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해외취업 성공TIP] 싱가포르필승전략③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06-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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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의 기업문화는 동양과 서양의 전통이 함께 공존한다. 면접을 볼 때는 개인의 잠재력도 중요시 하지만, 직장 내 친화력도 상당히 따진다. [사진출처=컴퍼니레지스트레이션인싱가포르닷컴]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강소국가다. 인구는 550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이지만, 1인당 GDP(국내총생산)은 5만6000달러로 웬만한 선진국을 웃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발달했고 특히 금융은 런던, 뉴욕,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외환시장을 보유할 정도로 기업친화적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싱가포르는 경제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우수한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인력을 제외한 저임금 외국인근로자에게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와 싱가포르 취업 성공자들이 말하는 취업성공 팁을 시리즈로 다뤄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영어실력보다 잠재력과 직장 내 융화여부가 중요

이력서는 단순정보 나열 대신 개인역량 강조해야

싱가포르 기업의 채용절차는 신입이나 경력직에 상관 없이 상당히 유사한 절차를 거친다. 가장 보편적인 행태는 구직자 본인이 직업관련 SNS인 링크드인(Linkedin)이나 전문 구직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이력서를 송부하는 것이다.

외국인의 경우 취업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도 많다. 헤드헌팅 펌(Headhunting Firm)이나 리쿠르트먼트 에이전시에 연락하고 알선담당자와 면접을 보면 알선업체가 구직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고 지원하는 일을 대행하기도 한다.

면접은 짧게는 수일, 길게는 1개월 내에 이뤄진다. 1차 면접은 회사 인사담당자가 하는데, 때에 따라서 1차 면접 전이나 1차 면접 때 구직자의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다. 2차 면접은 함께 업무를 수행할 실무자가 진행하고, 마지막 3차 면접은 임원진들이 직접 맡는다.

채용이 결정되면 비자발급 절차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체검사는 한국에서처럼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자발급에 필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현지인과의 영어 경쟁은 불리, 프레젠테이션에서 실력발휘해야 = 싱가포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4개언어가 공용어다. 그 중에서도 기업에서는 영어의 사용빈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은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콘티넨탈 바이어로 활동중인 정승규씨가 밝힌 취업성공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난 유럽이나 영어권 출신국가 사람들, 그리고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싱가포르인들이 많이 근무한다. 이들과 영어실력을 경쟁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오히려 대화나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에 더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정 씨는 “기본적으로 유럽출신들은 어려서부터 영어에 익숙하고,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영어가 유창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싱가포르에 근무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싱가포르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영어실력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 갖는 근면성과 부지런함, 그리고 성실한 근무태도와 책임감 등을 통해 얼마든지 직장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성급 호텔에서 2년간 일했던 K씨는 “싱가포르에서 취업을 하려면 영어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지만,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면 괜찮다가 점점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더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이 필요해진다”면서“경력이 쌓이면 영어실력도 덩달아 좋아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영어실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 관계자는 “많은 한국인 구직자들이 토익이나 토플 같은 공인영어성적에 집착하는데, 실제로 공인영어성적을 제출하라는 싱가포르 기업은 없다”면서“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 가능한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어쓰기는 이메일을 영어로 쓸 수 있는 정도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력서에 거짓정보 기술하면 '자살행위', 면접서 '친화력'도 체크 =싱가포르에서는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높은 직무역량이나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력서는 주로 직무와 관련해서 자신의 역량과 경력을 집중적으로 담는 것이 좋다.


▲ 싱가포르에서는 면접 과정에서 구직자의 잠재력, 직장동료들과의 친화력 등을 함께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사진출처=그래드싱가포르닷컴]

이력서 양식은 따로 없다. 한국에서처럼 개인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은 좋지 않고, 서술형으로 자신의 역량과 경력을 채용담당자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는 커버레터(cover letter)를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필수 사항은 아니다.

이력서에 거짓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싱가포르는 다른 선진국처럼 채용 마지막 단계 혹은 채용이 결정되고 나면 채용과정에서 제공한 정보에 대한 조사(background check)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백그라운드 체크는 회사와 용역계약을 맺은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이뤄지며 학력과 경력 등에 대한 한국 내 확인절차 등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된다.

일부 해외취업 알선업체들은 취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력서 작성 때 거짓정보를 부추기기도 하는데, 절대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력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면접이다.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는 신입으로 취업할 경우 면접비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면접관들은 면접에서 구직자가 당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식이나 역량을 갖췄는지를 보기 보다는 얼마나 잘 배우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또 다른 직원들과 잘 융화할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본다”고 말했다.

면접은 주로 영어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영어구사능력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지지만 단순히 영어실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잠재력과 호감이 느껴지도록 긍정적이고 밝은 톤으로 대화를 나누는 기술이 중요하다.

북유럽계 은행 싱가포르지점에 취업한 김진기씨는 코트라에 전한 취업성공기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큰 은행에서 커피 한잔을 하자고 해서 스카우트를 기대하고 갔는데, 정말 커피 한잔하면서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다 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북유럽계 은행은 업무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할 직원이 나머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인지, 대화나 행동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지 등에 무게를 많이 둔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서 나를 고용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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