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55)] 휴가소진율 99%의 ‘꿈같은 직장’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3-27 10:57   (기사수정: 2017-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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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할 때 모두 써버리고 싶지만 눈치 보이는 휴가. 어느 기업이 휴가사용에 자유로울까. Ⓒ일러스트야


일본 직장인들의 휴가사용률은 평균 50%이하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상사부터 시작해서 회사의 눈치를 보는 것은 불편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는 일본 직장인들도 공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본 노동후생성의 노동조건조사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직장인들의 휴가사용률은 평균 50%를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평균 휴가일수는 18~19일 사이인데 일본 직장인들은 이 중 9일을 채 쓰지 못하고 있다.

15년 넘게 46~48% 수준만을 유지하고 있자 일본정부는 작년부터 유급휴가 소화율 70%를 목표로 내수회복과 여가증진을 위한 제도들을 직접 고안하기 시작하였지만 효과확인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로 익스피디아의 세계 26개국 휴가사용률 조사에 따르면 최하위을 두고 한국과 경쟁하는 모양새인데 일본은 평균 20일 휴가 중 10일 사용, 한국은 평균 15일 휴가 중에 7.5일 사용으로 두 국가 모두 50% 언저리에서 꼴찌경쟁 중이다. 물론 사용일수만으로 판단하면 한국이 최하위다.

이처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주는 일본기업은 어디인지 바로 알아보자.



1위. 혼다(HONDA) 3년 평균 사용률 99.8%


도요타와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활약하는 혼다(本田技研工業 株式会社)가 무려 6년 연속 유급휴가 사용률 톱 1위를 지키고 있다. 구체적 사용률은 99.8%로 사실상 모든 직원이 유급휴가를 완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1946년에 설립되어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혼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비행기까지 제조가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의 혼다’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2016년 3월 결산에서 자회사 포함 매출 14조 6011억엔, 영업이익 5033억엔, 순이익 3445억엔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휴가까지 맘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이만한 직장이 또 있을까.



2위. 티에스 테크(TS TECH) 3년 평균 사용률 98.4%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시트 등의 내장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티에스 테크(テイ·エステック 株式会社)가 직원들의 평균 휴가사용률 98.4%로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로 판매되는 혼다자동차의 60%에 티에스 테크가 제조한 시트가 장착되고 있어서 혼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회사매출의 87%가량이 4륜 차량용 시트제조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6년 3월 결산에서 매출 2587억엔, 영업이익 392억엔, 순이익 235억엔으로 4년 전에 비해 매출은 1.5배, 영업이익은 4배, 순이익은 5배로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3위. 케이힌(KEIHIN) 3년 평균 사용률 97.6%

혼다의 계열사로 1956년에 설립되어 2륜, 4륜차량과 선박 등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생산해온 케이힌(株式会社 ケーヒン)이 직원들이 휴가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기업 3위에 선정됐다.

혼다 이외에는 야마하, 스즈키, 카와사키,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유명 오토바이 제조사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2016년 3월 결산에서 매출 3415억엔, 영업이익 164억엔, 순이익 56억엔을 기록했다.



4위. 아이신 정밀기계(AISIN SEIKI) 3년 평균 사용률 97.4%

아이신 정밀기계(アイシン精機 株式会社)는 도요타 그룹에 속한 거대 자동차부품 메이커로서 브레이크시스템, 트랜스미션, 엔진부품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도요타 계열이긴 하지만 부품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과 거래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도요타, 미쯔비시, 마쯔다, 닛산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해외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볼보, BMW, 르노, 다임러 등과 거래 중이며 한국에서는 쌍용차의 티볼리에 아이신의 밋션이 사용되고 있다.

완성차가 아닌 부품만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매출 3조 2431억엔, 영업이익 1868억엔, 순이익 969억엔을 기록하였고 직원 수만 10만 명으로 어지간한 중소규모의 자동차메이커는 가볍게 능가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5위. 다이하츠 공업(Daihatsu Motor) 3년 평균 사용률 96.8%

다이하츠는 1907년에 설립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로 주로 박스형 경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어렵지 않게 길에서 다이하츠의 경차를 발견할 수 있고 회사 역시 해외시장보다는 일본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1967년에 도요타와 업무제휴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완전 자회사로 도요타 그룹에 소속되었다. 2015년 기준 매출 1조 8171억엔, 영업이익 1106억엔, 순이익 681억엔을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휴가사용률 상위권 독점

혼다는 그룹 전 직원의 휴가 사용 100%를 목표로 매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여 왔고 도요타 역시 본사는 물론 계열사별로 ‘안심휴가 제도’, ‘요양휴가 제도’ 등을 신설하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휴가사용을 독려하여 왔다.

1~5위의 독점은 물론 이후의 순위에서도 자동차 관련기업들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띄는 편이고 상대적으로 휴가를 쓰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금융권은 최상위권이 25위, 소매업은 39위로 인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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