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시장 확대②] ‘아랍어 로또’ 취업에도 적용되나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8-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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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8일 무슬림들이 무함마드 탄신을 기념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한 무슬림이 '난♥무함마드'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할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아랍어 가능자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DB

 
‘2조 할랄 시장’에 기업들, “아랍어 가능자 채용합니다”
 
대기업 취업부터 병원·관광·강사 등 아랍어 채용 시장 ‘활짝’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수험생들에게 아랍어는 ‘로또’라 불린다. 응시자가 많지 않아 조금만 공부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서다. ‘아랍어 로또’는 최근 커져가는 할랄 시장과 증가하는 무슬림 관광객으로 채용 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경제정보매체 톰슨로이터(ThomsonReuters)의 ‘이슬람경제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이 섭취할 수 있는 식품과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 등의 ‘할랄’ 관련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 2920억달러에서 연평균 11.9%의 신장률을 기록해 오는 2019년에는 2조 5370억달러까지 성장해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랄 시장이 커지면서 아랍어 가능자의 채용도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아랍어는 UN의 6개 공용어 중 하나이며, 무슬림 국가에서 사용되는 언어다. 커져가는 할랄 시장에 필수 언어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도 아랍어권 나라로 진출을 활발히 하면서 아랍어 가능자를 우대 채용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무역은 올해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면서 아랍어 능통자를 우대 조건으로 넣었다. 한라홀딩스와 우리은행, 대한항공, 쌍용건설 등도 채용시 아랍어 가능자를 우대하고 있다.
 
아랍어 관련 자격증을 소지시 우대하는 조건에 그치는 것과 달리 대한항공은 일반 관리직의 제2외국어 구술테스트에서 아랍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랍어 우대 전공자는 3분간 일대일로 외국인과 면접을 진행한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합격할 수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아랍어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병원, 관광업계 등에서도 아랍어가 가능한 지원자를 찾고 있다. 14일 취업포털사이트에는 △성형외과 등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 상담 △무역 사무 △어학원 강사 △프리랜서 번역 △관광 가이드 직무로 아랍어 가능자를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아랍어 관광통역안내사, 국내 6명뿐
 
아랍어 강사 “아랍어 인재 채용 증가, 경쟁력 있는 언어”
 
아랍어 능통자에 대한 수요는 커지지만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무슬림 관광객과 아랍어 가능 관광가이드 수만 봐도 아랍어 가능자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통역안내사 연도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광통역안내사 정기시험 합격자 1528명 가운데 아랍어 부문 합격자는 4명뿐이다. 2014년까지는 아랍어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고 2015년에 2명밖에 없었다. 결국 현재 아랍어 관광통역안내사는 전국에 6명뿐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전년보다 33% 증가한 96만 6000명이나 되지만 아랍어가 가능한 관광 가이드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아랍어 강의를 하고 있는 한 어학원 강사는 14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동지역과 우리나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추세에 다양한 기업들이 아랍어 구사에 능통한 인재를 뽑고 있다”라면서 “흔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달리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언어로 수강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어’ 특수 외국어로 지정, 전문 인력 늘린다
 
아랍어 인력을 늘리기 위해 교육당국도 나섰다. 교육부는 국립국제교육원과 함께 오는 2021년까지 각 대학에서 아랍어 전공자를 확대 배출할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아랍어를 포함해 카자흐어, 힌디어 등 ‘특수외국어’를 전공한 교수를 확대 채용해 기업과 대학이 함께 특수외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특수외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일단 각 대학은 교원 대상 연수를 추진하고 특수외국어를 전공한 교원의 채용을 늘린다.
 
전공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아랍어 전공은 단국대, 명지대, 부산외대, 조선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에만 전공 학과가 개설돼 있다. 교육부는 다양한 특수외국어 교육을 위해 전공과목 개설 기준을 완화하고, 수요가 적어 학과 개설 등이 어려운 특수외국어는 유사한 다른 외국어 수업과 연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기동 국립국제교육원장은 “그동안 특수외국어 교육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족했으나 이번 국가 차원의 장기적·전략적 지원 방안을 토대로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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