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 성장 위한 ‘갑’의 양보]① 따져보니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24’ 상생경영이 해법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7-19 17:38   (기사수정: 2017-07-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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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상생경영'으로 편의점 시장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올린 7530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인해 줄도산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보수 언론들도 이런 불안에 편승하면서 기름을 붓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렇다고 최저임금의 현실화라는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도 없다. 대안없는 비난보다는 해결책 모색이 절실하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한국사회가 당면한 청년고용 절벽, 성장 절벽, 인구 절벽 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새로운 실험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낙수효과’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시점에서 ‘갑’의 양보야말로 유일한 해법이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면 중소기업,자영업자,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 경영주 등이 치명적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 본사의 각종 ‘갑질’등이 종식된다면,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가능하다. 뉴스투데이는 왜 ‘갑’의 양보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실험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 국내 주요 편의점들 본사와 편의점 경영주 간 수익구조 분석
 
'이마트 24'의 '상생경영',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도 편의점 경영주 생존 가능케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일선 편의점 경영주 이익 극대화 통한 시장 지배전략 수립
 

2018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편의점 업계의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현재 상위업체 편의점 일 매출은 약 180~19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순수가맹방식을 가지고 계산을 해보면 일 매출 185만원인 가맹 경영주의 수익은 8시간 근로 기준 월 평균 약 400만 원 전후로 기대된다”라면서 “만약 2020년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될 경우 편의점 경영주 수익은 약 50% 미만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경영주의 타격을 예상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존재한다. 뉴스투데이가 국내 주요 편의점 본사와 편의점 경영주 간의 거래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세계그룹의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상생경영 메뉴얼이 실천된다면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되도 편의점 경영주들은 충분히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4일 편의점 업계에서 부진했던 기존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명칭을 변경하고 편의점 사업 성장계획을 확정했다. 그 계획의 핵심은 역설적으로 ‘상생경영’이다. 일선 편의점 경영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줌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본사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뜯어고쳐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본지는 과연 정 부회장의 상생경영이 허울좋은 명분인지 아니면 실천적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증했다. 그 검증의 관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이마트24’의 일선 편의점 경영주가 본사와의 거래관계에서 얻는 ‘경제적 이익’이 다른 브랜드 편의점 경영주보다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 산술적으로 추산했다. 이를 ‘이마트 24’편의점 경영주의 ‘추가이익’이라고 규정했다.
 
둘째, ‘이마트24’ 편의점 경영주가 얻는 추가 이익이 2018년 최저임금 7530원 시대에 소요되는 추가 인건비보다 큰지를 따져봤다. 나아가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의 추가 인건비와도 비교했다.
 
셋째, 이마트24 편의점 경영주가 다른 브랜드 경영주에 비해 얻는 추가이익이 추가 인건비 부담보다 충분히 크다면, 이마트24의 상생경영이야말로 다른 편의점 본사들이 벤치마킹해야할 ‘갑의 양보’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편의점 경영주의 ‘추가 인건비’ 부담= 최소 34만9800원
 
24시간 영업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영주가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을 본인이 근무하고 나머지 16시간은 최저임금 수준의 아르바이트 1명을 고용한다고 했을 때, 최저임금 인상으로 추가되는 인건비는 34만 9800원 수준이다. 2018년 인건비(7530원*16*30) 248만 4900원에서 2017년 인건비(6470원*16시간*30일) 213만 5100원를 뺀 금액이다 .
 
아르바이트를 2명 고용하는 대형 편의점의 경우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69만9600원이 추가되는 인건비이다. 
  
 
2. 일반적인 편의점 브랜드 수익구조=본사 몫 로열티를 매출의 최대 50%까지 요구
 
대부분의 편의점 가맹사업은 본사에 로열티(가맹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인데, 로열티는 가맹점 매출의 20%로 책정된다. 이는 24시간 영업 기준, 점포 인테리어와 임차비 비용을 경영주가 투자하는 조건에서다. 점포의 인테리어 비용, 임차비를 본사가 지원해서 창업을 했을 경우에는 본사가 가져가는 로열티가 매출의 50%까지도 오른다.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표한 상위 편의점 일 평균 매출 185만 원으로 경영주가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비용을 계산했다. 우선 매출이익금을 따져야 한다. 월매출 5550만 원에서 평균 발주금액 70%(3885만 원 산출)를 제외한 1665만원이 월평균 매출이익금이다. 로열티는 매출이익금의 20%인 333만 원이다.
 
