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모델] 73세의 소은영 씨 “남편에게 용돈 주는 기쁨 커”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7-05-24 13:56   (기사수정: 2017-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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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모델 소은영씨가 제이액터스 아카데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사진촬영: 뉴스투데이 / 아래사진은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워킹을 하고 있는 소은영씨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제이액터스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한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3.8%로, 내년이면 노인 인구 14% 이상인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넘어가게 된다.
 
이처럼 100세 시대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실버세대’가 출현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젊은 층처럼 소비및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중·장년층을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를 무색하게 하는 ‘신인류’가 70대 노인층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제이액터스 정경훈 대표는 이런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시니어들이 정신적ㆍ신체적 건강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시니어 모델' 수업이 그의 방법이다. 워킹, 포즈 등을 배울 수 있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는 은퇴 후 무료하게 집에만 있던 시니어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23일 시니어 모델 소은영(73) 씨와 ‘시니어 건강 전도사’로 활약 중인 제이액터스 정경훈 대표를 만나 ‘시니어 모델’의 현재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수강생 중 맏언니인 소은영 씨, “지하철 스크린도어 보며 포즈 연습해”
 
우선  ‘시니어 모델’로 활동 중인 소은영(73. 사진) 씨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소 씨는 2016년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만1년 경력의 시니어 모델로,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의 1호 시니어 모델로 무대에 서며 본격적으로 모델의 경력을 쌓고 있다. 서울패션위크는 젊은 모델에게도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국내 최대 패션 행사다.
 
Q. ‘시니어 모델’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A. 지난 몇 십 년을 가정주부로 보내다 다니던 운동마저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찾다가 탭댄스도 해보는 등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무릎에 무리가 가서 그만두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알게 된 교수님(정경훈 대표)를 만나 시니어 모델에 발을 들이게 됐다. 처음에는 수강생 중 나이가 제일 많아 굉장히 망설였지만 현재는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 너무 기쁘게 생활하며 활동 중이다.
 
Q. 시니어 모델을 하며 달라진 점이 있나?
 
A. 우선 ‘모델’이다 보니 자세에 굉장히 신경 써야 한다. 자세가 좋아짐에 따라 건강도 함께 좋아졌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니 피곤함도 느끼지 못한다. 신체적으로도 많이 좋아졌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게 됐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시니어 모델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내 삶을 살다 보니 자식들에게 관여하는 일도 줄어들어 자식도 좋아하고 집안에서 대화거리가 생겨 가정 분위기도 좋아졌다.
 
Q. 시니어모델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단연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드니 ‘열정’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연습도 한다. 예전에는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웠는데 요즘엔 스크린도어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연습을 한다. 지하철이 빨리 도착하는 게 싫을 정도이다.
 
“평생 주부로 지낸 내가  패션쇼, CF, TV광고 등으로 돈을 벌어”
 
Q. 수입은 있나?
 
A. 패션쇼, CF, TV광고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평생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이 70이 넘어서 직접 돈을 번다고 생각하니 신난다. 내 스스로가 젊어지는 느낌이다. 남편에게 용돈 주는 기쁨을 느꼈다.
 
Q. 다른 중·장년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나이 있는 분에게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포기하지 말고 노래 교실이나 시니어 모델 등 무슨 일이든 좋으니 집에 있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본인도 모델 활동은 몸 건강만 유지한다면 90살이 돼서도 계속해서 할 생각이다.
 
 
정경훈, “시니어 모델은 마르고 큰 키 불필요, 열정과 신체균형이 유일한 조건”
 
다음은 소은영씨의 선생님인 정경훈(사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시니어 모델’이란 것이 생소한데, 무엇인가.
 
A. 기성 모델들처럼 패션쇼ㆍCF 등에서 모델로 활약하는 50대 이상의 사람들을 뜻한다. 평균 나이는 60세로 자세교정, 워킹, 턴 포즈(무대/포토) 등 시니어 모델로서 갖춰야 할 교육 과정을 이수 후 정식모델로 데뷔하게 된다.
 
