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8) 2017년 일본 신입사원들의 의식조사 결과 공개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5-29 17:37   (기사수정: 2017-05-29 09:00)
2,631 views
N
▲ 올해 입사한 일본 신입사원들의 가치관은 어떨까. Ⓒ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 입사한 일본 신입사원들의 일에 대한 가치관을 면밀히 분석

2017년 신입사원들이 입사한지도 어느 새 두 달이 지났다. 여느 때보다 해외인재의 일본취업이 많아지고 구직자에게 우호적인 채용시장이 계속되는 현상은 신입사원들의 일과 직업관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생산성본부가 주최한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남녀 신입사원 1916명을 대상으로 해외인재와 잔업, 근무제도 등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를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자.


의식조사 1. 상사가 외국인이라면 어떻겠는가?

어느 사무실이든 이제 외국인이 섞여 일하는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에 대해 일본 신입사원들에게 ‘상사가 외국인일 경우의 솔직한 기분’에 대해서 질문해보았다.

이에 대해 48.8%의 신입사원이 ‘상사가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다’고 답하였고 뒤를 이어 40%가 ‘일본어가 된다면 외국인 상사도 상관없다’고 답하여 대부분의 신입사원이 해외인재에 대해 매우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인보다는 역시 일본인이 좋다’는 의견은 9.7%, ‘외국인 상사는 원하지 않는다’는 0.7%로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의식조사 2. 보다 좋은 조건의 회사가 있다면 바로 이직하겠는가?

일본 직장인의 정년까지의 평균 이직횟수는 2.35회다.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은 이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입사한 회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면 바로 이직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자 36.2%의 신입사원이 ‘바로 이직하겠다’라고 답하였고 ‘이직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63.8%였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한참이고 일본취업시장의 빙하기라고 불렸던 2010년에는 바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던 비율이 21%정도였음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신입사원들은 채용시장에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식조사 3. 잔업이 많지만 전문성 향상시키는 회사와 잔업 적은 회사중 선택은?

다음 질문은 ‘잔업이 많지만 자신의 커리어와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직장’과 ‘잔업이 적고 평일에도 자신의 시간과 취미를 가질 수 있는 직장’ 중에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조사하였다.

전체의 74%는 후자를 선택하여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활과 여유시간을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2000년 이후의 조사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채용시장이 좋지 않았던 2010년에 이 비율은 59.2%까지 하락했었다.


의식조사 4. 일하는 방법의 개혁에서 제일 큰 관심사는?

현재의 아베정부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제도도입을 일하는 방법의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하고 있다. 일본 직장인들로서도 앞으로 도입 예정인 수많은 제도와 노동기준에 따라 자신들의 근무시간은 물론 급여와 복지 등이 변경될 예정이라 많은 관심을 갖고 정부의 정책수립을 지켜보고 있다.

일하는 방법의 개혁 중에 신입사원들은 어떤 정책을 제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23.9%의 신입사원들이 ‘장시간 노동의 억제’를 꼽았고 뒤를 이어 17.8%가 ‘유급휴가 취득의 촉진’에 관심이 있다고 답하였다.

3위는 ‘육아, 간병과 일의 양립’이 15.2%를 기록했고, 4위는 ‘종업원 만족도 향상’이 14.1%, 5위는 ‘임금 상승’이 10.5%를 기록하였다. 그 외에도 ‘고령자의 취업’, ‘이직과 재취직 지원’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의식조사 5. 가장 관심 있는 근무형태는?

일본기업들은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사무실 외의 장소에서 원거리근무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근무형태는 무엇일까.

1위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재택근무’를 제치고 ‘전근 없는 지역한정근무’가 27%로 1위를 차지했다. ‘재택근무’는 26.9%로 근소하게 2위를 기록했다.

‘전근 없는 지역한정근무’란 표현 그대로 입사부터 정년까지 처음 입사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일하는 근무형태를 말한다. 이는 신입사원들이 불필요한 또는 예기치 않은 전근을 통해 생활환경이 바뀌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실제 이런 의식을 가진 구직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지역한정인재’라는 별도 채용코스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어서 ‘재택근무’가 26.9%로 2위, ‘단시간 근무’가 19.4%로 3위, ‘텔레워크’가 14.1%로 4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근로환경과 직업관이 사라지는 일본사회

일본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만큼이나 폐쇄적이고 상명하복식의 분위기가 만연했었다. 하지만 이후에 발생한 경제 불황, 인구와 노동력의 감소, 해외인재 유입 등은 기업들의 종업원에 대한 자세는 물론 직장인들의 일에 대한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 신입사원 의식조사 결과는 그러한 변화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일본사회가 어떻게 변화해갈지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불고 있는 노동환경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조속히 한국으로도 전파되길 기대해본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