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이노베이션 직원들, 연간 최대 100억원 기부?
직장인 | 대기업 / 2017/09/11 18:41 등록   (2017/09/13 11:50 수정) 462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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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이노베이션, ‘직원 기본급 1% 기부’ 포함한 2017년도 노사 합의안 가결
 
SK이노베이션이 노사합의를 통해 직원 임금의 1%를 기부하기로 했다. 첫 걸음은 SK이노베이션이 내딛지만 향후 SK 전 계열사로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사회적 기업’을 표방해 온 SK가 본격적인 상생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노사의 ‘2017년 임금·단체협약 갱신 교섭 잠정 합의안’이 73.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임금인상률을 통계청 발표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물가연동식 임금 조정 시스템을 도입해 노사 충돌을 최소화한 것이다.
 
더불어 주목할 것은 SK이노베이션의 전 직원이 사회적 상생 기부금으로 기본급 1%를 출연하기로 합의한 내용이다. 협력사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일종의 ‘임금 공유’를 선언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은 이미 2007년부터 ‘1인 1후원 계좌’ 기부를 자발적으로 실시해 왔지만 이번 노사 합의를 통해 직원 기부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회사는 직원들의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더하는 이른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금을 늘린다.
 
 
직원 참여율에 따른 연간 예상 기부액은? 전 직원 참여시 최대 100억 원 달해
 
이번 제도에 대한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의 관심도 높다. 11일 뉴스투데이와 통화한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앞서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진행해 왔던 ‘1인 1후원 계좌’도 참여율이 40%를 넘었다”며 “이번에도 기본급 1% 기부 약속에 동참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은 만큼 참여율도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SK이노베이션과 임직원들이 출연하는 기부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직원들의 참여율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져 SK이노베이션의 연간 기부금액 추정치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계열 전체 정규직 직원 현황(2016년 기준)은 5915명이며, 취업포털 잡플래닛의 평균연봉(고용보험 납부액 기준) 정보를 토대로 산출한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계열사의 평균 연봉은 8414만 원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의 직원 한 명은 그 중 1%인 84만1400원을 연간 기부금으로 출연하게 된다.
 
만약 직원 참여율이 기존의 ‘1인 1후원 계좌’ 참여율인 40%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전 직원 가운데 2366명의 임금 1%를 더해 마련되는 기부금은 약 19억9100만 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매칭 그랜트’ 방식에 따라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추가로 얹는다면 연간 최종 기부액은 약 39억8200만 원에 이른다.
 
같은 방법으로 직원 참여율이 70%에 달하기만 해도 연간 최종 기부액은 69억6800만 원, 만약 전 직원이 기부 약속에 동참하게 되면 한 해 기부액은 무려 99억5400만 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의 ‘상생 의지’만으로 연 최대 100억 원의 기부금이 마련되는 것이다.
 
 
노사 임단협서 ‘기부 약속’…양극화 해소 위한 대기업 직원의 ‘사회적 책임’ 수행 사례
 
‘사회적 가치 창출’ SK그룹 경영철학 따라…전 계열사 동참 가능성도 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기부 약속은 사측과 노조가 임단협에서 연봉 협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또 다른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에 맞서 대기업 직원이 임금 공유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 SK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영리기업으로는 드물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회사의 주요 달성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SK는 내부 경영평가 항목에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항목까지 함께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미 협력사 직원들을 위한 임금 공유제를 실시 중인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이번 SK이노베이션의 기부 약속을 통해 점차 SK 전 계열사가 상생 노력을 자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날 뉴스투데이와 통화한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각 회사 노조별로 쟁점이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에 대해 다 함께 공감하고 있다”며 “그룹 내 다른 노조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내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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