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성심병원과 세브란스의 변신은 ‘갑’에서 ‘을’ 선언
일자리플러스 | 종합 / 2017/09/08 16:51 등록   (2017/09/11 17:55 수정) 593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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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4월부터 퇴원 전 병실에서 약사가 직접 퇴원약을 전탈하고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하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한림의료원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병원이 환자의 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치료 및 복지 서비스에도 힘을 쓰기 시작하게 된지는 오래다. 특히, 최근에는 보다 나은 환자 서비스를 위해 병원이 자처해 ‘을’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추세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은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는 의료진과 영양팀의 협력으로 국내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의 식사요법을 위한 지침서를 탄생시켰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퇴원환자 직접 찾아 복약지도 서비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4월부터 퇴원 전 병실에서 약사가 직접 퇴원약을 전탈하고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하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개 약을 받고 퇴원하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약을 잘 먹는 것 또한 치료의 중요한 한 과정이며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입원환자의 퇴원이 결정되면 외래약국에서 퇴원약을 조제한 후 병동으로 보내고 조제된 약은 다시 간호사가 환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퇴원과 처방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간호사가 퇴원약을 전달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복약지도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계속해서 지적돼 왔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임상독성학회지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내에서 과다 복용, 다른 약의 복용, 금지된 약물 혼용 등 심각한 약물 오남용으로 신고 된 건수는 6855건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중 32%인 2190여 명 병원에 입원했고, 414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 점심, 저녁별로 먹는 약이 다른 혈압약 등 심혈관약이 오남용 사례의 20%를 차지했다.
 
이러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최근 약물오남용을 예방하고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복약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약사가 퇴원환자에게 직접 복약지도를 시행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올해 4월부터 전담약사를 지정하여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의사의 퇴원지시가 내려지면 담당약사가 환자의 차트를 확인하고 복약지시문을 작성한 후 퇴원환자의 병동을 방문한다. 그리곤 퇴원약과 함께 복약지시문을 환자에게 전달하고 약사가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하고 있다. 또 복약지시문에는 환자에 이해도를 고려해 약의 효능․복약방법․보관방법․주의사항 등을 기재하며 약 사진을 넣어 오남용을 방지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황보영 약제팀장은 “입원기간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퇴원 후에는 약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이 없다”며 “퇴원환자에 대한 약사의 전문적인 복약지도는 약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으며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림의료원 관계자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는 소아환자가 많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72병동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전문적인 복약지도가 요구되는 전 병동 65세 이상 노인과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폴리파머시(Polypharmacy)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식사요법’표지ⓒ연세의료원

 
‘부신백질이영양증’ 앓는 한국 환자 위한 특별 레시피 담긴 식사요법 지침서 발간
 
연세 세브란스 병원도 환자를 위해 나섰다.
 
세브란스는 의료진과 영양팀의 협력으로 국내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의 식사요법을 위한 지침서를 개발했다.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는 포화지방산 섭취에 각별히 유의해야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의 식생활에 초점을 맞춘 자료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식사 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세브란스는 식사요법 지침서를 발간해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사 가이드라인과 환자들이 쉽사리 먹지 못했던 요리들의 요리법을 환자들에게 맞게 새롭게 구성하는 등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뇌의 백질이 손상돼 발생하는 유전성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병의 원인 물질이 포화긴꼬리지방산이기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포화지방산이 포함된 음식을 자유롭게 먹기 어렵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영양팀 등 전문가 집단이 협력해 국내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식사요법 지침서를 발간했다.
 
책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 교수와 정을식 약리학 기초전공의, 이송미 영양팀장, 김진수 임상영양파트장, 이은주 임상영양사, 서지선 임상영양사, CJ 프레시웨이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물로 필요로 하는 환자와 의료진은 부신백질이영양증모임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강훈철 교수는 2002년부터 국내 부신백질이영양증 가족 모임의 자문의로 활동했으며, 강 교수의 경험과 영양팀의 전문성이 만나 국내 환자들이 적용 가능한 명확한 식사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책은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식품을 중심으로 무엇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먹어야 하는지,  꼭 섭취해야 하는 로렌조 오일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상세히 소개하는 등 한국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의 진행을 최대한 막으면서도 일반인처럼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영양 구성에 각별히 신경 쓴 레시피들도 함께 실렸다”며 “환자들과 직접 만나 무엇이 먹고 싶은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책 제작에는 행복한재단, 크라운  해태 제과 그룹, 서울의과학연구소의 후원도 함께했다.
 
한 의료 관계자는 “서비스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병원 역시 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환자 복지서비스 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모든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도록 앞으로도 병원이 좋은 '을'이 되는 것을 자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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