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중국 최악의 '갑질', 여성집배원 무차별 폭행한 어떤 사장
강병구 기자 | 기사작성 : 2017-09-25 17:39   (기사수정: 2017-09-25 17:43)
578 views
Y
▲ 중국 웨이보상에 올라온 우편집배원 무차별 폭행 영상(좌측)과 네티즌들이 위챗을 통해 교통공안국에 실시간으로 신고하는 내용(우측 상단), 네티즌들이 영상속에 나온 차량 번호를 통해 추적한 신원정보(우측 하단). [사진출처=신랑웨이보 이미지캡쳐]  


충칭의 한 건설자재회사 사장, 자신의 SUV 차량과 충돌해 쓰러진 여성 우편집배원 무차별 폭행

주변 시민들이 말리자 중앙분리대 파괴하며 차량을 몰고 도주

네티즌의 힘으로 찾아내고 보니 문제의 '가해자'는 음주운전 상태


(뉴스투데이/충칭=강병구 통신원)

지난 주말 중국SNS는 충칭에서 퍼지기 시작한 한 동영상으로 인해 뜨거웠다. 사건은 다름아닌 길게 정체되어 있는 충칭 도심의 한 도로에서 남성 운전자에 의해 무참하게 밟히는 여성 우편집배원의 영상이 유포되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3시 경, 충칭 5대 상권의 하나인 샤핑바(沙坪坝) 도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현장을 포착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 운전자가 차량 정체로 혼잡한 도로에서 자신의 SUV차량과 접촉한 여성 오토바이 기사를 무참히 폭행하고 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이 운전자를 막아서면서 운전석에 앉도록 했다. 이 운전자는 시민들이 자신의 ‘야만적인 폭행’을 제지하자 급기야 중앙 보호대를 무너뜨리고 반대편 차선으로 도망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광경을 한 택시기사가 웨이보에 실시간으로 올린 동영상은 몇 분이 채 안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다수의 네티즌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차량 번호 ‘渝B88F76’를 토대로 차주의 본명과 핸드폰 번호, 회사와 직책 등을 모두 밝혀내면서 범인의 실체가 드러났다.

네티즌들의 추적 결과, 범인은 44세의 종(钟)모씨로 충칭의 한 건설자재회사의 사장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종 모씨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오토바이운전자는 우편물을 배송 중이던 여성 집배원이었다는 것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충칭 교통공안국에 즉시 전송하며 신고를 했고, 충칭 교통경찰 측은 네티즌들의 추적을 토대로 당일 저녁 종 모씨를 긴급 체포, 웨이보 공식 발표를 통해 조사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안국 발표에 의하면 종 씨는 음주 후 차량을 몰다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와 접촉사고가 일어나자 그대로 차에서 내려 오토바이 운전사를 밀치고 발로 상대방의 얼굴을 몇 분 동안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우편국) 또한 자사의 집배원 폭행 소식에 큰 유감을 나타내며,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해당 집배원은 현재 샤핑바 부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사건 조사를 통해 집배원을 폭행한 종 모씨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웨이보를 시작으로 신경보, 재경망 신랑망 등 중국 언론에 의해 전국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 네티즌들에 의해 밝혀진 가해자 종씨의 사진(왼쪽)과 그가 '꽌시'를 통해 무마하려 했던 메신저대화내용(오른쪽 상하단). 메신저 대화내용을 보면 가해자 종씨는 줄곧 상대방을 "형님"으로 호칭하며, "형님 어떻게 이번사건을 남들과 함께 입에 올리십니까, 저희는 같은 편 아닙니까?, 저는 형님이 이쪽에 꽌시가 있다는걸 압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급합니다. 이번 일만 잘 처리되면 5만 위안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8888 위안을 보냈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 돈은 네가 폭행한 집배원에게 전달하겠다. 스스로 감옥에 가서 후회하며 스스로 저지른일에 대한 책임을 배우라"라고 훈계하고 있다. [사진출처=웨이보, 위챗 캡쳐내용 자체편집]


가해자 종 모씨, 공안 조사받자 “꽌시(关系)” 통해 사건 무마하려다 덜미

종 모씨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본인이 공안국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자, 종모씨는 “꽌시”와 뇌물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다 발각되면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종 씨는 SNS상에 자신의 신원과 영상이 유포되자 정부기관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큰형님, 난 형님이 이쪽에 꽌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급히 처리 해달라, 일이 잘 마무리되면 5만 위안을 주겠다. 정말 급하다”라고 하며, 8888위안(약 152만 원)을 보내는 위챗 채팅 내용을 해당 직원이 인터넷 상에 유포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사건 직후, SNS상에선 네티즌들과 시민들의 참여 정신에 칭찬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시 대단한 네티즌들, 존경한다”, “시민들이 더욱 빨리 집배원을 구했어야 했다”, “꽌시를 통해 법을 가지고 노는 가해자를 엄중처벌 해야한다”, “이제 충칭에선 살 방도가 없을 것”이라며 수 많은 네티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가해자의 개인신상정보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져 SNS상에서 '정의'의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상태다.

[강병구 기자 gjrjr2612@news2day.co.kr]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