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해외취업 성공 TIP] 아랍에미리트⑤ 출신국가 따지는 ‘고용계약’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07-10 09:55   (기사수정: 2017-07-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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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에서는 근로자의 출신국가에서 비슷한 업종에서 일할 경우 얼마를 받는지를 따져 임금을 책정하는 기업들이 많다. 따라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출신국가에 따라 임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출처=걸프뉴스]

아라비아반도 동부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90만명의 작은 국가다. 7개 아랍 토후국으로 이뤄진 아랍에미리트는 전체 민간 노동력의 85%를 외국인으로 채우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전체 외국인 노동력의 절반 이상은 건설 노동자와 같은 단순노동이 주를 이뤄 전문직업 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높은 외국인노동력 의존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자국민 고용증진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와 취업 성공자들이 말하는 취업성공 팁을 시리즈로 다뤄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임금책정 때 ①국적, ②전문성, ③학력 순으로 고려

계약기간만료 전이라도 30일전 통지 통해 해고가능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합법적으로 취업 등 노동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법 1980-8을 토대로 하는 UAE 노동법(Labor Law)에 따라 고용계약서를 작성해서 노동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용계약의 형태는 기간제계약(limited period)과 무기계약(unlimited period)으로 나뉜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기간제계약은 최대 2년을 초과하지 못하며, 무기계약이라 하더라도 법으로 허용한 경우가 생기면 30일간의 통지(notice)를 주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고용계약이 경직되지 않고 비교적 탄력적으로 적용되는 국가라는 얘기다.

최저임금 따로 없고 국적, 전문성, 학력에 따른 차등임금 적용 = UAE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제가 마련돼 있지 않다. 내국인의 경우 학력에 따른 최저임금 수준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대부분 기업별로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임금이 결정된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UAE에서는 크게 국적, 전문성, 학력이라는 세가지 기준을 통해 임금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국적이 가장 많이 받고, 걸프협력회의(GCC)국가 출신이 그 다음이고, 아시아국적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UAE 정부투자기관에서 4년간 조달업무 전문가로 일한 경험이 있는 C(42)씨는 “전문경력을 인정받아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에는 월 1만 디르함(AED·약310만원)을 받고 일했는데, 나중에 보니 똑 같은 업무, 비슷한 학력의 스웨덴 출신은 월 2만5000 디르함(785만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C씨는 “고용계약을 맺을 때 UAE기업들은 근로자의 출신국가 월급수준을 따진 후 해당국가에서 기존에 받던 월급에 1.25배 정도를 책정해서 월급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업종의 신규직원의 경우라 하더라도 유럽출신은 월 1만 디르함(3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아랍출신은 월 6000 디르함(188만원)을, 아시아출신은 월 4000 디르함(125만원)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일부 파키스탄이나 필리핀 노동자의 경우 월 1200 디르함(37만원) 같은 헐값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UAE 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는 계약서상에 계약체결일, 근무시작일, 직무, 근무지, 급여, 근무기간(기간제계약의 경우)을 명기해야 한다고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조언한다.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1주 4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단, 무역, 호텔, 경비, 레스토랑을 비롯해 노동부장관이 정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경우 추가 1시간 연장근무를 할 수 있다. 또 휴식 없이 5시간 이상 연속으로 일할 수 없는데, 이 경우 휴식시간은 근무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직무특성상 연장근무가 있다면 근로자는 연장수당을 받는다. 연장수당은 일반근무수당에 25% 이상의 특별근무수당을 가산해 지급한다.


▲ 고용계약서는 꼼꼼히 살피고 서명해야 한다. 고용계약서에 월 기본임금이 한화 1원도 안되는 0.001 디르함(약 31전)으로 하고, 숙소보조비와 교통비, 복지비로 월 6000 디르함(188만원)을 제공하는 것을 강요한 기업이 적발되기도 한다. [이미지출처=걸프뉴스]

일용직근로자를 제외한 모든 근로자들은 대부분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을 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만약 근로자가 업무상 이유로 금요일에 출근할 경우 근로자에 대해 정상업무일 중 하루를 휴일로 제공하거나 기본임금의 1.5배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라마단기간에는 하루 6시간을 근무하도록 돼 있다. 관공서와 정부기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근무시간이 단축된다. 주UAE한국대사관도 라마다기간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로 근무시간이 달라진다.

1년이상 근무할 경우 연간 30일의 휴가보장과 숙소보조 = UAE 노동법에 따르면 1년이상 근무할 경우 연간 30일간의 휴가를 보장한다. 휴가 중에도 기본급여와 주택보조금은 지급된다. 사용하지 못한 휴가일수는 2년까지 이월되며, 2년이 지나게 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

법정공휴일은 유급으로 인정되며 휴가일수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UAE의 법정공휴일은 △신년(1월1일) △사도 무하마드 승천일(5월5일) △라마단 시작일(6월6일) △이드 피뜨르(단식종료축제·7월7일) △아라팟(9월10일·성지순례의 날) △이드 아드하(9월11일·희생제) △이슬람신년(10월2일) △순교자의 날(11월30일) △UAE건국기념일(12월 2,3일) △사도 무하마드 탄신일(12월12일) 등이다. 종교와 관련된 법정공휴일은 이슬람력에 따라 해마다 날짜가 변동될 수 있고, 공식일정은 해마다 2~3일전에 발표되는 것이 관행이다.


▲ 라마단기간에 정부기관과 모든 기업들이 하루 2시간 단축근무를 한다. [사진출처=에미리트247]

퇴직은 고용기간이 만료되거나 회사와 근로자가 합의했을 때 이뤄진다. 고등학교 학력 미만의 미숙련 근로자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 고용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제외하곤 노사간 합의만 있다면 언제든지 노동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해고의 경우는 적어도 30일 전에 피고용자에게 해고통보를 해야 한다. 계약기간이 명시되어 있는데, 그 이전에 해고할 경우에는 3개월 또는 잔여계약기간 중 짧은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의 상당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입사서류에 하자가 있거나 위조된 자격증 등을 제출한 경우 △수습기간 중 해고하는 경우 △피고용자의 실수로 재산상의 큰 손해를 입혀 고용주가 48시간 이내 관련사실을 노동부에 신고한 경우 △사전에 고지된 작업상 안전규정을 어긴 경우 △계약상의 기본업무를 계속해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업무상 취득한 기업비밀을 누설한 경우 △업무시간 중 술에 취해 있거나 마약을 복용한 경우 △업무 중 고용주를 폭행한 경우 등은 별도의 통지 없이 즉시 해고할 수 있다고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설명했다.

UAE에서 노동단체 결성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노사 간에 분란이 생기면 UAE 노동부(인적자원 및 에미레티제이션)가 중재자로서 분쟁을 중재한다. 노동부의 중재에 불만이 있다면 노사 양측 모두 법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 조정위원회와 노사중재원에 각각 14일, 30일 이내에 검토 및 중재를 요청할 수 있다.

한편 UAE노동부는 지난해 9월 노동법 개정을 통해 월 2000 디르함(62만원) 미만 봉급자 50인 이상을 고용한 고용주는 임금보호제도 등에 따라 노동자 숙소 규정에 부합하는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다.

또 고용주로 하여금 UAE의 임금보호제도(Wage Protection System·WPS)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게 하고, 만약 임금 지급일이 10일 지체된 경우 지급지체로 간주하고, 한 달이 지체된 경우 임금 지급 거부로 간주하여 노동자 100명 이상의 고용주의 경우는 경고 혹은 벌금을 포함해 다양한 불이익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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