로열티 20%는 24시간 영업 기준이며,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을 시 로열티는 더 올라간다. 평균적으로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경영주는 19시간 영업을 조건으로 계약한다. 19시간 영업할 경우 로열티 비용은 매출이익금의 25%인 416만 2500만 원이다.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남는 경영주 수익은 19시간 기준 1248만 7500원, 24시간 기준 1332만 원이다. 경영주는 이 수익에서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기타잡비를 모두 제해야 순이익이 남는다. 월 매출이 5000만 원이 넘어도 순이익이 200만 원 밖에 안 남는 구조로 추정된다. 순이익이 로열티 비용의 2/3 수준 밖에 안 된다. 피자 등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 로열티가 6% 수준인 데 비해 편의점 업계의 로열티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따라서 인건비 부담에 시달리는 경영주는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를 1명 이상 고용하는 경영주들은 200만 원은 고사하고 100만 원대 수익을 가져가는 경영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 정액 회원비를 내는 '이마트24' 경영주 수익구조=정률 로열티를 내는 다른 편의점 경영주보다 월 평균 58만원(24시간 영업) 또는 141만원(19시간 영업) 추가수익 얻어
 
이마트24는 로열티 편의점의 매출별 변동 로열티 방식이 아닌 고정 월회비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 월매출 5555만 원이 발생해도, 혹은 그 이상이 발생해도 월회비는 121만 원(부가세 포함)만 낸다.
 
정액 회원비와 정률 로열티에 따른 경영주의 비용 부담 차이는 얼마나 될까. △경영주가 인테리어 비용 투자 △계약기간 5년 △24시간 미만 영업 등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해보았다. 월 매출액 5550만 원, 발주 비용은 매출의 70%(3885만 원)를 동일 조건으로 했다.
 
먼저, 정률 로열티 편의점의 경우 월 매출액 5550만 원에서 제품 발주 비용 3885만 원을 제외한 매출 이익금은 1665만 원이다. 19시간 영업 기준 로열티는 매출이익금의 25%이므로, 경영주가 부담하는 로열티는 416만 2500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이마트24는 회원비에 부가세까지 포함해도 월 121만 원만 내면 된다.
 
추가로, 이마트24는 제품 발주시 본사가 남기는 유통마진도 이마트24 경영주의 비용으로 계산했다. 편의점 본사가 협력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금액 그대로 경영주에게 유통시키는 로열티 편의점과 달리, 이마트24는 본사가 유통마진을 남기고 있다.
 
이마트24의 마진 비율이 공개되지 않아 추정치로 계산해야 한다. 유통마진은 편차가 심한 제품마진과 상이하므로, 추정치는 프렌차이즈 평균 유통마진인 5%로 계산했다.
 
유통마진을 5%로 산정해 계산해보면 이마트24 경영주는 평균 발주금액 3885만 원에서 194만 25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유통마진 비용 추가로 경영주의 발주금액은 로열티 편의점보다 194만 2500원이 높은 4079만 2500원으로 책정된다.
 
경영주 비용 부담이 회원비 121만 원에서 본사 유통마진 194만 2500원이 추가돼 총 315만 25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19시간 영업하는 로열티 경영주의 월 로열티 비용 416만 2500원보다는 101만 원 절약하는 셈이다.
 
여기에 이마트24가 추진한다고 밝힌 ‘1% 페이백 제도’까지 실시되면 이마트24 경영주의 비용은 더 절감된다. 이마트24는 발주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돌려주는 '1% 페이백 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본사의 수익을 경영주와 나눈다는 취지다. 페이백 제도를 통해 이마트24 경영주는 발주금액 4079만 2500원의 1%인 40만 7925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추정치로 실제와 상당 부분 다를 수 있다.
 
페이백 제도로 절약되는 비용까지 더한다면 이마트24 경영주가 월 평균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274만 4575원이다.
 
