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뱅크’, 대출시장 지각변동 조짐?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07-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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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본인가 관련 브리핑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은행설립 추진경과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뉴스투데이DB

전신료, 중개 수수료 다 없애고 해외송금 수수료 1만원 이내 실현, 시중은행의 10분의 1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오는 27일 출범하는 국내 2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 최대 1만원'과 '1억원 이상의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등의 파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가 면제된, 시중은행 창구 수수료의 10분의1 수준의 파격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외송금 시장은 그간 시중은행들이 독점해온 1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거대 시장의 지각변동을 선언하면서 출범한 것이다. 
 
그간 은행 창구를 통한 해외송금은 국제 은행간 결제시스템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했다. 이는 국내 은행에 돈을 입금하면 중개은행을 거쳐 수취은행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이 과정에서 국내 은행에 내는 송금수수료 외에도 해외 은행과 전신문을 주고받는데 드는 비용인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수수료 등까지 여러 단계에서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송금수수료는 은행·송금액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500달러 이하의 경우 5000원, 2000달러까지는 1만원, 5000달러까지는 1만5000원, 그 이상은 2만 원선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현재 A시중은행의 영업창구를 통해 5000달러를 보낸다면 1만원의 송금수수료에 8000원의 전신료, 2만160원의 중개은행 수수료, 1만6800원의 수취수수료 등 총 5만496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경우 5000원만 수수료로 지급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금융사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결제망을 간소화해 전신료와 중개 및 수취수수료를 아예 없애버렸다. 따라서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 초과 시 1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파격적인 수수료 경쟁력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미국 씨티그룹과 업무제휴를 맺고 결제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 태국, 필리핀은 금액에 관계없이 8000원이 들고 아직은 송금 가능 국가가 전세계 22개국으로 제한돼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밝혔다.
 
또 해외유학생이나 해외지사를 둔 회사처럼 지속적인 해외송금을 하려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시 그동안은 은행을 방문해 서류를 내야 했지만 카카오뱅크에선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로는 해외송금 경쟁은 더 치열해질 분위기다.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제는 핀테크 업체를 통해서도 건당 3000달러, 연간 2만달러까지 해외송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억원 이상 모바일 대출로 파격 서비스 주목
 
전 국민 앱 ‘카카오톡’ 등에 업고 경쟁 더 치열해질 것

 
다음으로 케이뱅크의 장점은 ‘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이는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세 종류의 신용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고(高)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은 한도가 ‘1억원’이 넘는다.
 
현재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중 한도가 가장 큰 대출은 KEB하나은행의 ‘공무원클럽 대출’로 한도가 2억원이다. 그러나 대출 대상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또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다수 시중은행의 직장인 대상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의 한도는 1억원이며, 씨티은행만 1억4000만원으로 1억원이 넘는다.
 
두 번째 대출상품은 중(中)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다. 영업 초기에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 모형으로 대출을 실행하지만 2019년부터는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자영업자(SOHO) 대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속 비상금’은 소액 대출로 소액 급전이 필요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외 수신상품은 상품 구성이나 금리 모두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카카오톡’ 인지도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수가 약 4200만명선으로 알고 있다. 카카오톡 인지도와 메신저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케이뱅크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지 않을까싶다”며 “아직 출범하고 지켜 봐야 되는 부분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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