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화테크윈의 센트리 건이 금지대상 ‘킬러용 로봇’?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08-21 13:05   (기사수정: 2017-08-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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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전 세계 26개국의 정보기술(IT)및 로봇 전문가들이 소위 ‘킬러 로봇’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그 사례로 한화테크윈의 센트리 건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드론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인더 스카이’의 한 장면) ⓒ뉴스투데이



IJCAI의 ‘킬러 로봇’ 금지 촉구 서한 보도한 가디언, 센트리건을 그 사례로 언급

IJCAI의 일원인 토비 월시 교수, “센트리건과 같은 분쟁 억지용 로봇은 지지” 표명 

업계 전문가, “킬러 로봇의 윤리논쟁 이해해야 급성장하는 세계 자동화 무기 시장 선점”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전 세계 26개국의 정보기술(IT)및 로봇 전문가 116명이 소위 ‘킬러 로봇’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유엔(UN)에 또 다시 발송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자동화 무기 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인공지능 공동컨퍼런스(IJCAI)'를 앞두고 이번 서한을 발송했다. IJCAI는 2년 전인 2015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동서한을 발표 한 바 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세돌과 대결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의 무스타파 술레이먼 등도 포함된 116명의 전문가들은 서한에서 “ 일단 개발되면 치명적인 자동무기들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무력갈등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식으로 사용되도록 해킹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무기 내지는 킬러 로봇의 개발 및 실전 투입속도가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인류가 극도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인 것이다.

서한은 “자동화된 무기, 즉 ‘킬러 로봇’이 전쟁에 사용될 경우, 제 3세대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다시 닫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가디언이 서한내용을 보도하면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의 SGR-A1 센트리 건 (sentry gun)을 이미 사용되고 있는 자동화 무기의 예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센트리 건은 현재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돼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트리건은 주·야간에 침투해 오는 적에게 자동으로 탄환을 발사하는 로봇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센트리건은 인간의 형체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머스크 등이 분류한 ‘킬러 로봇’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제작 및 사용이 금지돼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AI 권위자인 토비 월시(Toby Walsh)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는 지난 해 8월 방한해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센트리건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월시 교수는 “영화 속의 터미네이터가 현실화되려면 50년이 더 필요하지만 공격형 휴머노이드(인간형상의 로봇) 무기는 지금도 존재한다"면서 "핵 화학무기 등 군비축소협상을 벌였듯이 자율무기 금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에 삼성이 제작한 센트리건이 운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분쟁 억지용 로봇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시 교수는 킬러 로봇 금지를 청원하는 대 유엔 공동서한 발송에 참여한 전문가이다.

가디언은 센트리건을 금지 대상인 ‘킬러 로봇’으로 포함시켰지만, 월시 교수 등과 같이 ‘킬러 로봇’ 금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AI 전문가들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셈이다.

‘킬러 로봇’의 윤리성 논쟁은 향후 가열될 전망이다. 자동화 무기가 실전에서 배치되는 경우가 IJCAI의 서한이 지적한 것처럼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을 포함한 국내의 주요 방위산업체들은 자동화 무기 기술 개발 못지 않게 국제사회의 자동화 무기 비판론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하는 시스템을 갖춰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세기에 원자폭탄이 윤리적 통제 없이 사용된 후 인류가 큰 피해를 겪으면서 많은 자성이 있었다”면서 “킬러 로봇의 경우, 인간이 선제적으로 윤리적 책임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방위산업체와 관련 연구자들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이 같은 윤리논쟁을 주목해 사전에 문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동화 무기의 시장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윤리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회사가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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