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금수저와 흙수저 중 누굴 더 좋아할까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7-09-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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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 화면 캡쳐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비만, '몸매 관리'의 실패가 아니라 ‘질병’으로 인식돼야
 
10세~39 젊은 남성층 1인 가구 비만 및 복부비만 위험 높아

 
서구화된 음식과 장시간 앉아있는 근무 환경, 야근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비만’은 누구나 자연스레 갖게 되는 흔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경우 비만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국내 비만률은 2009년 29.7%에서 2015년에는 32.4%로 증가했으며, 복부비만은 18.4%에서 20.8%로 증가했다. 특히, 20대, 30대, 40대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사회적 경제적 발전과 함께 남성에서는 비만률이 증가했지만, 여성에서는 비만과 복부 비만의 유병률이 감소한 점이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비만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0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남성층 1인 가구에서 비만 및 복부 비만 위험이 다인 가구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만 관리에 대한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만은 단순한 ‘몸매 관리’의 실패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증가함에 따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의 발생률도 증가했으며,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은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 1기 및 비만 2기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비만 여성에게는 모든 연령층에서 불규칙 월경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체질량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폐경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은 증가했으며, 여성에서의 체질량지수 증가는 임심 시 자간증과 고위험 임신과 같은 합병증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비만률에 비해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등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비만학회 관계자는 “향후 국내 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학회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나아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비만문제 극복을 위한 국제적 자문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비만 예방의 날 캠페인’ 및 비만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등에도 불구하고 비만률의 증가 추세는 막지 못했다.
 
그렇다면 해외의 비만은 어떨까? 해외 역시 비만률이 높아짐에 따라 비만을 질병으로써 인식하고 자국민의 비만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①일본, 대사증후군 환자 25% 감축이 목표= 일본은 2008년부터 비만 등 생활 질환 등과 관련한 새로운 질병 예방 정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검사와 상담을 포함한 생활 개선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 환자를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일본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통해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줄였으며 이는 질병의 예방과 의료비 절감으로 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②뉴질랜드, 성인 3명 중 2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 뉴질랜드의 경우 현재 성인 3명 중 2명, 어린이 3명 중 한 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정도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뉴질랜드의 비만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빈부의 격차, 열악한 주거 환경과 건강관리, 이로 인한 영양 부족 및 건강 악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뉴질랜드의 4명 중 한명은 상대적 빈곤층이며, 빈곤계층에서 건강하지 않는 생활습관과 나쁜 식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비만 증가에 따라 당뇨병과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에 따라 2015년 10월에는 22개의 아동 비만 계획이 도입됐고, 치료 및 지원 강화를 포함한 대국민 프로그램인 ‘Healthy Families New Zealand’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모와 어린이 보건 영양 및 신체 활동 관련 프로그램, INFORMAS(국제 식량 및 비만/NCD 리서치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통한 식품 환경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2017년 9월 23일 총선거 이후 분석을 통해 경제(빈곤), 주택, 보건 등을 주요 현안으로 선정했으며 비만의 주요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 해소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③필리핀,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 인구이며 현재 증가 추세에 있다.
 
1999년부터 매년 9월에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비만 예방과 인지 제고 목적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특히, 2011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 이후 지난 2016년까지 다양한 비만 관련 협력과 협의체가 구축됐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운동 전문가 연계 캠페인,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학부모 대상의 운동, 식이요법 교육, 비만 측정 및 진단 기준 마련, 비만 관련 영양 가이드라인 제안 및 인지도 제고 활동, 비만 연구 보고서 편찬, 건강 음료 소비 촉진 위한 설탕 함유량에 따른 과세 제도 제안 등의 다양한 현지 프로그램과 활동을 하고 있다.
 
 
④ 호주,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 부족해 고민 중= 호주는 2007년 서울 선언 이후 비만 예방과 관리를 위한 범국가적 협력을 위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그 결과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은 확산 추세에 있지만 보편적인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인식은 비만이 보건정책과 관련된 전담 부서에서 적절히 관리돼야하기에 중요하다.
 
호주는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임산부와 어린이의 비만과 건강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으며 어린이들 대상의 정크푸드(패스트푸드, 불량식품 등) 광고 금지, 음료에 대한 설탕 관련 세금 부과 등의 규제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만과 관련한 유효한 치료 인프라 구축 및 관련 건강 전문가 교육과 양성을 위한 지원과 제도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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