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4차 산업혁명에 ‘시니어 일자리’는 없다

권하영 기자 입력 : 2017.07.06 17:58 |   수정 : 2017.07.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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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비숙련 단순노동’
 
시니어들의 주요 재취업 분야인 ‘환경미화원’, ‘택배원’ 등 가장 먼저 사라져

 
내년부터 본격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은퇴 후 제 2의 삶을 꿈꾸는 만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인공지능(AI)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인간의 일자리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유토피아를 주장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인간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모두 빼앗기는 디스토피아를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둘 다 맞다. 어떤 일자리는 감소하고, 어떤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다. 요컨대 ‘비숙련 단순노동’은 제일 먼저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또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반복적인 노동을 하는 공장 근로자, 마트 계산원, 물류·배달 종사자 등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다.
 
반면 인간의 높은 숙련과 감각을 필요로 하는 ‘고숙련 전문노동’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가령 첨단기술 분야는 걱정이 없다.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기술직과 전문가들은 일자리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저숙련 노동자와 고숙련 노동자, 단순생산 노동자와 고급기술 노동자의 운명이 엇갈리는 ‘일자리의 양극화’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점에서 볼 때 만60세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명백한 ‘디스토피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니어 일자리 대부분이 저숙련 노동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퇴직 후 재취업한 장년층’의 3분의 2가 단순노무직 혹은 판매·서비스직에 종사,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재취업한 장년층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본지는 지난달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서 한국 시니어들의 ‘표준 직업’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박람회에 채용 목적으로 참석한 100여 개 기업의 총 구인인원은 1만2000명, 그 중 40% 가량이 택배 및 배달업 분야에서 구인을 하고 있었다. 즉 우리나라 시니어 구직자들이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표준 직업’이 바로 ‘택배원’인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택배원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발전으로 대체 확률이 가장 높은 직업 순으로 ‘환경미화원’과 ‘재활용품수거원’, ‘세탁 관련 기계조작원’에 이어 상위 10위권에 들고 있다.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주요 재취업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 때 가장 먼저 타깃이 되는 일자리들인 것이다.
 
 
직업수명 늘고 있는 시니어들, 4차산업 관련 직업능력개발 절실
 
인간의 평균 수명 빠른 속도로 증가, 적적한 대책 없으면 ‘대재앙’
 
물론 이는 비단 시니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직업 및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도화되고 있는 산업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힘든 고령의 시니어들이 첨단기술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의 직업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취약한 것이 바로 시니어들인 것이다.
 
정부는 현재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인턴십’, ‘고령자친화기업’ 등 각종 시니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니어들이 4차 산업 시대의 고용 시장에서 어떤 직업적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우리는 지금 인간의 ‘ 빠른 수명 증가’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시장의 판도 변화’가 동시에 다가온 시대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시대에도 시니어들이 일할 수 있는 적합 일자리 개발은 물론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교육 및 훈련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한다면 ‘대재앙’이 닥쳐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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