
 
취업난으로 갈라진 2종류의 대학생, ‘아키텍 대학생’ vs ‘베짱이 대학생’

 
이러한 학벌사회 속에서 고등학생들은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입학 전부터 건축 설계를 하듯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아키텍(architec·건축을 뜻하는 architecture의 줄임말) 대학생’이라는 신조어가 사용되고 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 목표를 정하고 정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자조적인 내용이다.
 
따라서 요즘 ‘대학교 1학년’이라는 말 대신 ‘취업 1년’이라는 표현을 대신 사용한다고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동기들과 함께 맥주 한잔 하고, 동아리실에서 모여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취업 준비에 몰두하지 않고 대학의 낭만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요즘에는 '배짱이 대학생'이라고 불리고 있다.
 
친구들과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 시간에 취업에 필요한 스펙과 역량을 최단기간에 갖춰 빠른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신조어이다.
 
최근 대학생들이 취업을 미리 준비하는 커뮤니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에서 공모전에 관한 정보나 취업에 관련해 스펙 쌓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전부터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는 것은 장기화된 청년취업난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의하면 2013년 15~29세 청년실업률은 8%였지만, 지난해 9,8%까지 올랐고, 청년 실업자는 2005년 이후 매년 30만명대를 유지해 지난해 43만 5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3%를 차지했다.
  
이러한 청년실업률은 학생들이 취업 스펙을 만들기 위해 토익, 학점, 자격증, 어학연수, 공모전 등은 물론 인턴경험, 면접PT, 성형시술까지 하게 만들었다.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대학 3학년은 ‘사망년’

 
최근 많은 기업들이 ‘획일적인 인재는 사양’이라며 ‘스펙 불문’을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것 같다.
 
최근 대기업 인사 전문가가 강연 중 “지원자의 학점과 자격증 등은 성실함을 판단할 수 있는 1차 지표가 되기 때문에 기본기를 갖추는 것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펙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펙 외에도 개성까지 있는 인재를 원하는 추세다.
 
취업준비생 B씨는(24세,여) “요즘 대학교 3학년은 ‘사망년’이라 부르고 있다. 3학년 부터는 취업준비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한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요즘 지원서의 한 줄인 특이한 취마와 특기를 체우기 위해 문화센터에서 도시락 예쁘게 싸는 강의를 듣고 있다”
 
경쟁과 불안을 내면화한 이 시대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2017년의 취업대비 신 풍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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