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12)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 "4차산업혁명시대의 예술시장에 눈떠라"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9-29 15:40   (기사수정: 2017-09-29 15:46)
570 views
201709291540Y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이명옥 사바나미술관 관장 ⓒKPC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지난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한국생산성본부(KPC) 주최 ‘정갑영과 함께하는 신산업혁명 프로그램, 2017 CEO북클럽’ 하반기 3번째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이명옥 사바나미술관 관장이 ‘명화에 담긴 경제’에 대해 소개했다.
   
이명옥 사바나 미술관 관장은 “현재의 예술작품은 돈이 되는 시대이며, 예술작품을 보면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며 “명화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어떤 작품에 사람들이 가치를 두고 열광하게 되는지, 4차산업혁명시대의 예술시장은 어떤 모습인지 이명옥 관장의 강의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예술품이 돈이 되는 현시대, 작품의 ‘숨겨진 메시지’와 ‘스토리’에 열광하는 사람들
 
4차산업혁명시대의 예술품은 돈이 된다. 최근 예술이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생존하는 화가 중 가장 부유한 작가로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를 예로 들 수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대표작은 웃고 있는 해골로, 백금을 입힌 인간 두개골 표면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은 작품으로 제작비만 무려 190억원이 들었다.
 
이 작품의 판매가는 약 5000만파운드로 한화로 약 918억원에 거래되었다. 제작비를 빼면 예술작품 하나로 약 728억원의 수익을 낸 샘이다.
 
사람들은 왜 이 해골작품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 관장은 이에 대해 “해골은 ‘삶의 유한성’을 생각하게 만들며, 다이아몬드는 불멸 즉 ‘무한성’을 생각하게 만든다”며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유한함과 무한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며 죽음과 삶의 욕망을 반추해보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작가가 예술작품 안에 메시지를 숨겨놓았을 때 사람들이 작품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작품 안에 스토리가 숨겨져 있어도 사람들은 그 예술작품에 열광한다. 그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고흐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좌)일본 사승려처럼 자신을 그린 고흐, (우) 탕기영감의 초상 ⓒ뉴스투데이DB

비극적 스토리에 매료되는 인간의 사랑을 받는 ‘불멸의 작가’ 고흐
 
고흐는 불멸의 화가로 불린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고흐는 목사 교육자, 미술상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28살이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7세 요절한 화가로 생전에 거의 900개의 작품을 그렸다. 이는 1주일에 2점을 그린 셈이지만, 생전에 그림을 판매한 것은 드로잉 작품 단 한 점뿐이다.
 
고흐의 삶은 광기, 실연, 가난, 자살 등의 비극적인 생애에 관한 스토리가 그의 작품을 신화로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고흐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바로 고흐가 위대한 화가로 탄생하는데 도움을 준 일본의 ‘우키요에’ 때문이다.
 
고흐가 1888년 그린 ‘탕기영감’을 보면 그에게 물감을 종종 지원해주던 화랑 주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 뒤 배경에는 우키요에 즉 일본의 에도시대(1603-1867)에 제작된 판화 그림이 가득하다.
 
우키요에는 대담한 구도와 간략한 구성, 빼어난 색체감각이 특징이다. 고흐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서구미술에 영향을 끼친 일본미술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은 화가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좌) 히로시게 '아티게의 소나기' (우) 고흐 '빗속의 다리' ⓒ뉴스투데이DB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좌) 히로시게 '가이에도의 매화가 있는 찻집'(우) 고후 '매화 꽃' ⓒ뉴스투데이DB

이는 고흐의 1887년 작 ‘빛속의 다리’와 ‘매화 꽃’을 보면 일본 작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1867년 작 ‘아타게의 소나기’,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1857년 작 ‘가이에도의 매화가 있는 찻집’을 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고흐의 작품과 히로시게의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묘사 수준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예술 작품에 빠진 뒤 고흐는 일본의 예술작품에 빠져 그대로 묘사해 그림을 그렸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좌) 히로시게 '사루와카 거리의 밤 풍경'(우) 고후 '밤의 카페 테라스' ⓒ뉴스투데이DB

그러다 고흐가 일본미술에서 받은 영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그 유명한 ‘밤의 카페테라스’이다. 이 작품은 히로시게의 ‘사루와카 거리의 밤 풍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서 특히 고흐의 작품들이 사랑을 받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돈이 되는 예술작품은 무엇일까?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혁명시대는 어떤 예술작품에 사람들이 열광하게 될까? 앞서 설명한 예술작품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기거나,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예술작품을 포함해 ‘가고시안효과’와 같은 스타작가의 그림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될 것이다.
 
‘가고시안효과’란 레리 가고시안이 선택하는 작가의 작품은 돈이 된다는 뜻이다. 래리 가고시안은 전세계 가장 많은 갤러리를 가지고 있고 스타 전속작가를 데리고 있어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가고시안 화랑의 대표이다.
 
즉, 작가의 재능보다도 예술작품의 주요 고객인 메이저 갤러리와 슈퍼리치 컬렉터가 선택을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스타작가가 탄생하게 되는 시스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가치’와 ‘효용’ 이 두 가지를 만족시켜줄 작품들이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화의 투자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 관장은 “명화를 구매하는 계층은 크게 미술관과 슈퍼리치인 컬렉터로 나뉘며, 이들이 명화를 구입하는 이유는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디저털화 시대라 명화를 복제할 수 있지만 원본과 원작의 희소성은 미술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화의 투자가치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크게 세 가지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① 루브르 박물관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세게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38만점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제일 스타급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다.
 
1년 9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데 이 중 모나리자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은 85%로 모나리자의 경제 가치는 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② 오랑주리국립미술관 - 모네 ‘수련’ 특별전용 전시관
 
르부르 궁전을 개조해 미술관으로 바꾼 오랑주리국립미술관은 1927년 모네의 ‘수련’ 연작 2점을 기증 받으며 개관했다.
 
당시 모네는 시민에게 공개하고,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하게 할 것, 자연광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조건을 제시하며 기증했다고 한다.
 
오랑주리국립미술관은 전 세계에서 엄청난 관람객이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③ 폐허가 된 섬을 예술작품으로 살린 나고시마
 
산업화로 인해 버려졌던 섬 나고시마는 지중 미술관이 위치한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 연간 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섬으로 변했다.
 
죽은 섬을 예술로 살린 작가는 일본의 작가 쿠사미 야오이로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박증을 갖고 있는 작가 쿠사미 야오이는 이를 이용해 독특한 무늬의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이 작품들로 섬을 꾸며 예술의 섬이 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상의 이 세가지 사례를 보면 예술작품이 지닌 경제적 위력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