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97) 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 재가동 승인에 일본주민들 불안감 급증
김효진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9-14 10:43   (기사수정: 2017-09-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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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도쿄전력이 다시 원자력발전을 시작한다. Ⓒ일러스트야

다시 살아나는 2011년 3월의 악몽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2011년 3월 11일, 일본 센다이시(仙台市)로부터 70km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일본 기상청 기준 8.4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 결과 9.3m가 넘는 해일이 일본 동북지방을 쓸어버리다시피 강타했고 막대한 피해 속에서 해당 지역에서 가동 중이던 원자력 발전소 역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문제는 원자로를 냉각하는 물을 공급하던 배수관이 파열되었음에도 전력회사 측은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여 즉각적인 원자로 폐쇄를 망설였다는 점이다. 결국 고온을 이기지 못한 원자로는 수차례 수소폭발을 일으키며 녹아내렸고 일본 후쿠시마현(福島県)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사상최악의 인재(人災) 중 하나로 기록된 후쿠시마 원전사고이고 당시의 전력회사가 바로 도쿄전력(東京電力)이다. 그리고 그 도쿄전력이 9월 13일자로 원자력발전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 재가동 승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6년 6개월이 지난 2017년 9월 13일 오전 11시 22분.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 만장일치로 도쿄전력의 카시와자키 카리와(柏崎 刈羽)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재가동을 승인을 위해)내가 생각하고 있던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였다”는 것이 다나카 슌이치(田中 俊一) 위원장의 설명이었다. 위원회의 결정을 듣기 위해 모여 있던 방청석에서는 즉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후쿠시마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시민들의 질문에도 위원들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원자력발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장외에서도 계속되었다.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위치한 도쿄 미나토구(港区)에서는 4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원전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었다.

‘재가동 저지 전국 네트워크’의 멤버인 키무라 마사히데(木村 雅英)씨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가동 심사과정에서도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의 내진성(耐震性) 부족사실을 숨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며 “도쿄전력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놀랍도록 조용한 일본 방송국들. 그리고 계속되는 원전 재가동 심사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일본 대부분의 미디어들이 이번 재가동 결정에 대해서 전혀 보도하지 않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이 짤막하게 소개하고 지나간다는 점이다. 6년 전의 재앙을 기억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원전 재가동 사실을 알아야 하지만 일본 포털사이트 어디에서도 원전 관련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미디어가 침묵을 지키는 사이 도쿄전력의 카리와자키 카리와 발전소 외에도 칸사이전력(関西電力)의 오오이(大飯) 원자력 발전소와 츄부전력(中部電力)의 하마오카(浜岡) 원자력 발전소가 재가동 승인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심사결과는 이미 일본인 외에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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