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거스 최악 총기참사]③ 전미총기협회(NRA)를 ‘친구’로 둔 트럼프 책임론 급부상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10-0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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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7월 미국 아칸소주 공화당 디너파티에서 연설 직후 선물로 받은 헨리 소총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유투브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피로 물들인 최악의 총기사고와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총기규제를 가로막는 대표적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고 트럼프 또한 지난 4월 NRA 리더십 포럼에 연사로 나서 “여러분은 백악관에 진정한 친구이자 옹호자를 뒀다”고 강조한 발언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이 NRA 행사에서 연설한 것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3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총기사고와 관련한 머리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기 꺼려했던 것은 그 자신이 문제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인사들도 일제히 NRA를 겨냥해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같은 참사를 막으려면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의회에 계류중인 총기규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머피 상원의원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NRA 리더십 포럼에서 NRA를 친구로 두둔하자 곧바로 트위터에 총기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와 청년들의 사진 11장을 올려 트럼프를 비판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컨트리음악 콘서트에서 한 총격범이 많은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그는 50명 이상의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는 악 그 자체(pure evil)"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그는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 후에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회견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아 NRA와의 각별한 친분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NRA는 역대 그 어떤 대통령 선거 때보다 많은 3030만달러(347억원)의 후원금을 트럼프 캠프에 쏟아 부었다. 그 대부분의 비용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선전물에 쓰여졌다. 클린턴은 선거기간 내내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외치며 NRA와 맞서 싸울 것을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NRA는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와 관련해서 어떠한 공식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NRA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약속을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NRA 리더십 포럼에 연사로 나서 스스로를 NRA의 진정한 친구이자 옹호자라고 자칭한 뒤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권)에 대한 지난 8년간의 공격은 이제 완전히 종료됐다"며 "(NRA회원) 여러분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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