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두 얼굴의 살인마’ 스티븐 패덕, 살육 직전 모친 챙기고 동거녀 집 사줘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10-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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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 에릭 패덕이 공개한 라스베이거스 총기살인마 스티븐 패덕의 생전 모습. ⓒ뉴시스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를 저지른 스티븐 패독(64·사망)은 수백 명을 살육하기 직전에 3800km 떨어진 플로리다에 사는 노모에게 보행기를 사주고, 동거녀에게는 고향집 방문을 위한 항공기 티켓과 집을 사라고 1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철저한 ‘두 얼굴의 살인마’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CNN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에 머물다가 LA로 입국한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62)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패덕이 범행 2주 전에 동거녀에게 고향인 필리핀에 다녀오라며 항공권을 사주고 그 뒤 범행 바로 직전에 동거녀 계좌에 1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댄리의 변호사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댄리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그녀는 패덕이 자신에게 필리핀에 가서 2주 정도 가족을 만나고 오라며 값싼 항공티켓을 사줬다. 그 후 (패덕이) 댄리에게 거액을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댄리가 거액의 송금사실을 확인하고는 패덕이 이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패덕은 또 범행을 벌이기 이전에 자신이 사는 네바다 집에서 3800km 떨어진 플로리다에 사는 모친(90)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고 보행기를 선물한 사실도 밝혀졌다.

패덕의 동생인 에릭 패덕은 총격참사 직후 가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형 패덕이) 2개월 전 모친이 걷는 것이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보행기를 보내왔다”며 “모친을 잘 챙겨달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패덕은 범행을 벌인 뒤 라스베이거스를 탈출할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조력자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현지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패덕은 1982년부터 총 47정의 총기를 수집했으며 이 가운데 33정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사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패덕이 사 모은 총기의 대부분은 대량살상이 가능한 자동화기였다.

패덕은 이 중 23정을 자신이 묵던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으로 몰래 옮겼고 지난 1일(현지시간) 컨트리뮤직 콘서트에 모였던 2만2000여명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해 6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정진용 기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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