Q. ‘시니어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시니어 건강 전도사’라는 명칭을 붙여줘서 감사하다. 사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재능기부에서 시작되었다. 배우ㆍ모델 출신으로 모 대학교에서 모델 연기과 교수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던 도중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 자세교정을 하는 특강 요청이 들어왔다. 한 시간 반 특강이었는데 그때 재미를 느껴 지속적으로 재능기부 식으로 이어왔다. 어르신들도 재밌어하시고 자세교정 등 좋아지는 모습이 바로바로 느껴져 보람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Q. ‘시니어 건강 전도사’라는 별칭이 붙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시니어 모델’ 활동이 시니어들에게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패션쇼 위에 서기 위해선 콘티를 외워야 하며 팀워크 등  호흡을 맞추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 치매 예방에도 좋고, 바른 자세 교정과 워킹 자체가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 시니어들의 이러한 부분을 케어해줄 수 있으니 보람을 느끼고 ‘건강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생긴 것 같다.
 
Q.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
 
A. 시니어 관련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직업이나 관련 강의 등이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해 홍보가 많이 안 되어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시니어 모델’이라고 하면 생소해 하며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시니어들에게 올바른 자세ㆍ올바른 걸음걸이 등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당당하고 멋있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주로 접촉하는 시니어 계층은?
 
A. 50.60.70대 분들로 60대분들이 제일 많다. 가정주부가 가장 많고 은퇴 후 또는 사업하시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오신다. 젊었을 때 꿈이었는데 주변 환경으로 인해 꿈을 접었다 삶의 여유가 생겨 찾아서 오시게 된 분들이 많다. 한 기수에 평균적으로 여자 10분, 남자 2~3분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Q. 시니어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처음 시작할 때는 복지센터에서 가르쳤던 두 분이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찾아오셨다. 3개월 정도 깊이 있게 가르쳐드리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현재는 11기수까지 생겼다. 한 기수에 평균적으로 13명 정도니 거쳐 가신 분들만 100명이 넘는다. 꾸준히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절반 이상이다.
 
Q. 시니어 모델도 선발 기준이 있나?
 
A. 젊은 기성 모델의 경우 외적인 조건이 있다. 하지만 시니어 분들에게 외적인 부분은 따지지 않는다. 시니어 모델도 모두 키 크고 말라야한다는 개념을 넣지는 않았다. 대신 몸 균형 관리는 필요하다. 일대일 인터뷰는 항상 진행하는데 인터뷰를 통해 ‘열정’이 있는 분을 뽑는다. 그런데 사실 찾아오시는 것 자체가 열정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또한 패션쇼의 경우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얼마나 적합한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재능기부로 시작한 ‘시니어 모델’ 강좌, 시장 잠재력 커져 사업화 추진
 
지방대학은 폐과 속출하지만 시니어 부문은 성장하는 ‘일자리 시장’
 
Q. 처음에는 재능기부였지만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렇다면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A.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막 3년이 넘었다. 2014년 4월에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교육과 재능기부를 1차적 목적으로 삼았다. 특히 시작한지 1년 동안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이 없어 재능기부에 주력을 다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와 시니어 모델이 접목되면서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창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현대ㆍ신세계ㆍ롯데 백화점 등의 문화센터에 ‘시니어 모델’ 강의를 이번에 최초로 개설했다. 현재는 대기표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Q. 그렇다면 시니어 모델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것인가?
 
A. 그렇다. 현재는 많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지만 앞으로 점차적으로 넓혀가려고 노력중이다. 제이액터스가 개척자의 역할을 하며 선두주자가 되어서 이 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싶다.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데 학생이 없어 지방의 경우 폐과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니 관련 상품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배출한 시니어모델이 또 다른 시니어 건강 전도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경험 노하우가 쌓이고 지도자의 자질을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Q. 향후 계획은?
 
A. 가장 기본적이 것은 패션쇼 진행이다. 그러나 패션쇼뿐만 아니라 시니어 모델 관련 대회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할 생각이다. 웨딩박람회 등 시니어 모델에게 기회가 없어 보이는 영역까지 기성 모델과의 콜라보를 통해 시니어 모델을 세울 생각이다. 시니어 패션위크도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현재는 10월에 코엑스에서 액티브 시니어 페어 박람회가 3일간 예정되어 있다. 전시회 전문적으로 하는 큰 업체와 손잡고 할 예정이며, 3일 동안 시니어 관련 패션쇼를 제이액터스에서 기획 및 연출을 할 예정이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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