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거스 최악 총기참사]① 팔려도 너무 많이 팔린 미국 내 총기류, 한국인구 6배인 3억1000만정 나돌아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10-0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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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급대원들이 총기사고 부상자들을 후송하고 있다. ⓒAP/뉴시스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피로 물들인 최악의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이번 참사는 2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49명의 사망자를 낸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고를 뛰어넘는 21세기 최악의 총기참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왜 유독 총기관련 대형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까.

▷미국인구 1명당 총 1자루 보유 = 미국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미국에는 3억1000만정의 총기류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권총은 1억1400만정, 라이플은 1억1000만정, 숏건(산탄총)은 8600만정이 있다. 2015년 현재 미국인구가 3억1800만명이니까, 거의 인구1명당 총 한 자루씩 갖고 있다는 계산이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총기판매류는 800만정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50만정이 미국에서 팔리고 있을 정도로 미국인의 총기사랑은 유별나다. 2012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3%는 집에 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990년대 조사에서는 총기보유가구의 비율이 51%였던 점을 고려하면 총기보유가구 비율은 8%포인트 줄었다. 총기보유를 선호하는 중년백인들의 인구비율이 줄어들면서 총기보유 가구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총기류를 다수 보유중인 사람들이 늘면서 오히려 총기류는 과거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실제 ATF에 따르면 총기보유가구중 약 20%가 다중총기 보유자로 나오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무기는 전체 총기류의 65%에 달하고 있다. 특히 살상능력이 뛰어난 기관단총, 군용소총, 반자동소총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한해 살인사건 1만6000건 중 1만1000건이 총기관련 사건 = 공식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총기사망사건은 해마다 늘어 2015년에는 전체 살인사건 16000건 중 11000건이 총기관련 살인사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3.6명이 총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 미국에서는 자동차운전면허 따는 것보다 총기를 사는 것이 더 쉽다는 말까지 있다. ⓒ뉴스투데이DB

미국이 최악의 총기관련 살인사건 1위국가는 아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온두라스는 10만명당 68.4명이 총기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멕시코, 콜롬비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미국보다 총기관련 사망사고 비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총기관련 살인사건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미국은 이탈리아보다 4배 높고, 캐나다 보다는 6배 높다. 또 영국이나 프랑스와 비교하면 무려 30배나 높은 수준이다.

미국인구는 전세계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전체 총기류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인구 100명당 97정의 총기를 갖고 있는 미국보다 더 높은 총기보유 국가는 없지만 비슷한 국가는 있다. 예멘이 100명당 90정, 핀란드가 100명당 69정, 스위스가 100명당 61정의 총기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총기관련 사망사고는 10만명당 0.26명(핀란드)과 0.52명(스위스)으로 미국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달리 총기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고, 또 총기의 주된 사용처가 호신용으로 쓰는 미국과 달리 사냥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총기보유 사유로 호신용을 적으면 총을 구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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