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인터뷰:유튜브 크리에이터]⑤ 개그맨에서 개인 창작자로 변신한 김기수·강유미·김기열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09-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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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개그맨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강유미, 김기수, 김기열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지우 기자]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쉬운 접근성’이 매력이다. 이 매력이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들은 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문가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그들에겐 무기가 되고 있다. 3년여 만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래전부터 소비자와 유통 체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30개 이상이며,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1년 전  100만 구독자 돌파 채널 17개, 10만 구독자 돌파 채널 260개 이상과 비교하면 각각 약 80% 증가한 수치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140% 이상, 특히 해외에서의 시청시간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및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해외보다 높다는 강점을 고려할 때, 이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있다. 예컨대 스포츠 전공자가 취업이 안 된다면 스포츠 전공 해설로 유튜브 채널을 구축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뷰티부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1인 사업체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미 뷰티쪽은 산업이 과부화 됐지만 다양한 장르가 이제 신생시장이 되고 있단 점에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창직(Job creation)' 가능성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 [사진=이지우 기자]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지상파→케이블→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 이동 중…연예인들도 '개인 채널'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김기수.강유미.김기열, 유튜브서 제2의 직업 찾아
 
2NE1 산다라박,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들도 '개인 창작자'로 활동 중
 
기존 방송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이동하면서다. 그 중심에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있다.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연예인들마저 녹화장, 방송국을 벗어나 개인 채널을 통해 PD, 작가가 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그맨, 가수, 배우들이 개인 채널을 통해 방송에서 보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기수(43)가 있다.
 
특히 김기수는 “과거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동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일을 찾지 못해 중국으로 넘어가 DJ활동으로 겨우 먹고 살 정도로 돈벌이를 했다”면서 “하지만 유튜브크리에이터로 내가 잘하는, 좋아하는 화장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 찾은 직업에 만족과 책임감을 안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
 
이처럼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여러 이유로 유튜브를 찾고 있다. 2NE1 산다라박부터 아이유, 이국주, 배우 백봉기 등 다양한 연예인이 개인 창작자로 활동 중이다.
 
연예인들이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뉴스투데이는 26일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개그맨과 크리에이터를 오가며 활동 중인 ‘좋아서 하는 채널’ 강유미(34), ‘화장해야 사는 남자(화색남)’ 김기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김기열(36)을 만났다.
 
먼저 정말 좋아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강유미는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방송활동을 해오다가 지난 4월 처음 채널을 오픈해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좋아서 하는 채널’ 이름처럼 리뷰, 먹방 등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현재 14만명 구독자를 보유하며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740만뷰이다.
 
다음으로 같은 KBS 공채 출신인 개그맨 김기수도 강유미와 비슷한 시기에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뷰티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뷰티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1만명으로 전체 조회수는 580만뷰이다.
 
마지막으로 김기열도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꾸준한 취미생활이었던 게임방송을 콘텐츠로 채널을 운영중이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며 재치있는 입담과 프로게이머 홍진호 등 유명인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구독자 수는 1만3000명으로 조회수는 130만뷰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성형 의혹' 악플에 시달렸던 김기수, ‘성형 메이크업’으로  제2의 전성기 찾아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계기.
 
A. 김기수: 악플 때문에 시작했다. 무대 메이크업을 하고 사진 한 장을 올렸더니 ‘김기수 성형했다’는 기사가 나갔고 악플이 3000건 이상이 달려 월간 베스트에 올랐다. 성형한 것이 아닌 메이크업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성형 메이크업 실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A. 강유미: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개그맨 안영미 씨와 미미채널을 운영하다가 유튜브에도 욕심이 생겼다.
 
A. 김기열: 누구나 한 개쯤 갖고 있는 채널을 갖고 있어 시작했는데 게임을 즐겨하다가 발생했던 재밌던 에피소드를 공유할 겸 올리고 싶었다.
 
Q. 채널 운영하면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A. 강유미: TV로 개그맨의 모습만 보였는데 ‘사람’ 강유미를 보여주면서 구독자들이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A. 김기수: 몇 년간 일이 하나도 없었고 중국에서 DJ를 하면서 먹고 살다가 유튜브를 하게 됐다. 유튜브는 내 매력을 100% 발산할 수 있고 그 매력을 인정하면 구독자가 생기게 된다. 나도 모르게 ‘이런 모습이 있었네’하며 자아성찰도 했다.
 
팬층 피드백으로 콘텐츠 기획…각자가 기획부터 편집까지 도맡아
 
강유미, “유튜브 방송의 성패는 투자비용보다 관심 아이템 저격에 달려”
 
Q.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김기수: 팬분들이 제 채널을 통해 뷰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힐링도 얻어간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보니 메이크업을 놓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예쁨’을 포기한 분들에게 예뻐질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추억을 만들도록 하고 싶다.
 
팬들을 ‘꼬요’라고 꼬마요정을 줄여서 이렇게 부르는데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처음 불리면서 의미 있는 별명이 된다. 실제로 산후조리 후 화장을 포기한 주부팬 한 분이 시간이 많이 남아 제 채널을 보고 화장을 다시 배우고 예뻐지면서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Q. 콘텐츠 기획을 하다보면 ‘기획 스트레스’ 받지 않나.
 
A. 김기열: 주로 실시간 라이브다보니 기획을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다만 하루 16시간씩 라이브를 하기도 한다. ‘1등이 할 때까지’ 라이브한다. 제 게임 방송 포인트는 게임을 못해 ‘재미’를 주다보니 1등까지 하려면 16시간~20시간까지 하게 된다.
 
