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맞은 삼성전자, ‘고용없는’ 성장 심화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4-27 11:47   (기사수정: 2017-04-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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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신규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반도체 역대 최대 실적 기록…매출 40% 증가, 영업이익률 40.3%
 
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 9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고용효과가 미비한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이 삼성전자 호실적을 견인한 구조이다. 이에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인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3.4%에서 19.6%로 상승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5조6600억원과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0% 올랐고, 영업이익률은 40.3%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됐고,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메모리 사업의 경우 낸드는 4TB 이상 서버 고용량 SSD와 64GB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차별화된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었다.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확대 뿐만 아니라 14나노 기반의 중저가 AP의 수요 견조세가 이어졌고, 2분기에도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 LSI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매출 10억 발생해도 취업자수는 산업평균의 3분의 1인 3.6명

반도체공장 자동화 설비 OHT 보급 확대로 오퍼레이터 인력 등 급감 추세
 
문제는 고용없는 성장이다. 반도체는 고용창출효과가 낮은 산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고용유발계수)는 3.6명에 그친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산업 부문에 대한 최종수요 10억원 발생시 해당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10억원의 매출이 나와도 취업자수는 단 3.6명 증가한다는 뜻이다.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12.9명으로 반도체 산업은 평균에 3분에 1 수준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은 특성상 고용창출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투자도 대규모 장치에 투자하는 식"이라고 강조해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고용창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 약 13조원을 투자했지만, 1년 동안 늘어난 반도체 고용 인원은 650명에 불과하다.
 
삼성은 2020년까지 평택에 삼성 반도체 공장 1~3공장을 완공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반도체 공장 일자리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단순노무 종사자 90.1%가 일자리 대체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단순 노무 종사자는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연말 반도체 공장 자동화 핵심 장비인 'OHT(OverHead Transport.반도체 웨이퍼를 자동 운반하는 시스템)'를 국산화했다. 그동안 OHT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던 삼성이 10년 간의 연구개발(R&D) 끝에 거둔 수확이다. 

하지만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던 기존 오퍼레이터 인력들은 불필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생산 시스템 속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린 오퍼레이터 인력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감소 추세가 심화된다는 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장비 계열사 세메스는 삼성전자 평택 18라인용 OHT 장비 공급·구축 수주를 받았다. 라인 1개 물량을 통째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흥, 화성 반도체 공장에 관련 솔루션을 소량 공급했던 세메스가 OHT를 대량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OHT가 대량공급되면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오퍼레이터들의 해직률은 급격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세메스는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메스의 '호황'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효율성'의 증진을 의미하지만 오퍼레이터 인력에게는 '해고의 메시지'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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