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신동빈의 중국 추가 투자, ‘꽌시’로 통할까?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8.31 18:43 ㅣ 수정 : 2017.08.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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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중국 사업 투자 늘리는 롯데 신동빈 회장
 
단견 자제하며 향후 ‘꽌시’ 다지는 보배될지지켜봐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업 투자를 늘렸다. 계속되는 대규모 손해에도 신 회장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데 의구심의 쏟아지고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3월 긴급 운영자금으로 투입한 3600억원에 이어 31일 중국 롯데마트에 추가로 34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국 롯데마트는 중국 내 점포 112곳 중 87곳(영업정지 74곳·자발적 휴업 13곳)이 휴업 중인 위기 상황에서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며 경영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모면했다.
 
중국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210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보다 10분의 1이상 하락했다. 사드보복으로 인한 타격에 일찍이 유통 라이벌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사드부지 제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가 철수하지 않고 투자를 늘리는 데에 롯데家 형제 경영권 다툼까지 언급됐다.
 
신 회장에게 중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사드배치 이전부터 고전을 겪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격 요인이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적자가 이어졌던 중국 사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신 회장이 중국 사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사업 실패’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은 신 회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을 힘겹게 끌고 가고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하지만 단지 ‘중국 사업 실패’ 꼬리표를 달지 않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큰 시장규모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에 가처분소득(개인소득 가운데 자유롭게 소비·저축할 수 있는 돈)이 2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국 시장은 유통기업이라면 욕심낼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은 ‘꽌시(关系, 관계)’의 나라다. 인맥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한번 믿음이 쌓이면 어떻게든 도와주는 문화다. 가족이 사업을 하면 3번까지는 무조건 도와준다는 말도 있다. 신 회장의 중국 사업 투자는 꽌시의 개념에서 보자면 현명하다.
 
롯데가 사드 보복에도 굴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투자하며 애정을 드러낸다면 향후 사드 배치로 인한 외교적 문제가 수그러졌을 때 롯데와 중국 간 꽌시가 형성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과의 논쟁을 벌인 과거, 사드보복에 고전하고 있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신 회장의 혜안이 통할지 지켜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