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9) ‘현실적인, 너무도 현실적인’ 日대학생들의 직업관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4-28 10:56   (기사수정: 2017-04-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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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취업활동이 시작된 4월. 일본 대학생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을까. Ⓒ일러스트야

일본은 한창 취업과 설명회 시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4월에 들어서며 일본 대학생들의 본격적인 취업활동이 시작되었다. 기업들은 연일 구인공고를 올리고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전국을 돌고 있고 학생들은 관심있는 기업의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이력서 작성에 여념이 없다.

구직시장이 살아나며 취업할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진 일본의 대학생들. 그렇다면 취업활동이 한창인 그들은 취업과 일에 대해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의 주요 취업사이트 중 하나인 캐리타스(キャリタス就活)가 취업활동 대상자 3491명(학부 3학년 및 대학원 1년차)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한국의 대학생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대답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취업과 일의 목적은 매우 현실적

취업과 일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5%가 ‘꿈을 위해서’가 아닌 ‘생활유지를 위해서’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세상을 위해서’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는 응답자도 비슷한 58.7%를 기록하며 일본 대학생들이 이상보다는 현실을 고려하여 냉정하게 취업활동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입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보다는 ‘고수입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54.2%로 많은 점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하는 방식은 개인주의적이지만 책임부담에는 소극적

이상적인 업무를 묻는 질문에는 51%가 ‘정해진 일’보다는 ‘자유로운 일’을 맡길 원한다고 답하였고 ‘일보다는 나의 생활이 우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77.7%에 달했다. 이 대답만 보면 일본 대학생들 역시 개인의 역량과 행복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질문에서는 약간 모순적인 대답이 나오는데 자유로운 일을 하길 원함에도 ‘개인’이 아닌 ‘팀’에 소속되어 일을 하길 원하는 응답자가 75.4%로 매우 많았고 자신의 일에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다양한 업무에 배치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길 원하는 응답자도 62.2%나 되었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성을 우선시


전체 취업준비생의 73.7%는 한번 취업하면 ‘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여 ‘이직도 생각한다’고 답한 26.3%에 비해 3배정도 많았고, ‘전근은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취업준비생도 69.4%로 다수를 차지하였다.

일본 남자들이 결혼하여 주택을 구입할 경우 60세 정년을 만기로 설정하고 대출받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만큼 이동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근무 여부에 관해서는 73.3%가 ‘국내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하였으나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도 26.7%로 낮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정부정책과 보조금을 통해 해외에서 유학하는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근무 희망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경제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

개인적으로 이번 조사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고 한국인으로서 부러웠던 부분이 일본경제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응답결과였다.

향후 일본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40.4%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하였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29.8%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였다. ‘어느 쪽일지 모르겠다’고 답한 인원은 전체의 29.8%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이 밝다’라고 생각하는지에 절반이 넘는 54.2%의 학생들이 ‘밝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하였고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는 31.2%, ‘어둡다(=부정적이다)’라고 답한 학생은 14.6%에 불과했다.

계속되는 저성장과 끝이 없는 경쟁과 취업난에서 지쳐가는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의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의 나라에 희망을 갖고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일본 학생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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