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위협하는 ‘3가지 직업’…인사담당자 그리고?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08-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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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알파고 쇼크’ 이후 ‘AI’에 대한 대중 신뢰성 높아져…여러 산업서 활용 증가
 
엘론 머스크, “AI 발전이 인간 존립 위협할 것” 경고

 
지난해 ‘알파고’ 쇼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인공지능(AI)은 많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큰 유의미한 변화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AI가 이제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급속하게 파고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AI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 인근국가인 일본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서 번지고 있는 ‘AI 인사담당자’를 놓고 국내서 이미 기업들의 찬반 논의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5월 IBM의 AI ‘왓슨’을 활용해 신입사원 서류 심사를 한다고 발표한 일본 소프트뱅크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AI가 5명의 엔트리시트를 동시에 읽고 합격·불합격을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가시간은 AI가 15초, 채용 담당자는 14분 30초로 AI가 크게 웃돌았고 불합격자 선정에는 정확하게 양쪽이 일치했다. 둘 다 5명 중 1명을 불합격으로 꼽았는데, AI와 채용 담당자가 불합격을 준 꼽은 지원자가 정확하게 일치한 것이다. 효율성과 정확성이 인증된 셈이다. 만약 이러한 결과가 누적되면 인사담당자의 역할은 줄어들고 이를 AI가 대체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미 유명 기업인들도 경계를 주문하고 있다.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AI 발전이 인간 존립에 가장 위협적이므로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머스크는 앞서 공식석상에서도 “AI가 보편화되면 사람들의 일자리는 감소한다”며 “AI를 통해 밀려나간 인간이 생기면서 사회 불안과 전쟁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의 일자리는 보존되겠지만 10년 뒤, 20년 뒤는 보장할 수 없다. 여러 기업들이 AI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위험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AI가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미래 위협 가능성이 높은 3가지 직업을 소개한다.
 
① AI대 인사담당자– 15초 vs 14분30초
 
AI를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에 도입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나가사키 켄이치(長崎 健一) 소프트뱅크 인사 본부장은 지난 7월 20일 일본 도쿄 프린스파크타워 호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월드 2017(Softbank World 2017)’에서 AI를 활용한 인재 채용의 성과에 대해 밝혔다.
 
켄이치 본부장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접수된 입사지원자 약 400여명의 자기소개서 심사를 맡겼다. AI가 평가를 맡을 자기소개서 문항은 “소프트뱅크가 중시하는 5개 이념 가운데 자신의 강점과 합치하는 항목과 그 강점을 발휘했던 에피소드를 기술하라”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시간이다. 동시에 5명의 자기소개서를 받은 AI와 인사담당자는 각각 15초, 14분35초가 소요됐다. 탈락자 선정도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물론 단순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서류전형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다. 면접까지 담당은 어렵다. 인사담당자들은 이 결과를 참고해 2차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채용 과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나가사키 본부장은 “인재채용 과정에 IBM AI 왓슨을 도입한 이후 엔트리시트 선별 단계가 기존 680시간에서 170시간으로 줄어, 업무시간을 75%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AI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 국내 기업 반응은 어떨까. 부정적이진 않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375명을 대상으로 ‘AI 채용’과정 도입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 46.7%는 ‘도입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도입한다’는 의견이 30.1%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타 기업 사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답변은 23.2%로 나타났다.
 
②은행 PB- 로보어드바이저 등장에 긴장
 
저금리·저성장 환경이 장기간 고착화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유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자신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니즈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자산관리는 부유층이 누릴 수 있던 혜택이었으나, 최근 자산 관리 문턱이 낮아지면서 관심은 더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산 관리 문턱’을 낮춘 데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도입한 AI가 영향을 미쳤다. 바로‘로보어드바이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대신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컴퓨터 혹은 인공지능(AI)을 말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0년 미국에서다. 7년이 지난 지금 국내 시중은행들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수 언론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PB( Private Banking)의 경쟁상대로 놓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PB들의 직업적 위기감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조언 역할’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 AI는 빅데이터가 큰 장점이지만, PB의 세무, 법률적인 종합 금융서비스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도 한계로 꼽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는 10만원부터 투자까지 가능하며 우리은행도 고객들의 수익률 니즈에 따라 일반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 파악부문에서 로보어드바이저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PB는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③제약- 신약 개발자들 15년 걸리는데 AI는?
 
다음으론 제약분야이다. 국내에선 이미 제약바이오협회가 주도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AI를 통해 ▲신규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임상 결과 예측 ▲국가별 임상 타당성 및 허가 전략 수립 ▲신속한 바이오베터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AI의 활용 가능한 기능으로 ▲화합물 라이브러리 분석 ▲분자모델링 ▲질환 동물 모델 및 임상환자 분석 ▲대사·독성 예측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한 흐름 분석 ▲독성 예측 ▲질환과 유전자 등을 꼽는다.
 
평균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15년인 점에서 상당부분 차지했던 후보물질 발굴, 임상환자 분석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작업들이 대폭 줄게 된다. 통상적으로 신약개발 과정에서 5000~1만개에 달하는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문헌탐색하고, 이전에 독성이 발견돼 개발이 중단된 적은 없는지 등의 과정에서 투입됐던 많은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정확도도 사람이 했던 것보다 뒤떨어지지 않아 반복적인 작업도 불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의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의 경우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면역과 종양학 부문의 신약개발이 진행 중이다. 얀센은 지난해 영국 인공지능 기업 베네볼런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AI를 적용한 임상 단계 후보물질 평가와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약 산업 강국인 일본도 이미 다케다제약과 NEC 등 50여개의 제약·IT 기업들, 이화학연구소, 교토대 등 산학연이 뭉쳐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신약개발에 특화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AI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연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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