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93) ‘선생님이 없어요’ 학교에 불어닥친 교원부족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8-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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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슈지역에서는 교원부족으로 다른 과목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베이비붐 세대 교원들의 대량퇴직에 따른 부족현상 심화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들의 취학시기에 맞춰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원을 대량으로 채용했었다. 그리고 당시 채용되었던 교원들이 최근 정년을 맞이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 교원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당장 큐슈(九州)지역은 담임선생님 없이 개학하는 학교들이 있는가하면 특정과목의 교원이 한명도 없어서 해당 과목자체를 가르치지 못하거나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억지로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당장 수업이 불가능한 절박한 상황에서 학교들은 이미 퇴직한 교원들에게 재임용을 권유하거나 학부모들에게 교원자격증을 가진 지인이 있는지 일일이 문자를 보내는 등 발등의 불을 끄기에 여념이 없다.
 
 
큐슈(九州)지역 대부분이 교원부족 상황
 
부산과 가까워서 배로도 방문할 수 있는 큐슈지역은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쿠마모토 등의 7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구는 1300만 명 정도인데 거의 모든 현이 교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구 500만 명의 후쿠오카현(福岡県)은 올해 봄에 교원이 114명(초등학교 99명, 중학교 15명) 부족한 채로 개학식을 진행했다. 학기 중에 사방으로 연락하여 임시직 교원을 보충하였지만 6월 1일 시점에서도 62명이 결원인 상태였고 육아나 병가 등의 휴직교원을 더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작년 9월에도 순수 결원 30명에 휴직자를 더하여 85명 이상의 교원부족을 경험했던 후쿠오카현 교육위원회는 올해 채용규모를 100명 이상 늘렸지만 늘어나는 퇴직자의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올해는 더한 인력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큐슈지역의 다른 현들도 교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새 학기를 시작하였는데 사가현(佐賀県, 인구 82만)은 5명, 오이타현(大分県, 인구 115만)은 3명이 부족한 채로 학기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임시교원 희망자 명부를 갖고 있지만 연락해보면 이미 모두가 ‘임용완료’ 상태라서 전화를 아무리 돌려도 가능자를 찾을 수 없다”며 충원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시는 선생님 있으시면 소개시켜주세요’ 학부모에 문자연락까지
 
‘지인분들 중에 교원면허를 가지신 분이 있으면 꼭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중략)’
 
올해 1월 후쿠오카현에 있는 오오노죠시(大野城市)는 모든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선생님들이 부족한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후쿠오카현의 중학교 교원으로 정년을 맞이한 한 남성은 작년 현 교육위원회로부터 전화로 “중학교에 선생님이 부족하니 강사로 와주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년퇴직 전의 담당과목은 사회였지만 교육위원회 측은 “임시면허를 발급해 줄테니 수학을 가르쳐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해왔고 남성은 이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다른 중학교들에서는 6월까지도 학교에 기술선생님이 없어서 해당 시간을 전부 가정 등의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미술선생님이 없어서 체육선생님이 임시면허로 미술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의 한 교원은 “담당과목도 아닌 선생님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는 학생들에게도 실례”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학생들의 불만 역시 늘어가고 있지만 교원부족을 탈출할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뻔히 예상되는 인구감소에 교원증원도 곤란

 
각 현이 교원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시원하게 채용모집을 증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저한 인구감소다. 지금 교원이 부족한 만큼 그대로 채용을 늘려버리면 향후 몇 년 내에 반대로 교원이 남아도는 상황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증원인원도 임시교원이 대부분인데 일은 정규직 교원과 거의 동일하면서도 급여와 대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지원자가 충분히 모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큐슈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원부족과 학력저하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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