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추석연휴의 ‘속살’, 항공권 4배 뛰는데 광화문 식당은 울상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9-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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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뉴스투데이 DB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해외 항공권 평소보다 3~4배 올랐지만 없어서 못 팔아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가을방학’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여행과 관련된 항공사, 호텔, 여행사는 최장 연휴가 만들어준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영업자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를 가장 반기는 것은 직장인이다. 최장 10일간의 연휴로 장거리 노선 여행도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긴 연휴로 인해 여행‧관광업계에서는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평소 가격보다 2~3배 높지만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권의 경우는 황금연휴 기간 추가로 여객기를 띄우고 있지만, 비행기 좌석은 이미 매진된 경우가 많았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가까운 일본, 동남아 노선과 미국 노선 대부분은 매진이라 가격조차 알 수 없었고, 저가 항공의 경우 일본 오사카 기준 평소 특가로 왕복 15만원에 좌석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연휴 기간 왕복 티켓의 가격은 60만원대로 4배가 뛰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여행지 방콕의 경우 저가항공 특가 상품 왕복 티켓이 23만원인데, 황금연휴기간 항공권은 85만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1년 중 가장 저렴하게 호텔 이용할 수 있던 추석…올 해는 대부분 매진
 
호텔 역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설날과 추석은 호텔업계에서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며, 명절에는 1년 중 가장 저렴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 해는 다르다.
 
긴 추석연휴로 서울과 지방에 패키지 상품들이 평소보다 잘 판매되고 있다. 부산과 여수와 같은 지역의 추석 패키지는 전 객실이 이미 다 판매되었다. 또한 올 해는 추석 패키지를 출시하지 않는 호텔들도 많은 편이다.
 
A호텔 지배인은 6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 해는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올 해 추석에는 패키지 판매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일부 호텔에서는 매년 출시하던 호텔 패키지를 선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 (좌)북적거리는 홍대 거리 (우)지난 여름휴가철 한산한 광화문 광장 ⓒ뉴스투데이 DB

젊은층 몰리는 강남·홍대 상권 자영업은 ‘특수’ 기대, 직장인 상대 자영업은 ‘비수기’

자영업자들의 황금연휴에 대한 반응은 상권에 따라 극명하게 대비됐다. 

강남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38세, 남)는 “매장이 강남과 홍대에 있는데, 이미 추석 예약이 대부분 차있어 추석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할 것 같다”며 “작년에도 추석 당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추석 연휴 내내 정신없이 바빴는데, 그 이유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가게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반영구샵을 하는 C씨(33세, 여)는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추석 당일 저녁만 잠깐 먹기로 했다”며 “추석 연휴를 맞아 쉬는 기간 다양한 시술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더 이상 추석 연휴기간 예약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반면 직장인이 많은 지역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최장 추석연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정부는 연휴가 길어지며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 말했지만, 이들과는 거리가 먼 말이다.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D씨는(54세, 남) “직장인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데, 김영란법 이후 저녁 장사도 안돼고 최근 채소 값도 상승한 상황이라, 이번 추석연휴가 들어있는 10월은 매출 적자 날 것 같아 걱정된다”며 “1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하며 추석 연휴기간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기간에는 가게 문을 잠시 닫을까 생각 중”이라 말했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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