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I] 자본주의 성장 속도와 ‘CEO-직원’ 연봉 격차의 비밀
이태희 편집국장 | 기사작성 : 2017-09-13 18:20   (기사수정: 2017-09-13 18:50)
1,101 views
Y
▲ 자본주의 성장 단계와 'CEO-일반직원' 간 연봉격차는 양의 상관관계임이 각종 통계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월가에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 I]의 I는 Insight(통찰력)을 뜻합니다.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자본주의 고도화될수록 CEO-일반직원간 연봉 격차 빠른 속도로 심화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물질적 삶은 풍요를 구가하게 되지만 ‘어둠’도 적지않다. 그 중 어떤 태양도 뚫기 어려운 가장 강력한 어둠은 ‘소득 격차’인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그 격차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격차’보다 ‘소득 집중’이 더 적절한 표현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간의 연봉 격차 추이가 국가별로, 회사별로 다를 것이라는 점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각종 통계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나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고도화 정도와 연봉 격차는 ‘양의 상관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①자본주의가 고도화된 국가일수록 연봉 격차 벌어져=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대기업 CEO연봉 평균치는 180억원으로 일반 직원의 300배에 달한다.

미국보다 세계시장 지배력이 약한 영국은 어떨까? CNN보도에 의하면 영국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은 일반 직원보다 131배가 많다. 영국의 시민단체 '고임금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기업 CEO들은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된 상위 기업 CEO들의 연봉은 평균 430만파운드(약 62억146만원)이다.


영국 CEO들은 절대 금액과 일반 직원간의 격차 면에서 모두 미국 CEO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영국보다 자본주의가 훨씬 미성숙단계라고 볼 수 있는 한국내 격차는 훨씬 적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연봉이 공개된 28개 회사의 전문경영인 CEO들과 일반 직원 연봉의 격차는 평균 21.9배에 불과(?)했다.

미국 CEO와 일반직원간의 격차에 비하면 한국의 경우는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인 셈이다.

② 4차산업혁명과 직결된 IT·생명과학 관련 기업의 연봉 격차 커 = 동일한 국가 내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T(정보기술) 및 생명과학 관련 기업의 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 격차가 일반 제조업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점에서는 국가별로 차이가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연봉이 공개된 28개 회사의 전문경영인 CEO와 일반 직원 연봉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격차 1위였다. 

지난 해 연봉 1위였던 삼성전자 CEO 권오현 부회장은 66억 9800만원을 받았다. 일반직원 평균 연봉은 평균연봉 1억700만원의 62.6배에 달한다. 차이가 두 번째로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연봉은 21억1700만원이었다. 일반 직원 평균연봉 4100만원의 56.5배다.

반면에 전통적 제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자동차 기업들은 격차가 적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9억12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일반직원 평균 연봉의 9.6배에 그쳤다. 정명철 전 현대모비스 사장도 일반 직원의 9.8배인 8억4100만원을,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반 직원의 10.3배인 9억6800만원을 각각 연봉으로 받았다.

③ 동일국가내,시간이 흐를수록 연봉격차 심화= 동일한 국가 내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CEO-일반직원 간 연봉 격차를 큰 폭으로 벌어지는 추세이다. 당연한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본주의가 고도화된다는 점에 주목하면, 자본주의의 성숙이 양극화를 부채질한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영국의 시민단체 '고임금센터' 보고서에서 영국 기업 CEO는 일반직원보다 131배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20년 전인 1998년에는 그 격차가 47배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최상위 CEO들의 연봉은 20년 동안 4배나 늘었지만 일반 직원의 연봉은 조금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태희 편집국장 youyen2000@news2day.co.kr]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