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창간 특집: 워라밸 시대]① 황금만능시대에 ‘연봉’ 이기는 ‘워라밸’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9-13 16:18   (기사수정: 201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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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한 채용설명회에서 각 기업 직원들이 취업준비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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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 "연봉 질문은 흘러간 물, 요즘은 워라밸 돌직구가 대세"

일과 삶의 균형 따지는 ‘워라밸’, 일부 금수저의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시대정신'

#1. “워라밸이 어떻게 돼요?”국내 대기업 홍보팀 A씨가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채용상담회에 나가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과거에는 채용절차에 관한 질문 외에는 ‘연봉’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연봉보다 ‘워라밸’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직접적으로 워라밸에 대해 묻는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처음엔 놀라기도 했었다”라면서 “최근에는 높은 연봉보다는 퇴근 후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삶을 더 중요시하는 풍조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워라밸’이란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워라밸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은 퇴근 시간은 지켜지는지, 휴가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야근은 많지 않은지 등을 묻는 질문이다.
 
이처럼 최근 채용설명회 및 상담회에서는 채용 전형에 관련된 질문과 함께 회사 생활을 궁금해하는 취준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팀 B씨는 “채용설명회에서 사내 회식문화나 1년 차에 사용할 수 있는 연차도 묻고, 사내에서 사용하는 메신저까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라면서 “카카오톡 등 사생활과 연결돼 있는 메신저 사용을 선호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취준생들이 지원하는 기업을 고를 때 ‘워라밸’의 중요도가 커졌다. 4년제 대학(원) 재학 및 휴학생(2571명 대상, 잡코리아 진행)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삼성전자(남학생 선호도 1위, 21.5%) ▲현대자동차(2위, 12.0%) ▲CJ제일제당(여학생 선호도 1위, 17.0%) ▲아시아나항공(2위, 15.7%) 등 남녀별 선호하는 기업에 차이를 보였지만,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은 이유는 같았다. 
  
설문 대상자 중 50.5%(복수응답)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꼽은 이유로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이라 답했다. ‘연봉 수준’은 37.8%로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보다 12.7%p 낮았다.
 
국내 최고 대기업 10년 직원 C씨, 5급 공무원으로 변신해 제 2의 인생 즐겨

퇴근 후 '카톡' 금지법 발의는 '워라밸' 시대의 상징적 광경
 
#2.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10년 차 과장으로 근무하던 C씨는 차장 진급을 앞두고 ‘워라밸’을 찾아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민간기업 10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시험에 합격해 5년 차 5급 공무원으로 정부 부처에서 일하고 있다. 연봉은 줄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훨씬 커졌다. 돈보다 퇴근 후 일상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C씨처럼 만족스러운 워라밸을 찾아 이직하는 경우도 늘었다. 연봉이 줄지언정 말이다. 직장인들이 첫 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업무과다와 야근으로 개인생활을 누리기 힘들어서(직장인 469명 대상, 잡코리아 진행)다. 취업난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개인생활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과감히 이직하는 직장인이 늘어난 셈이다. 회사의 비전 및 미래 불안이나 낮은 연봉, 상사 및 동료와의 불화보다도 ‘개인생활’을 위한 이직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의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정치권도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 일명 ‘퇴근 후 카톡 금지법(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발의)’도 같은 선상이다. 퇴근 이후에는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 관행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대한상의의 근로 관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 74%가 퇴근 후 업무지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60%는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호 의원은 “근로자의 상당수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울리는 단체 채팅방 메시지 때문에 '24시간 출근해 있는 것 같다'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라며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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