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인터뷰] ‘청년부터 중년까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사람들 | 직업별 인터뷰 / 2017/05/10 14:13 등록   (2017/05/10 09:00 수정) 99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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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자택에서 나와 기념 촬영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강이슬, 이지우, 정소양, 이안나, 권하영 기자)


나이와 상관없이 ‘일자리’ 문제 해결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들
  
20대 청년취업난 해소, 30대 근무환경 개선, 40-50대 은퇴 후 재취업 원해

41.1% 득표율을 얻어 19대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선이 확실시 된 9일 밤부터 SNS에는 국민들은 대통령 당선 축하와 함께 소망 메시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뉴스투데이도 10일 오전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20대 청년들은 취업난 해소와 불안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30대 에서는 야근과 같은 근무환경의 개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데 문제없는 대한민국을 바랬다. 중년층들은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후 퇴물이 아니라 제 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글들이 많았다.

최은소(27, 취업준비생) “사회가 만든 ‘취업 나이 적령기’ 없는 나라 되었으면”

 
대학원 준비를 포기하고 뒤늦게 취업 준비를 시작한 27살 취준생이다. 그러다보니 아직 관련 분야에 인턴 경험도 없는 늦깎이가 돼 버렸고, 주변에서는 여자 나이 26을 넘기면 웬만한 기업들은 취직이 어렵다고들 말한다. 서류 공채에 계속 떨어지다 보니 그게 진짜 정설인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이미 먹어버린 나이 탓을 하려니 가슴이 답답하다.
 
취업이든 무엇이든 사회에서 만들어준 ‘때’, ‘적령기’ 같은 것 없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지노선 없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진충은(28, 연구원.사진) “근무환경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 주시길”

 
부디 대통령 본인이 내건 공약들을 지켜서 선거 때만이 아니라 퇴임 후에도 국민들을 위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이 필요한 국민들의 뜻이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국민의 뜻을 이뤄주시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또한,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고, 기업쪽이 아닌 병원과 대학 쪽으로 진로를 정한 연구원들은 대부분 계약직인데, 복지가 안 좋은 곳에선 매우 불안정한 직업이다. 계약직이라도 모두가 ‘괜찮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명정(24, 대학생.사진) “역사의식을 바로세우는 대통령이 되시길”
 
경제학도로서 공부를 하다 보면 해외의 정치, 경제 사례들을 종종 접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 살펴보면 한국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정치인의 권위'이다.

추가 요금 없이 비행기 일등석을 이용한 독일 대통령의 사퇴, 개인차량 없이 출퇴근하는 스웨덴의 국회의원의 경우와 달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고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도 정치 인생을 계속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국민의 일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내 조국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흔히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가는 구성원의 세금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하여 나는 대한민국이 비리 위에 세워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전후 이승만 대통령이 국가 요직에 앉힌 자들은 일체 치하에서 독립군을 때려잡거나 동족에게 아픔을 준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와 달리 대한민국은 국가를 저버렸던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인식의 부재로 인해 한국의 부패는 끊이지 않고 계승되고 있으며 국가 요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부끄러움 없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도 안 되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자에게 부탁한다. 앞으로 5년은 대한민국의 50년이다. 항상 부끄러워하며 겸손한 자세로 나라를 대표하고 국민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바란다.


유재형(30, 보험 회사 영업) “근무시간 정확하게 지키는 나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원하는 ‘연봉 인상, 칼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과 직접적인 관계는 많지 않다. 다만, 이번 대선후보들이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공약을 많이들 내세운 것으로 안다.

하는 일의 특성상 노동시간이 유동성 있는 편이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초과근무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에 대해 종종 듣게 된다. 노동시간을 나라에서 정확하게 해주고 지켜준다면 좋을 것 같다.
 

김태진(31, 대학원생)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책 바란다.”
 
대통령은 취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지만 안정적이며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는 직장을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취업을 했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듣더라도, 비정규직으로 취업하자마자 바로 다음 계약을 걱정해야 하는 친구들도 보이며, 그마저도 하지 못해 집에서 부모님 눈치만 보는 친구들도 보인다. 그런 모습이 한 둘이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일자리 확대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꿈으로만 치부되는 말을 현실로 이뤄줄 수 있길 바란다.
 

김남희(36, 제조업종 회사원) “육아휴직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게 해 주시길”
 
출산 후 6개월 만에 회사에 생후 180일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복직했습니다. 갓난아기를 맡아줄 어린이집을 찾느라 발품도 한참 팔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면서 회사를 다닙니다. 그나마 저희 회사는 사정이 낫다고 합니다. 제 거래처 지인은 출산 후 3개월 만에 복직했다고 하니까요.
 
