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두산 박정원 회장 하소연에 ‘해외사업 지원’ 약속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7-28 12:22   (기사수정: 2017-07-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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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정원 두산 회장(왼쪽)이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두산 박정원 회장 “고리 원전 중단하면 매출 타격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 “해외 진출 적극 도울 것”이라며 원전중단 기정사실화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원전 중단을 다시 한 번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 회동에서 박정원 두산 회장은 “만약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원전에)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어 “하지만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전이 중단된다는 가정 하에 해외 진출을 언급한 박 회장의 발언에 문 대통령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하면서 원전 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박 회장의 발언 취지는 ‘설사 국내 원전 중단되더라도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긍정적 발언이었다”라며 “원전 관련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대통령의 화답이 나오자 (박 회장이)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노후 원정 수명 연장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및 월성1호기 폐쇄 ▷탈핵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도 공약해 ‘탈 원전 정책’을 가시화했다.
 
탈 원전 찬성 “치명적인 원전사고에 안전이 최우선” vs. 반대 “경제적 손실만 수십 조”
 
탈 원전 정책은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 입장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내 최초 고리원전 1호기 연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해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다”라면서 “이제는 국가의 경제수준이 달라졌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라며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진도 5.8의 경주 대지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특히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는 너무 치명적”이라고 원전으로 인한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가 탈원전의 시대로 가는 만큼 원전 완전해체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완전 해체 기술을 확보해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원전 수출이 아닌 원전해체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탈원전은 국가적 손실이라는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발전 단가가 원자력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탈원전이 된다면 전기요금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발전 단가(1kWh당 / 2015년 기준)는 원자력 62원 69전, 석탄 70원 99전, LNG 126원 34전으로 원자력이 가장 저렴하다. 현재로선 원전을 대신할 적합한 에너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원전 수출길이 막힌다는 우려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로의 원전 수출로 얻은 직 간접적 경제효과는 건설비, 운영, 연료공급폐기물처리 등 55조원에 이른다. 현재 영국에서 추진 중인 21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원전 지역 경제 악화도 탈원전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상북도는 현재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등 모두 4기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상북도는 자체 분석을 통해 4기 신규 원전 사업이 백지화되면 4기의 연간 기대 수세수 808억원이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또한 원전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1조 6000억원 상당의 기대 수익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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