따라서 똑같이 555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해도 이마트24 경영주는 로열티 편의점 경영주의 로열티 비용 416만 2500원 보다 141만 7925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다.
 
같은 논리로 로열티가 ‘20%’로 낮아지는 24시간 영업 로열티 편의점과 비교해도 이마트24 경영주가 58만 5425원을 아낄 수 있다.


▲ 정액 회원비와 정률 로열티를 내는 편의점 경영주의 본사 지출 비용 비교. [표=뉴스투데이]


▲ [그래픽=뉴스투데이]

4. 18시간 문여는 이마트 24 편의점 경영주의 인건비 구조=24시간 영업이 의무인 기타 편의점에 비해 월 인건비로 최소 203만원 절약

여기에 로열티 편의점의 24시간 영업 방침으로 인한 인건비 추가 지출까지 합해지면 비용 차이는 더 커진다.
 
근무시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야간근로수당을 지급해야한다. 야간근로수당은 일반 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
 
이마트24의 A점포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총 영업시간은 18시간이며 이중 2시간이 야간근로수당 지급 시간이다. 2017년 최저임금 6470원 기준으로 월 인건비는 368만 7900원, 2018년 7530원 기준은 429만 2100원의 인건비가 나간다.
 
로열티를 내는 24시간 편의점의 B점포의 경우에는 2017년 기준 543만 4800원, 2018년 기준 632만 5200원으로 집계된다. 24시간 영업으로 인해 B점포가 A점포보다 203만 원(2018년 기준)을 더 부담해야 된다.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른다면 편차는 더 커진다. 이전과 동일한 기준으로 이마트24 점포A의 월 평균 인건비는 570만 원으로 오르고, 로열티 편의점 점포B는 840만원으로 올라 두 점포 간 차이는 270만 원까지 벌어진다.
 
24시간 영업이 편의점의 장점이지만, 특정 상권을 제외하고는 심야시간에 손님이 찾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마트24는 최저임금 상승에 충격이 큰 편의점 업계에서 24시간 영업은 올바른 영업방침이 아니라고 선택했다.
 
이마트24 김성영 대표는 “점포 운영시간은 가맹 계약 당시 경영주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라면서 “현재 운영 중인 ‘위드미’ 점포 중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은 35%뿐이며, 경영주가 맺은 운영시간은 경영주가 원할 경우 변경할 수도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마트24 경영주들은 일부러 심야시간대에 더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면서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맹 경영주의 인건비 추가 및 이마트24와 로열티 편의점의 인건비 부담 비교. [표=뉴스투데이]

5. 수익구조와 인건비 구조를 합친 이마트 24 경영주의 '총 추가수익'= 24시간 영업하는 다른 편의점 경영주보다 261만원(최저임금 7530원 기준) 또는 328만원(최저임금 1만원 기준) 비용 절감

따라서 뉴스투데이는 정액 회원비 제도로 18시간 근무하는 편의점A와 정율 로열티로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B가 본사에 지급하는 비용 및 인건비를 합친 총비용의 격차를 계산할 수 있었다. 
 
회원비와 로열비로 인한 차이는 58만 5425원(24시간 영업과 비교), 여기에 24시간 영업 유무로 인한 인건비 차이 203만 3100원을 더하면 총 261만 8525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인건비 격차는 더 벌어져 328만 5425원까지 차이난다.
 
이는 전기세, 수도세 등 경영 관리비용이 변동되지 않는 조건에서 추가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다. 회원비-로열티, 그리고 24시간 영업 조건 개선으로 경영주의 순수익이 261만 8525원 만큼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경영주 순수익이 200만원 이하임을 고려한다면 본사에 지급하는 비용만 개선해도 경영주의 순이익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셈이다. 역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오면 경영주의 순이익 편차도 328만 5425원으로 더 벌어진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경영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논하기 전에 근본적인 편의점 업계의 수익구조를 논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이마트 24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상생경영'전략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갑의 양보'에 해당된다는 결론도 내릴 수 있었다.


▲ 정액 회원비 24시간 미만 영업 편의점 vs. 정율 로열티 24시간 영업 편의점 간 본사 지출 비용과 인건비를 합한 비용 차이 비교. [표=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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