아직도 우리나라는 회사 눈치가 보여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신청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저희 회사에서 육아휴직은 부서별 팀장재량이라 상사에 따라 휴직 기간도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나라가 실제로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있어서 법적으로 잘 완비가 돼 있는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겠죠.
  
기간을 늘리는 것도 휴직 수당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회사가 꼭 정해진 제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정부가 아이를 가진 부부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화영(32, 전업주부) “육아 때문에 ‘경단녀’되는 일 없었으면”
 
인서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인사팀에서 4년을 근무했는데, 출산을 하며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제도가 있지만, 사실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면 워킹맘은 꿈꿀 수 없는 형편입니다. 어린이집 방학기간만 해도 10일이 넘어가고 아이가 아프면 어린이집에서는 완치 될 때 까지 받아주지 않습니다.

1년에 휴가를 쓸 수 있는 날도 한정적이고, 제 마음대로 원하는 날 월차를 쓰기가 눈치 보여 결국 퇴사하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차기 대통령님 한국에서도 두 부부의 힘으로도 아이를 키우며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민철 (37. 중소기업 회사원) “칼퇴근 안 된다면 야근수당이라도 지급됐으면”
 
퇴근시간이 무의미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퇴근 시간은 6시 30분인데 대부분 8시~9시 퇴근을 합니다. 늦게 퇴근해도 야근 수당은 지급되지 않고 사실상 저녁만 법인카드로 사먹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정이니 7시 쯤 회사를 나와서 저녁 먹고 1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와 30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퇴근하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야근으로 회사도 손해고 직장인들 역시 저녁 없는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출 퇴근 시간이 확실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권기환 (46, 대학교수.사진) “국민 대통합 인사로 유승민 경제부총리, 안철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심상정 노동부 장관 어떤가요?

 
차기정부는 우선 일자리 관련한 경제문제와 미국과의 관계를 잘 해결해야할 것 같습니다. 국민통합도 꼭 이루어져야 되겠죠. 문재인이 내각을 구성할 때 유승민을 경제부총리에, 안철수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심상정을 노동부 장관에 앉히는 것은 어떻습니까? 다들 자기 전문분야가 있으니까요. 홍준표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 하도록 하고요.
 
길게 끌지 말고 빠른 시간 내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제안한다면 다른 후보들도 거부하기 힘들 것입니다. 동시에 한 자리 차지하려고 줄 섰던 사람들도 아무말 못하겠죠. 문 당선자의 주변부터 적폐청산 하는 겁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국민대통합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범소 (58, 자영업.사진) “지원 없는 소기업 규제가 너무 심하다”
 
자영업 제조업체로서 규제가 너무 심해 숨 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소기업에서 인원도 적고 지원 인원도 없는데 고용노동교육, 안전교육, 환경교육, 가스안전교육 등 교육 받아야할 것들이 뭐 이리 많은지요. 소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사업 할 수있는 기틀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장덕녀(58, 올해 은퇴한 주부) “100세 시대, 은퇴 후 재취업자 위한 정부지원 있었으면”
 
교대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 문제가 심해지면서 어린이집 운영만으로는 100세 시대를 살기 어렵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저에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지만, 미래를 위해 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육아비용이 부담되거나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어 자식 한 명도 겨우 키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새로 뽑힌 대통령님 엄마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데 문제없는 사회 꼭 만들어 주세요.
 
저는 제2의 직업을 위해 퇴근 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은퇴 후의 삶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빨라지는 은퇴 시대에 제2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재취업자를 위한 정부지원 방안도 고심해주세요.
 
 
이훈(56, 은퇴 준비 중인 회사원) “중년도 퇴물 아닌 경쟁력 있는 취업자로 봐주었으면”
 
오래된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은퇴 이야기를 할 나이가 되니 걱정이 됩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이제 겨우 절반을 살아왔는데 남은 절반은 또 어떻게 살아갈지 하루하루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에는 두 딸을 키우느라 제대로 된 노후 통장마저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60년대생 뒤편으로 물러나는 다수의 우리들은 열린 길이 없습니다. 경비원,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 택시 운전뿐입니다. 물론 우리가 물러나야 청년 일자리가 생겨나고 선순환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러기엔 생은 더 길어졌습니다.
  
대통령님, 청년 일자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 채용 활성화에 힘써 주십시오. 다만 중년층도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취업자로 인식되도록 계속 노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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