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류 경영’으로 샤넬 제쳐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4-18 16:09   (기사수정: 2017-04-21 21:31)
1,872 views
N
▲ (좌)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우)연내 완공 예정인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본사 투시도 [사진=아모레퍼시픽]

서 회장 취임 후 20년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매출 10배 증가, 영업이익 21배 증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사진)이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순위 7위에 오르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샤넬을 꺾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7일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인 WWD (Women’s Wear Daily)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100대 뷰티 기업’ 7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12위)보다 5계단 상승한 것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게 되었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달 20일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취임 당시 화장품업은 ‘사양산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년 만에 확고부동한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다졌다. 

이러한 성공의 원동력으로는 2006년에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분할을 통한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이 불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이 꼽힌다. 
 
실제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의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하면 제일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떠올리고 있다. WWD 역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순위 상승 원인으로 아모레의 글로벌 브랜드가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에서 활약한 점을 꼽았다.
 
 
화장품 업계 20년 전 ‘사양 산업’으로 불리던 시기 취임…과감한 브랜드 개편

 
서 회장은 위기극복 능력을 발휘하면 아모레퍼시픽을 성장시켜왔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이다. 서경 회장도 취임 20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 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서경배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할 당시 화장품 산업은 1986년 수입 개방 이후로 격화된 경쟁 등으로 인해 '레드오션(red ocean)' 혹은 '사양 산업'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서 회장은 다수의 견해에 굴복하는 대신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회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분할도 이러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이었다.   
 
1980년대 태평양에서는 리바이탈, 나그랑, 삼미, 화니핀, 순정 등의 브랜드가 있었지만, 서회장은 과감하게 브랜드를 개편하고,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키워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비전을 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제품과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등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522억원이던 영업이익, 20년만에 21배인 1조 828억원으로 증가
 
‘한류’의 걸림돌 된 ‘사드보복’, 글로벌시장 확장으로 돌파 추진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을 이끈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6462억원에서 6조 697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또한, 1996년 당시 94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에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 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성장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으며,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외국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하면 꼭 구매해 가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이었다. 특히 한국의 여배우 립스틱이나 에어쿠션과 같은 제품은 쓸어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중화권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던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자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8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에서 언젠간 겪어야 할 성장통을 일찍 겪는 것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며, “앞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 말했다.
 
아세안 시장은 성숙시장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핵심지역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사업을 확대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해 기존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건강한 피부와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