A. 강유미: 유튜브는 구독자 아이디어로 많이 기획된다. 특성상 구독자들과 같이 만든다고 생각한다.
 
A. 김기수: 화장품 신상은 매일 쏟아져서 공부가 필요하고 팬들의 피드백도 중요하다. 팬들의 피드백이 기획으로 이어지곤 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팬과 소통하는 것이 다수기 때문에 팬들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A. 강유미: ‘숙박’ 리뷰하는 기획을 했다. 노력과 비용을 들이면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하지만 그 대가가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게 아닌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집에서 하는 방송 시청률이 더 잘 나왔고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다보니 ‘유튜브에서 관심 있는 콘텐츠는 따로 있구나’ 싶었다. 개인적인 관심사 위주 콘텐츠를 했을 때 더 많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
 
A. 김기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젠더리스(Genderless) 메이크업을 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은 데일리 메이크업과 차이가 좀 있다. 그럼에도 강직하게 제 본연의 콘텐츠를 밀고 나간다. 그러다보니 제 콘텐츠를 좋아하는 팬분들도 생기고 응원하는 분들도 생겼다.
 
A. 김기열: 기억에 남기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애정이 많아야 잘되는 것 같다.
 
Q. 제작 과정, 편집 직접 하나.
 
A. 김기수: 편집 하시는 피디님이 계시긴 하지만 10편 중에 9편을 직접 한다. 편당 목표가 있어야하고 가편집만 5번 한다. 거의 중노동이다. 편집은 내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닌 구독자가 만족스러운 것이 중요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PC방에서 일주일간 개인 방송 공부를 했다.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1년은 죽었다 생각해야한다.
 
Q. 지상파보다 유튜브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룬다. 사고는 없었나.
 
A. 강유미: 유튜브 하면서 방송도 같이 하고 싶은 쪽이라 가급적이면 건강하게 운영하자고 생각한다. 예전에 ‘전쟁가방’을 소개했는데 ‘전쟁을 조장한다’고 기사가 나가 난처했다.
 
A. 김기수: 한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하다 보니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꽤 있다. 몸짓이나 행동이 여성비하라는 의견이 나와 자제하는 중이지만 퍼포먼스를 하는 것 일뿐이다. 
 
 
방송보다 발품, 시간 많이 들지만 수입은 200만원…수입보단 ‘즐거움’ 추구
 
신상품 쏟아져 공부가 필요하고 버는 만큼 투자도 해야
 
Q. 방송만 할 때랑 수입을 비교하면,
 
A. 강유미: 방송 수입이랑 비교하면 안 되는 수입이다. 조회 수익이 200만원 정도. 편집에 드는 시간과 발품을 생각하면 적다.
 
A. 김기수: 구독자가 엄청 많진 않지만 운영할 때 지장 없이 벌고 있다. 다만 버는만큼 신상을 사야한다.
 
Q. 유튜브는 방송과 조금 다르다. 일주일 주기로 어떻게 제작 편집했나.
 
A. 강유미: 수요일, 일요일 업로드한다. 월~목은 개그콘서트 녹화를 하고 금, 토, 일을 쉬는데 금요일 하나를 찍고 편집해서 일요일에 올린다. 일요일에 또 하나 찍고 수요일에 또 업로드한다.
 
A. 김기수: 신상이 계속 쏟아져 나오다보니 제 채널에 매달려있는 편이다. 색조가 어긋나면 촌스러워지는데 많은 발색을 해보고 녹화를 하기 때문에 동영상은 13분 정도지만 색조 등을 연구하고 하다보면 3일 밤을 지새우며 한다. 유행도 매번 바뀌는데 이런 부분을 공부하고 섭렵하다보니 할 게 많다.
 
Q. 일반인들도 영향을 받을 텐데 조언을 하자면.
 
A. 김기수: 많은 후배들이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후배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조언하자면, ‘이 악물고 단단히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려면 해라’고 전하고 싶다. 매달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Q. 앞으로 크리에이터로서 활동 계획과 목표.
 
A. 김기열: 앞으로 조금 더 진지하게 임해서 할 것.
 
A. 강유미: 유튜브는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싶다.
 
A. 김기수: 겨울에 제 브러쉬를 출시한다. 개그맨일 때 불가능 했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유튜브 때문에 승승장구 하지 않나. 외국 브랜드가 아닌 오로지 로드샵 제품을 사용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많은 꿀팁을 줄 것. 

강유미, "개그맨 꿈꾸는 초등학생에게 차라리 크리에이터 권유" 
 
Q. 초등학생들이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직업으로 추천하나.
 
A. 강유미: ‘개그맨’보다 ‘크리에이터’를 추천하는 편이다. 개그맨이 꿈이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차라리 크리에이터 하라고 한다. 앞으로의 흐름이라고 본다.
 
A. 김기수: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강의를 다니는데 어린 친구들이 더 관심이 많다. 준비할 것도 많고 과정도 복잡하니 채널을 열기 전에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할지 미리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해라. 꾸준함이 중요하다.
 
Q. 방송 코미디 부분의 입지가 줄어든다고 했는데 유튜브는 해외에서 개그채널이 잘된다. 유튜브가 앞으로 방송 시청자들을 인터넷 방송으로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A. 강유미: 개그맨 지망생이 채널을 운영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공중파에서 케이블, 케이블에서 인터넷으로 시청 방식이 이동하는 것 같다. 개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그를 포함해 모든 방송 자체가 인터넷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A. 김기열: 그럼에도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의 매력은 계속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튜브는 자극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좋아한다. 그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
 
 

[이지우 기자 hap2j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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