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중국 3개 핵심 세대의 ‘직업관’ 변천 배우기
강병구 기자 | 기사작성 : 2017-06-19 12:10   (기사수정: 2017-06-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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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청년시보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 출생자간의 직업관 변화추이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사진출처=호강망]


중국 70后, 80后, 90后 세대간 직업관 격차 확연


(뉴스투데이=강병구 기자)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중국 청년들의 직업관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O2O, 공유경제, 스타트업 등 인터넷 산업에 도전하는 중국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청년시보(青年时报)는 최근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이 대학 졸업과 함께 직업 전선으로 뛰어 들면서 중국 취업시장에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년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의 '치링허우(70后.70년대 출생자)', '빠링허우(80后. 80년대 출생자)', '지우링허우(90后.90년대 출생자)' 등 각자 다른 세대간의 직업관은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 


'치링허우(70년대 출생자)' 세대, 취업경쟁 적었지만 '저임금'에 만족

1970년대 초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출생한 치링허우 세대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직업을 구하는’ 세대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치링허우는 국유기업에 취업을 하거나 정부기관, 학교기관 등 국가 기관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1994년 상하이재경대학교를 졸업한 왕양(汪洋)은 졸업과 동시에 민영기업인 절강완샹그룹에 취업했다. 왕 씨는 그 당시 대학졸업반에서 유일하게 민영기업에 취업한 학생으로 그는 당시의 직업관에 대해 “직업관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눈 가리고 직업 구하던 시대”라고 평가하며 “당시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정부가 직업을 안배해주거나, 꽌시가 있는 학우들은 국가기관에 취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씨는 “당시 중국은 문혁 세대가 졸업을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대학생이란 존재 자체가 굉장히 귀한 대상으로 여겨졌었다”고 답했다. 구이저우성 출신인 왕씨는 “만약 당시에 대학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왔었다면 구이저우재경대학의 교수로 재직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왕 씨보다 3년 늦게 졸업한 주동셩(朱冬生)씨는 사범대학 졸업 후 곧바로 초등학교 교사를 하며 대학원을 진학했고, 이후 중학교에서 8년의 교직 생활 후 곧바로 대학에서 13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도합 21년의 교직 생활 끝에 지금은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민영기업을 차린 주씨는 본인을 “치링허우 중의 돌연변이”라고 칭하며 “대부분의 동기들은 교직에서 은퇴하는게 정석”이라고 말했다.

청년시보는 이와같은 70년대생들은 단순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엇다고 평가했다. 비록 당시 급여는 월 500위안 (약 8만 원)정도로 낮았지만, 취업경쟁은 적은 반면 직업 만족도는 굉장히 높아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치링허우들은 유년시절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고생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유달리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실무형이라고 분석했다.


취업난 겪었던 '빠링허우(80后. 80년대 출생자) 세대',  '독립성'과 '고수익' 추구

취업활동에 있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세대라고 불리는 80년대생 출생자들은 자신들의 직업관을 '독립성', '현실성' 등으로 표현했다.

대학졸업 후 은행에 다니고 있는 리우레이(刘蕾)는 “빠링허우 세대는 대학 입학정원 확대가 시작하던 시기여서 졸업생들의 취업 압박이 막 일어나는 시기였다”면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독생자가 대다수인 빠링허우들은 치링허우(70后)처럼 국가의 취업지원과 주택분배정책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또 지우링허우(90后) 와 같이 부모들이 직업을 구해주지도 않아 독립심이 강하게 나타나는 세대”라고 주장했다.

청년시보는 이와 같은 이유때문에 빠링허우들의 직업관은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즉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취업활동 또한 세심하게 따져보고 현실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리우(刘)씨는 “많은 빠링허우 세대들은 대학 졸업이 다가올 때 이미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어떻게 해야 실현시킬 수 있는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청년시보는 빠링허우 세대는 직장을 현실에 맞게 자주 바꾸기도 하고, 대부분 급여를 많이 주는 외국계 기업이나 민영기업에 취업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빠링허우인 란건핑(兰根萍)씨는 자기 세대들의 가장 큰 특성은 “독립성”이라고 강조하며 “첫 직장을 구했을 때 당시 월 1000위안(약 17만 원)의 급여를 받고 월 250위안의 화장실이 있는 단칸방에 세 들어 살았다”며 “화장품을 사고 새 옷을 사도 돈이 충분해 굳이 집에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의 젊은층을 보면 모두 부모의 회사에 들어가거나 부모가 대신 직업을 찾아주고, 심지어 면접장에 같이 가는 풍경을 보면 독립성이 전혀 없는 듯하다”며 현재의 젊은 층의 독립심 결여를 질타했다.

▲ 최근 지우링허우(90년대 출생자)들에게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왕훙"(网红). [사진출처=7K7K.com]


개성 강한 "지우링허우(90년대 출생자) 세대", '만지우예(慢就业, 느린 취업)'과 창업 선호

마지막으로 청년시보는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드는 지우링허우 세대는 앞선 치링허우, 빠링허우와는 확연히 다른 직업관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우링허우의 주요 키워드는 '개성'이다. 이는 취업에 서두르지 않는 최근 젊은이들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청년시보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절강이공대학 졸업예정생인 싀레이(史磊)씨는 “취업에 서두르지 않고, 졸업을 하면 먼저 여행을 하고 싶다"면서 "그리고 난 후에 취업을 할 지 외국으로 유학을 갈지 고민중이다”라고 밝혔다. 취업에 당장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졸업 후 곧바로 취업활동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시간을 더 중시하는 '만지우예(慢就业, 느린 취업)' 현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우링허우는 최근 중국에 부는 직업의 다양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인터넷방송 BJ인 ‘왕훙’(网红)이나 전자상거래업에 종사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청년시보는 또 절강공상대학 금융전공 졸업생 쥔쥔(君君)씨를 예로 들며,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와 모델을 겸직하고 있는 이른바 왕훙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삼는 지우링허우를 소개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전공으로 공부했던 금융을 포기한 것에 다들 아쉬움을 나타내지만 난 왕훙 또한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한다”며 “왕훙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을 내비쳤다.

이처럼 개성이 강한 지우링허우들은 더욱 새롭고 신선한 컨텐츠를 갈구하기 때문에, 스타 BJ인 파피장(papi酱)과 같이 스스로 직업의 주인이 되어 큰 돈을 버는 왕훙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따라서 지우링허우는 중국 창업 열풍의 주력군으로 많은 수의 청년층이 창업 대군에 가담하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많은 지우링허우들은 창업 활동을 통해 명확한 자신의 미래계획과 방향을 세우고, 창업 활동 또한 인생의 중요한 경험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창업 활동에 적극적인 국가 정책도 지우링허우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요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각 대학마다 창업센터를 설립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의 <중장기청년발전계획(2016-2025)>과 같이 창업을 국가 발전의 주요 영역으로 인식하는 정책 또한 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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