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69) 구인난속 중소기업들 울상…취직희망자 33%↓

정진용 기자 입력 : 2017.06.08 12:02 |   수정 : 2017.06.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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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의 내정률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중소기업의 인력난 역시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 Ⓒ일러스트야


졸업 전 대기업 취업은 5월 37.5%에서 한 달 만에 63%로 단숨에 증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명이라도 다른 곳에 빼앗기기 전에 서둘러 잡아야 한다. 지금 일본기업 채용담당자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맴도는 말일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취직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디스코(ディスコ)는 6월 1일 시점에서 일본기업들의 내정 및 내내정률이 63.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전년 동월 대비 8.5%나 높은 수치인데 그만큼 기업들이 예년보다 인력채용을 서두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본 취업시장에서 '내정(内定)'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정식 노동계약을 체결하고 입사를 확정짓는 단계를 의미하고 '내내정(内々定)'은 내정의 바로 전 단계로 기업이 구직자에게 합격과 채용예정을 통지하는 단계다.

노동계약의 체결유무가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지만 일반적으로 내내정 단계에서 기업이 채용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내내정을 내정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경제단체연합은 가맹기업들에게 6월 1일부터 지원자의 면접심사와 선발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경제단체연합의 눈치를 보다가 6월 1일이 되자마자 내내정과 내정을 내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내내정(内々定)'의 45.3%만이 ‘취업활동을 마치겠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에 그대로 입사하길 바라는 인사팀의 희망이 무색하게 내내정 단계에 있는 학생의 절반 이상은 취업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다.

취업준비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이 워낙 많다보니 복수의 내내정을 확보한 상태로 또 다른 기업면접에 참여를 반복하고 최종 단계에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기업을 선택하려는 계획인 것이다.

내정은 이미 노동계약이 체결되었기에 입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내정 단계는 구체적인 계약에는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기에 따르는 부담이 덜하다. 그만큼 기업입장에서는 내내정 단계의 입사예정자라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중소기업들, 취직희망자가 33%나 급감하며 구인난

리쿠르트 워크스 연구소(リクルートワークス研究所)의 자료에 따르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인력은 전년대비 3.9% 증가한데 비해 중소기업에 취직하길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은 1년 만에 33%나 줄어들었다.

인력부족이 극심해지며 취업준비생에게 유리한 구직시장이 형성되자 학생들의 대기업·고연봉 선호현상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경제단체연합에 가입한 대기업들이 6월 1일부터 본격적인 면접과 선발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같은 단계를 5월부터 개시하였기 때문에 현재 취업준비생들이 받아놓은 내내정은 중소기업의 것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즉, 대기업들이 내내정과 내정을 본격적으로 내는 7~8월에 들어서면 중소기업 입사를 포기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속출할 예정이고 그 피해는 그대로 중소기업들에게 돌아가게 되어버린다.

'내내정(内々定)'를 붙잡기 위해 중소기업들은 골머리

니가타현(新潟県) 조에츠시(上越市)에 위치한 정밀금형 제조업체인 나구모 제작소(南雲製作所)는 올 봄부터 직원들의 기본급을 평균 2000엔씩 올렸다. 신입사원의 연봉도 인상하였는데 ‘평균에 맞는 초임을 주지 못하면 신입사원 채용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요네마스 히로시(米桝 弘) 사장의 생각이다.

치바현(千葉県) 우라야스시(浦安市)에 있는 철강부품 제조회사 마츠다상공(松田商工)은 내정자의 사퇴를 막기 위해 내정자의 부모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개최한다. 회사와 내정자의 부모가 직접 연결됨으로써 내정자가 쉽게 사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데 현재까지 사퇴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소아시스템(ソアーシステム)은 대학생 인턴쉽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학생들을 기업 간부들과 동행시키고 있다. 경영자와 가까이서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높은 내정률을 십분 활용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그런 취업준비생들을 최대한 붙들어두기 위한 기업들의 고군분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고령화와 저출산에 빠져가는 한국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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