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세대 윤진하 교수, “‘살충제 달걀’ 속 피프로닐 총량, 치명적 수준 아냐”
라이프 | 헬스·과학 / 2017/08/17 15:37 등록   (2017/08/17 09:00 수정) 55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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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윤진하 예방의학과 교수 사진 KBS 뉴스 캡처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은 "파킨슨병",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
우울증 유발” 주장

연세대 윤진하 예방의학과 교수, “살충제 달걀 속 피프로닐 총량은 걱정할 수준 아니야” 조언


조류인플루엔자(AI)·‘살충제 계란’ 등으로 ‘계란 공포심’이 극대화된 가운데 국산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파킨슨병과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보도돼 소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연세학교 의과대학 윤진하 예방의학과 교수는 17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프로닐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살충제 달걀의 경우 그 총량이 미미해 정상적인 성인에게 건강에 손상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한 '계란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조언인 것이다. 

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은 독성 관련 국제학술지(Toxicology Letters) 최근호에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한 결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하니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것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될 경우 파킨슨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쥐의 픅질에 피프로닐을 투여하고 신경세포 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이 결과 피프로닐은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의 발현량을 증가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함으로써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동물실험일 뿐이지만 연구팀은 논문에서 “살충제가 파킨슨병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고 전했다.
 
또한 살충제 성분에 오래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위 연구와는 별도로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성인 215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살충제 중독시 우울증 위험도가 5.8배나 높았다는 결과를 도출해 국제학술지 ‘신경독성학(Neuro Toxi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은 연구 대상자 중 살충제를 사용해온 사람의 수는 61명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 54명 보다 많았다.
 
또한 농촌지역에서 20년 넘게 살충제를 사용해 온 사람들만 보면 더 높은 살충제 농도에 노출되어 있을수록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2.4배나 많았으며, 살충제 중독자의 우울증 위험도는 5.8배로까지 치솟았다.
 
고상백 교수팀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살충제의 부작용이 신경독성 및 내분비계 교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50kg 체중의 성인 기준, 매일 ‘살충제 달걀’ 5개 섭취해야 부작용 발생해
 
“7일후면 피프로닐 50% 체내 배출”...노출 경로 다양해 아동의 경우 각별한 주의 필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진하 예방의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프로닐 자체는 건강에 유해한 살충제가 맞다”며 “그러나 섭취 및 노출되는 총량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고현철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과학적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즉 검출된 피프로닐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인 것은 맞지만 다량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현재 파문이 되고 있는 ‘살충제 달걀’의 경우 피프로닐 검출량이 미미한 수준이며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때 노출되는 고농도 살충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는 분석이다. 

윤 교수는 “피프로닐의 기본 독성은 피레쓰로이드로 모기향 등에 사용하는의 독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동물을 흥분시켜, 근육이 떨리고 침이 흐르면서 구토를 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갑자기 몸이 마비가 되고 숨이 멈추는 독성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로 섭취하는 피프로닐은 반감기는 7일로 먹더라도 일주일 후면 체내에서 50%가 나가, 만성독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윤 교수는 “몸무게 10kg 기준으로 0.002mg을 먹어도 되는데, 위에 달걀 하나에 0.002mg으로 측정되어, 계산해보면 하루에 1개씩 매일 먹어도 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동의 경우는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달걀을 섭취하는 경로가 다양한 점은 문제점으로 꼽았다. 윤 교수의 계산법에 의하면 총 노출되는 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데, 사람이 하루에 계란을 섭취하는 것이 달걀을 직접 먹는 것 외에도 빵, 김밥 속 재료 등 다양한 경로로 체내에 들어올 수 있어 계란만 조사해서는 피프로닐에 노출되는 총량을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껍질에서 검출되었다면 깨끗이 씻으면 농약이 어느 정도 씻겨 나가지만 흰자 또는 노른자에서 검출 된 경우는 농약에 노출된 닭이 알을 낳았을 때 검출된 것으로 결국 닭에도 피프로닐 성분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럼 닭고기에도 영향을 미쳐 총량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윤 교수는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피프로닐의 경우 다른 농약과 성분이 다르며, 고농도 섭취가 아닌 이상은 건강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몸무게가 적게 나가 적은 노출에도 영향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계란ㆍ빵ㆍ과자 등 다양한 경로로 노출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부 및 식약처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해 전체계란 공급물량의 86.5% 적합판정
 
한편,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을 전수검사하고 있으며 1239개 농가 중 876개의 농가를 검사완료 및 29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적합판정을 받은 847개 농가는 전체 계란공급물량의 86.5%에 해당되며, 시중 유통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약처는 전국의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수거해 검사 중이며 검사를 완료한 113건 중 기 발표한 2건 외에는 추가적인 부적합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유통단계 계란 수거 및 검사는 1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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