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해외취업 성공 TIP] 아랍에미리트② 한국인 선호하는 항공사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06-29 10:10   (기사수정: 2017-06-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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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에미리트항공운항대학에서 교육생들이 기내음식을 서빙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출처=트래블러닷컴]

아라비아반도 동부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90만명의 작은 국가다. 7개 아랍 토후국으로 이뤄진 아랍에미리트는 전체 민간 노동력의 85%를 외국인으로 채우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전체 외국인 노동력의 절반 이상은 건설 노동자와 같은 단순노동이 주를 이뤄 전문직업 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높은 외국인노동력 의존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자국민 고용증진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와 취업 성공자들이 말하는 취업성공 팁을 시리즈로 다뤄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에미리트항공 등 ‘친절-신속 서비스’ 한국인 승무원 선호

수 차례 토론 통해 생존자 가리는 서바이벌식 채용 절차

아랍에미리트 제2의 도시 두바이(Dubai)에 본부를 둔 에미리트항공(Emirates Airlines)은 직원수만 5만1786명(2016년 기준)에 달하는 대형 항공사다. 대한항공의 직원 수가 2017년 3월 현재 1만8692명인 점을 고려하면 에미리트항공이 얼마나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항공사 중 에미리트항공에만 한국인 승무원 수가 약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이 100여명, 저가항공사인 플라이 두바이(Fly Dubai)와 에어아라비아(Air Arabia)가 각각 70명, 50명의 한국인승무원을 두고 것과 비교하면 에미리트항공의 한국인 승무원 취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승무원 채용이 대개 그렇지만 에미리트항공은 특히 까다로운 채용절차로 유명하다. 채용은 두바이뿐 아니라 홍콩, 파리 등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진행된다. 보통 한번 채용에 수 천명의 지원자가 몰리는데 최종합격자는 40~60명 선에 그치고 있어 경쟁률만 50대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서바이벌 토론식 면접 =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에미리트항공사에 승무원으로 취업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바이벌식으로 진행된 면접이 가장 어렵고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2015년 프랑스 파리 오픈데이(지원자 누구나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서류통과자를 대상으로 영어시험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뽑는 채용방식)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이소정 씨는 면접이 여러 번에 걸쳐 주제를 달리 하며 그룹토론식으로 진행됐고 라운드마다 탈락자가 발생했다고 전한다.

이 씨에 따르면 토론은 주제가 정해지면 해당주제를 놓고 참가자들이 자기의견을 얘기하면 면접관들이 토론의 주제와 발언의 적절성,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 적극적인 참여도, 토론그룹의 분위기 등을 채점해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참가자를 떨어뜨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생존자에게는 “congratulations”라는 쪽지가 전해지며 총 3차례의 토론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영어에세이와 적성검사를 하게 되고, 최종면접 대상자에게는 인터뷰 약속이 주어진다. 아침에 시작된 면접이 저녁 9시경에야 끝날 정도로 면접은 치열하고 길게 이어진다.

K-Move 해외취업사업을 통해 에미리트항공에 취업을 주선해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면접에서는 인성적 요인을 많이 보는데, 주로 임기응변과 적응력, 동료들과의 협동성, 리더십과 판단력, 지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채용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영어는 필수이며, 제2 외국어가 가능하다면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K-Move를 통해 에미리트항공에 승무원으로 취업한 김소연 씨는 “모든 토론은 영어로 진행되며, 비행 중 일어나는 업무와 승객에 대한 정보 전달, 갑자기 벌어질 수 있는 돌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따진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영어구사능력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김 씨는 “에미리트항공의 경우 국가별 노선이 다양해 제2외국어 능력이 있으면 선발 과정에서 유리해진다”고 덧붙였다.

채용방식은 국내의 경우 민간기관에서 에미리트항공사로부터 대행권을 확보하여 채용을 진행하고, 해외의 경우는 국가별로 오픈데이가 달라서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일정을 체크해야 한다. 국내보다는 해외의 오픈데이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항공권을 구해 현지로 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신장, 학력 등 외형적 자격조건은 까다롭지 않지만 채용과정은 복잡 = 중동지역 항공사의 경우 지원자격은 항공사마다 약간씩 다르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에미리트항공의 경우 학력은 고졸이상, 신장은 남자 165센티미터, 여자 160센티미터를 요구한다. 교정시력은 1.0 이상이어야 하고, 기내 짐칸을 자유롭게 열고 닫아야 하는 직업 특성상 양팔을 올렸을 때 높이가 212센티미터를 넘어야 한다.

김소연 씨는 “자격조건에 신장은 여성 160센티미터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뽑힌 최종합격자를 보면 170센티미터 이상의 키 큰 여성들이 많았다”면서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업무이므로 채용 때 작은 체구의 소유자 보다는 큰 체구의 소유자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중·상급 이상의 능력을 요구한다. 제2외국어는 해당 언어에 아주 능통한 경우 우대해준다. 다른 항공사 경력자를 우대하며 CRS(Computerized Reservation System), DCS(Departure Control System) 등의 자격증 소지자도 가점을 준다. 또한 호텔이나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도 우대한다.

채용절차는 크게 서류전형, 제1토론(small discussion), 팔이 닿는 정도를 재는 암리치(arm reach) 측정, 제2토론(full discussion), 영어필기시험, 영어읽기시험(article test), 최종면접 등의 다소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최종면접 때 나오는 질문은 다양한데, 실제로 최종면접까지 올라간 경험자들이 구직전문 웹사이트 글래스도어닷컴
에 올린 면접후기를 보면, “가장 힘든 고객을 만났을 때 대처방안”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그것을 극복한 방법” “에미리트항공에 입사하려는 이유” 등 예측가능하고 다소 평범한 질문들이 많다.


▲ 에미리트항공운항대학 수강생들이 교육과정 중 화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교수진 중에는 한국인 교수, 강사들도 많다. [사진출처=트래블러닷컴]

근무조건은 직종마다 약간 다르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승무원의 경우 초봉은 월급 200여만원 수준이다. 비행시간은 월 70~80시간 정도이고, 최대비행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3년차 정도의 경력자는 연봉 3600만원 정도다. 연간 휴가기간은 30일이 주어지며 각종 수당이 제공된다.

숙소는 회사에서 제공되며, 보통 3베드룸 아파트에서 3명이 함께 기거한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3년 근무 후에는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 각종보험(의료보험, 사고보험, 치과보험)이 제공되며 숙소에서 근무지까지 교통편이 무료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아랍에미리트는 월급에서 세금으로 떼이는 돈이 없어 세전과 세후월급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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