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02) 일본기업들은 왜 ‘전업주부’에 열광하나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0-02 09:37
1,321 views
Y
▲ 전업주부들이 일본기업들의 인력부족을 채워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러스트야

지방기업들의 절반이 인력부족에 시달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대도시와의 인재채용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지방의 중소기업들이 젊은이에게서 눈을 돌려 전업주부와 노인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인재 채용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대도시만큼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매년 실시하는 ‘지역경제 500조사’를 통해 지방에 소재한 기업들의 인력부족 현황을 확인하고 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11.8%의 기업들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였고 37.3%는 ‘조금 부족하다’고 답하여 인력부족을 실감하고 있는 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력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가장 많은 50.5%가 ‘동종업계 내의 채용경쟁’이라고 답하였고 뒤이어 47%가 ‘지역 내의 노동인구 감소’라고 답하여 노동력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남은 노동력마저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기업들이 택한 대응책은 ‘여성이 일하기 쉬운 직장 만들기’가 41.9%로 가장 많았고 ‘고령자의 활용’이 38.7%,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26.2%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채용’은 17.7%로 아직은 자국 내 여성과 노인층의 고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기업까지도 참여하는 주부채용 시장

비단 지방의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더라도 대기업과 다양한 프랜차이즈들 역시 주부들과 노인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독려하며 적극적인 인력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달 5일, 전업주부의 아르바이트 채용을 강화한다고 공식발표하였다. 현재 일본 전역의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은 약 13만 명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채워져 있고 주부의 비중은 20%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자체조사한 주부의 평균 근무기간은 학생 평균의 2배에 이르고 학생처럼 ‘졸업’을 맞이하는 변수도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인력운용 면에서는 주부들을 확대 채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맥도날드 측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전국 2900여 점포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30분간의 업무 체험회를 10월 말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주부들은 부담 없이 주 1회 2시간 근무부터 시작이 가능하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주부들이 사회생활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육아라는 것을 알고 이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일 먼저 세븐일레븐 재팬이 편의점 점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지난 달 29일 오픈했다.

도쿄 오오타구(大田区)에 위치한 ‘세븐 무지개 보육소’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바로 위 2층에 위치하여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0세부터 2세까지의 아이들 30명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편의점이 젊은 사람들의 직장이었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들이 일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을 어필하여 인력부족을 채우겠다는 것이 사측의 계획이다.

라이벌 기업인 패밀리마트 역시 각 점포에서 일하는 주부 아르바이트들을 사원으로 직접 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주부인력 붙잡기에 돌입했다. 9월에는 주부전용 채용설명회도 개최했고 세븐일레븐에 이어 내년 봄에 점포 근처에 전용보육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5만 명 정도인 주부 아르바이트 인원을 2019년도까지 2배로 늘릴 예정이다.


일하고 싶지만 일하지 못하는 일본여성 315만 명

일본 총무성의 2016년 노동력조사에 의하면 일하고 싶지만 일하지 못하는 여성이 총 315만 명이나 있다고 한다. 총무성은 그 중 전업주부의 수가 180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해당 인원들을 경제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다면 당장 직면한 노동력 부족사태는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정부의 세제개편과 노동개혁, 기업들의 처우개선과 복지제도의 실효성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