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이케아를 향한 신세계 정용진의 돌직구, 문제는 ‘기울어진 운동장’
사람들 | CEO리포트 / 2017/08/25 09:47 등록   (2017/08/25 09:47 수정) 496 views
Y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고양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최성 고양 시장에게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정부 복합쇼핑몰 규제대상에서 이케아는 왜 빠지나”

이케아, 1만개 품목 취급하면서도 분류는 가구전문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가구 유통공룡 아케아를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대상에서 이케아가 제외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4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정식 개장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과 관련, “정부가 쉬라면 쉬어야 하는데, 이케아가 쉬지 않는 것은 아쉽다”면서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와 정부가 추진중인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 형평성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항상 법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면서 이케아가 법 테두리 밖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말은 “아쉽다”고 순화해서 표현했지만 형평성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는 대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27건이나 계류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문재인 대통령의 소상공인 보호 지시에 발맞춰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를 준비 중이다. 핵심은 매월 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는 내용을 비롯해 유통 대기업의 영업과 출점을 제한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현재는 대형마트와 SSM에 대해서만 월 2회 의무휴업이 적용 중이다. 이를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하되, 규제 여부와 대상은 지자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정부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케아 같이 복합쇼핑물 성격이 강한 업체가 규제대상에서 빠지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가구전문점인 이케아가 무슨 복합쇼핑몰이냐는 시각도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 부회장의 지적은 나름의 논리가 충분하다.

이케아는 전세계적으로 33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가구유통공룡이다. 단순히 가구만 파는 것이 아니다. 아동용품, 주방용품과 같은 잡화류를 비롯해 1만개 이상 제품을 취급한다. 식음료도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한다. 육류와 어류, 채소, 빵, 소스와 잼, 양념류, 디저트, 쿠키, 사탕, 초콜릿, 과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 무선충전기와 요리책도 포함된다. 품목만 따지면 가구류는 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가구 외 제품들이다.

그런데도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서 빠진다.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할 때 가구판매 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는 복합쇼핑몰 성격을 지니면서도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충분히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이케아는 오는 10월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이케아 고양점을 개장한다. 스타필드는 이케아와 경쟁관계인데, 한쪽은 규제에 묶이고, 상대방은 규제에서 자유로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벌어야 할 판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불만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