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1) 일본기업은 왜 하루짜리 ‘원데이’ 인턴을 고집할까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5-04 11:15   (기사수정: 2017-05-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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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과는 별개로 인턴을 위한 지원과 면접도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풍경이 되었다. Ⓒ쿄세라(京セラ) 인턴면접장

일본에서는 원데이 인턴이 대세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인턴경력은 취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진 기업이라면 대부분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은 관심 있는 기업이나 유명 대기업의 인턴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일본에서는 단 하루만 인턴쉽에 참가하는 원데이 인턴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단 하루만으로 제대로 된 인턴활동이 가능할지, 과연 배우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들 법도 하지만 2017년 1월 기준으로 무려 8000여개의 기업이 원데이 인턴을 실시하였다. 2~3일간의 인턴을 실시하는 기업이 2000여개, 1주일 단위의 인턴실시 기업 수가 1000개 미만인 것과 비교해서 압도적인 숫자다.

대기업 등이 가입해있는 일본 경제단체연합(경단련)은 지금까지 5일 이상의 프로그램에 한해서만 인턴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상관없다는 듯이 기업들은 반복해서 원데이 인턴을 실시하고 학생들은 설명회를 순회하듯 원데이 인턴만 한 달에 수차례 참여하고 있다.

과연 원데이 인턴의 내용은 무엇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기업들은 원데이 인턴을 통해 우수인재를 미리 접촉·확보 가능

인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원데이 인턴은 사실상 기업설명회의 축소판에 가깝다. 인턴 참가자들은 한 장소에 모여서 기업과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서 주어진 간단한 과제에 대한 그룹토론과 발표를 하면 끝이다.

시간도 짧게는 2시간에서 길어봤자 3~4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실무를 경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기업 측이 바라는 내용도 아니다.

한 제조회사 채용담당자는 원데이 인턴을 하는 이유에 대해 “원데이 인턴에서 발견한 우수한 인재에게 접촉하여 향후 진행될 채용공고에 지원하길 독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에게는 원데이 인턴이 채용활동의 한 종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원데이 인턴 참여가 급증하는 이유도 기업들의 이러한 목적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결과이기도 하다.

일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부품 메이커인 무라타제작소(株式会社村田製作所)는 작년 12회였던 원데이 인턴 실시횟수를 올해는 25회로 늘렸고 중견 PR회사인 벡토르(株式会社ベクトル)는 작년 말로 종료하려 했던 원데이 인턴을 연장하여 올해 상반기에도 진행하였다.

이런 기업들의 진짜 의도는 4월에 있는 기업설명회와 채용공고를 통해 다른 기업들과 인재채용 경쟁을 하기 보다는 2월 전까지의 원데이 인턴을 통해 미리 취업준비생들을 만나고 우수한 인재들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생들도 이미 원데이 인턴을 적극 활용 중

릿쿄대학(立教大学)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이번 겨울과 봄방학에만 총 11번의 원데이 인턴에 참여하였다. ‘3~5일짜리 인턴에 참여하였는데 회사가 맘에 안 들어도 중간에 빠지기는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원데이 인턴은 여러 회사를 둘러볼 수 있고 업계설명도 더욱 정확히 들을 수 있다’며 원데이 인턴에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그녀가 보여준 다이어리에는 원데이 인턴 참여일정이 가득했고 4일 연속으로 각각 다른 회사의 인턴에 참여한 기록도 남아있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원데이 인턴에 참여한 결과, A양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기업의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면제받고 2차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7년에도 원데이 인턴은 더욱 활성화 예정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과 경쟁의 원인은 결국 인재부족이다.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가면서 ‘작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채용하면 똑같은 결과다’라는 위기감에 좀 더 많은 학생들을 남보다 먼저 끌어 모으고자 고민한 결과가 원데이 인턴인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인턴모집에 대해서 일본 대학들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졌고 문부과학성은 정확한 방침이나 제재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올해도 추가발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작년 이상의 원데이 인턴 활성화가 예상된다.

한국에서 일본취업을 고려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원데이 인턴은 실제로 기업을 방문하고 인사담당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시간과 경제적 부담은 줄인 취업루트가 될 수 있으니 한번쯤은 관심을 갖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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