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네이버 이해진-미래에셋 박현주의 ‘AI 공조’에 시선집중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06-27 14:20   (기사수정: 2017-06-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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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디지털 금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좌) 네이버 이해진 대표, (우)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네이버의 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네트워크 간의 시너지가 이번 공조의 핵심 
 
경영권 영향 행위 배제하고 50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취득 방식으로 파트너십 맺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과 1위 증권사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손잡았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동맹을 맺은 것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각 분야에서 1위 기업을 만든 창업가라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의 창업자가 이제 막 태동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핵인 ‘디지털 금융’에 함께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6일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상대편 주식을 서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지분 1.71%),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3364주(지분 7.11%)를 사들이기로 했다. 
 
두 사람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트를 결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주식거래, 금융상품 판매 등을 합친 로봇 어드바이저 등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포털 등에서 금융·경제정보 등 전문적인 콘텐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게 된다. 국내 최대인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과 국내 최대 금융투자기업인 미래에셋대우의 전문 금융 콘텐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양측의 계산법이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제휴로 AI 등의 기술과 금융 콘텐트가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각 분야 1위인 이해진-박현주는 닮은꼴? '벤처 정신'부터 ‘4차산업혁명' 관심까지
 
박현주 회장과 이해진 창업자 간의 공조체제 구축이 가능한 것은 다른 영역에서 성공신화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두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벤처정신’의 선구자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창업시기도 비슷하다. 박 회장은 19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했고, 이 창업자는 이보다 앞선 같은 해 6월 네이버를 출범시켰다.  
 
이번 조우의 핵심은 ‘4차산업혁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신성장 동력 분야에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연초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서도 “담론만 무성할 뿐입이다”면서 “네이버와 셀트리온 등 자랑스러운 몇몇 회사가 존재하지만 과연 4차산업 혁명을 위한 전략은 존재하는지, 투자는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많은 고민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박 회장은 4차산업혁명 투자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들과 손잡고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신성장사업 투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셀트리온(1500억원), GS리테일(1000억원) 등과 총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등 5개 벤처기업에 투자를 완료했다.
 
네이버도 지난 3월, 향후 5년간 기술 및 콘텐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상호 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취득한 주식에 대해 두 회사는 수년간 처분 제한 기간을 설정할 계획이지만,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지분교환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초대형 IB인가기준에 근접
 
네이버, 금융콘텐츠 강화 및 라인의 해외 거점 활대 효과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 지분 흡수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7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인 8조원에 다가서게 된다. 초대형 IB로 인가받으면 미래에셋은 증권·보험 위주에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외견상 이번 공조를 통해 박현주 회장이 이해진 창업자보다 다채로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네이버가 노리는 과실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는 이번 동맹을 통해 포털에서 금융·경제정보 등 전문적인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콘텐츠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등 영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추진 중인 글로벌 진출 전략에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거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로는 가장 많은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라인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로서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3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지점은 14곳으로 국내 증권사 전체(54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해외 이용자가 미래에셋대우 서비스를 활용할 때 네이버 플랫폼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글로벌 거점에서 온라인 고객을 유치할 때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IT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만큼, 투자정보 취득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네이버는 미국 AI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 관련 콘텐츠만 강화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협업안이 담길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지난 해 12월 1대1 매칭펀드로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기술 펀드를 결성햇었다. AI·로봇·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성장 가능성이 4차산업혁명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자는 취지였다. 이 같은 펀드 조성이 이번 지분 맞교환의 시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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