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① 갤럭시S8 대박나면, 취준생은 연구하라?

이지우 기자 입력 : 2017.05.12 17:21 |   수정 : 2017.05.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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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8이 출시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고객 모시기'로 집중하면서 마케팅 전쟁이 예고됐다. ⓒ뉴스투데이DB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갤럭시S8 등장으로 SKT 등 이동통신사들의 ‘무선사업’ 경쟁 격화
 
이통사 노리는 취준생들, 마케팅팀 간 치열한 경쟁은 최고의 ‘현장학습’

 
갤럭시S8(이하 갤S8)의 등장으로 정체됐던 이동전화 시장이 뜨겁다. 따라서 이동통신사 3사는 올 2분기부터 갤S8 ‘가입자 모시기’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따라서 이통사 마케팅팀은 저마다 더 파격적이고 차별화된 혜택 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SKT나 KT 같은 이통사 취업 노리는 취준생들은 요즘처럼 신제품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에 관련 기업들의 행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집단 면접 등에서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발랄한 아이디어를 과시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모 이통사의 관계자는 1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나 애플에서 신제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시장점유율이 요동치기 마련”이라면서 “이통사 입장에서 점유율은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에 사활을 건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준생 입장에서 이통사 간의 마케팅 전쟁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경우 해당 기업 입사과정에서 남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재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점유율 1위인 SKT는 철벽 방어전에 나서고 KT와 LG유플러스는 피 말리는 공격전에 나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연구야말로 이통사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최고의 현장학습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이통사들은 무선사업 시장을 포화상태로 판단해 주력사업 대신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발을 넓히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이통사들이 무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갤S8이 이통사의 무선사업 기폭제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되면, 이통사는 즉각 대응전략 나서
 
선택약정할인제로 이통사가 손해본다는 보도는 가짜뉴스
 
취준생들은 이 같은 이통사들의 전략적 변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성장전략이 시장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가짜 뉴스’가 쏟아지기도 한다.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능력도 SKT나 KT와 같은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S8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통사들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갤S8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마케팅비는 실제로 더 늘었다. 고객 10명 중 8명이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제’를 선택하면서다. 선택약정할인제는 20% 요금 할인으로 공시지원금보다 높은 할인율로 마케팅비에 포함된다.
 
즉 갤S8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공시지원금이 10만원대로 적지만 선택약정할인제는 20%씩 할인을 받아 24개월 기준 요금별 40~50만원대 할인을 받는 셈이라 이통사가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마케팅비용이 늘어난다 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게 이통사 측의 설명이다. 선택약정할인제로 인해 이통사들이 손해를 본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 인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선택약정할인으로 고객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공시지원금보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어가긴 한다”면서 “하지만 ‘가입자당 평균 수익’이 조금은 떨어질 수 있지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 유치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살펴보면 SKT는 3만4927원 지난해 동기(3만5959원)보다 2.9%p 감소했다. KT는 3만4537원으로 지난해 동기(3만4969원)대비 1.2%p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는 3만5400원으로 3만5866원에서 1.3%p 감소했다.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할인제가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가긴 하지만 가입자당 수익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질 정도의 타격이 아니다.
 
때문에 고객 유치가 나가는 부담보다 더 이익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갤S8 판매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마케팅팀들, 선물 보따리 아닌 ‘소비자 니즈’ 공략으로 차별화

이통사 간 혈전의 향배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게 현명한 취준생의 태도
 
유영상 SKT 전략기획부문장(CFO)은 “연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에는 갤럭시S8 등 플래그십 단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 간 경쟁 강도가 일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광석 KT CFO는 연간 마케팅 비용 예상치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하며 “갤럭시S8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도 높고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시 시장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KT도 프리미엄 가입자 유치에 갤럭시S8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역시 “지난해는 마케팅 비용을 영업수익 대비 21.6% 수준에 맞췄는데, 올해는 급진적 변화는 아니겠지만 전년보다는 개선한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마케팅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갤S8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는 만큼 마케팅팀들의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이통사들은 갤S8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 시작은 ‘배터리절감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은 끊은 것은 KT였다. KT 전략은 공격적이고 치밀했다. C-DRX 기술은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인다. 갤S8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최대 45%까지 절감하는 것이다.
 
즉 과거 각종 티켓, 선물 등으로 마케팅을 내건 것과는 차별화되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소비자 니즈 공략이라 볼 수 있다.
 
특히 KT가 C-DRX 발표한 날 강국현 마케팅 부문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가장 먼저 C-DRX 기술을 도입했던 SKT의 LTE는 배터리 절감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강 부분장은 “KT가 당일 오전 전국 단위로 확인했을 때 SKT는 네트워크 상에서 C-DRX 기술이 컨트롤하는 메시지가 나와 있지 않아 C-DRX 미설정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SKT도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SKT는 “갤S8이 나오는 것을 계기로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그 기능을 켠 상태로 업그레이드 하면 파라미터 충돌이 우려돼 잠시 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열흘만에 SKT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C-DRX 전역으로 확대 적용했다는 것과 ‘속도’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SKT에 따르면 갤S8의 통신속도를 40%까지 끌어올린 4.5세대를 상용화한다는 것이다. 고화질 영화 한편을 23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이다. 특히 ‘무선인터넷이 유선을 앞설 것’으로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날 SKT는 광주 시내에서 시연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였는데 4.5G가 적용된 갤럭시S8의 속도가 634Mbps로 집계됐다. 같은 장소에서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은 갤럭시S7을 시험한 결과 345Mbps로 290Mbps정도 앞섰다.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은 ‘체험존’이었다. 가장 많은 체험존을 설치한 곳은 SKT였다. SKT는 900여 개 매장에 체험존을 운영하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전국 680여개 S·ZONE 매장에서 사전 체험을 개시하면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여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체험존 운영과 함께 또 다른 차별성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타사와 달리 대규모 체험단 모집,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 도입 등의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체험단은 타사 고객을 대상으로 갤S8을 한 달 동안 경험해 볼 수 있는 유플러스 체험단으로 8888명을 모집한다. 또 갤S8 출시일정에 맞춰 선보이는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는 갤럭시 S8을 구매하고 18개월 이후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할부원금의 최대 50%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통사별 소비자 니즈를 저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하반기까지 이러한 흐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통사 마케팅 팀은 사활을 건 승부에 들어가면, 취준생들은 그 향배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어떤 이통사의 어떤 전략에 대해 행운의 여신이 최후의 미소를 띄우는 지를 나름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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