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해외취업 성공 TIP] 싱가포르 필승전략①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7-06-12 10:31   (기사수정: 2017-06-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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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는 인구감소로 외국인 노동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민반감을 고려하여 최근에는 고급인력을 제외하고는 외국인들에게 고용비자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차이나포스트닷컴]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강소국가다. 인구는 550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이지만, 1인당 GDP(국내총생산)은 5만6000달러로 웬만한 선진국을 웃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발달했고 특히 금융은 런던, 뉴욕,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외환시장을 보유할 정도로 기업친화적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싱가포르는 경제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우수한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인력을 제외한 저임금 외국인근로자에게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와 싱가포르 취업 성공자들이 말하는 취업성공 팁을 시리즈로 다뤄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외국인 인력에 관대했던 노동정책 2013년 이후 급변

경력직 우대하는 반면 저임금 근로자는 설 자리 줄어

싱가포르의 가장 큰 고민은 은퇴자의 증가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구증가율은 2020년까지 1.3~1.6% 증가하다가 2030년까지는 1.1~1.4%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은 은퇴자 수가 일을 시작하게 되는 인구보다 많지만, 2020년부터는 그 수가 역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2030년까지 전체인구의 5분의1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게 되면 싱가포르는 본격적인 인력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노동인력 확보와 은퇴인력의 재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노동정책을 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그만큼 문호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지만, 문제는 지나친 외국인 노동력 의존이 싱가포르 국민들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유연한 노동시장, 외국인에게 관대했던 문호 개방 = 현재의 인구감소가 지속될 경우 싱가포르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인구감소기에 들어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1만5000~2만5000명의 이민이 필요할 것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를 위해 이민의 전 단계로 영주권 신규발급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경제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외국인 인력에 대해서는 취업문호를 보다 더 개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2030년까지 70만호의 신규주택 건설, 신규 지하철 공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과 서비스 분야에서의 저임금 외국인 인력의 유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경우 노동시장은 매우 유연하다. 채용과 해고 모두 다른 국가에 비해 쉬운 편이다. 다만 모든 것은 고용주와 피고용주 간 계약에 근거하도록 돼 있다.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특정기간 사전 공지를 통해 해고할 수 있고,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일정기간 후 정규직 전환의 의무가 없다.

또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최저임금에 관한 관련규정이나 제도가 없다. 따라서 노무관계는 주로 개별 근로계약과 같이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고용인력의 영입은 2013년 이전까지 무척 관대했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억제정책으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노동부(MOM)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은 2011년 8만4800명 수준이었으나 2012년 7만400명, 2013년 5만3300명, 2014년 3만4000명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전체 고용인력 증가에서 외국인 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69%에서 2014년 2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에는 외국인 고용이 3만1600명 늘어난 데 비해 내국인 고용은 700명 증가에 그쳐 전체 고용인력 증가에서 외국인 고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7%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고용은 분야별로 봤을 때 주로 서비스부문에서 집중 증가했다. 특히 요식업체의 노동허가(work permit) 소지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에 대해 국민반감 고조로 억제정책 전환 =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싱가포르 정부는 2013년부터 외국인 인력제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기업들은 시장경제에 맡기자고 반발하고 있지만 국민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싱가포르 정부 입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인력제한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싱가포르정부가 외국인 고용을 억제하면서 현지취업에 대한 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구직자들이 지난5월 열린 코트라 주최 글로벌취업설명회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 ⓒ뉴스투데이

싱가포르 노동부는 싱가포르인 채용을 꺼리는 회사나 외국인 직원 수가 현저하게 높은 회사들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는 등 내국인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싱가포르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국제경력개발원 관계자는 “경력직의 경우 아직까지는 취업문호가 열려있지만 신입의 경우는 과거에 비해 더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외국인 인력제한정책 때문에 2014년 싱가포르 전체 일자리의 73%를 싱가포르 인들이 차지했다. 2011년의 경우 싱가포르인들이 차지한 일자리가 31%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고용이 어느 정도 급감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제는 인건비가 비싼 상기포르인들을 집중 고용하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건비는 한번 고착되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현상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인력에 대한 고용억제 정책 덕분에 취업비자 발급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현지 인사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신규로 고용비자(Employment Pass)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월급이 3900 싱가포르 달러(약 316만원)가 돼야 한다.

싱가포르 현지 대졸자들의 초임 월급이 평균 2500~3500 싱가포르달러임을 고려하면, 한국의 대졸자들이 이정도 월급을 받기는 쉽지 않다. 결국, 경력자가 아니면 싱가포르에서 고용비자를 받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인턴 등 우회방법을 통한 현지취업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경력직은 OK = 그 동안 한국의 젊은이들이 싱가포르에 많이 나간 것은 주로 인턴을 하기 위해서다. 인력송출회사들은 싱가포르에서 인턴을 하게 되면, 기업 내 중간 포지션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현지에서 EP급의 고용비자를 얻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지적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EP급의 비자를 취득하려면 최소 월급이 3900 싱가포르 달러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인턴 정도의 경력으로는 이런 월급을 제시하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면서 “인턴을 마치고 저임금 비자클래스의 서비스직에 종사하거나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례가 많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력직이나 고급 전문직의 경우는 여전히 싱가포르 취업문호가 넓은 편이다. 실제로 외국인유치 정부기관인 컨택 싱가포르(Contact Singapore)에서는 외국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유치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컨택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노동부(MOM)가 합작으로 1998년 세운 외국인 인재유치 정부기관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의 외국인 제한인력 보호정책으로 인해 직무경력이 없는 외국인 대졸신입의 취업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싱가포르 주요 산업 내 고급 전문인력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몇 년간의 직무경험을 가진 경력자의 경우 싱가포르 내 한국시장 관련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관련 직군에 취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관련 직군으로는 재무관리, 고객상담, 영업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자격증 및 다년간의 업무 경험을 요구하는 IT, 금융, 조선해양 등 전문 기술직의 경우 관련 직무 경험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내 주요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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