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슈퍼주총데이]① 삼성전자, 헤지펀드 ‘엘리엇’ 영향력 커지고 지주사 전환은 보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3.24 11:55 |   수정 : 2017.03.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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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작업 보류를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엘리엇이 요구한 거버넌스위원회 신설과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 확정  

이재용 부회장 구속 상태에서 외국자본 영향력 확대 우려도
 

“지주회사 검토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작업 보류를 언급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의 최대 관심은 지주사 전환에 대한 언급이었다. 주총 안건으로 올라가진 않았지만  '예정대로 전환', '보류', '무산' 등의 3가지 시나리오중 하나가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그중 '보류' 카드를  던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 검토과정에만 최소 6개월 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5월쯤 지주사 전환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고,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상황에서도 권 부사장은 최근 “삼성그룹 이슈와 무관하게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다”고 언급해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재계에서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대한 여론 악화와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에 대한 비판 여론 악화로 지주사 전환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에 지배구조 개선 기구 신설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신설하려는 거버넌스위원회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요구했던 사항이다. 앨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추진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공격진영의 선봉에 섰다. 지난 해 10월에는 삼성전자측에 '삼성전자 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 서신을 전달했다.

앨리엇은 이 서신에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및 국제적 경영 이력을 보유한 최소 3인의 독립적 이사를 추가 선임등을 요구했다. 즉 신설되는 삼성전자 거버넌스위원회는 글로벌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신규 사외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전원(6명)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23일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의 보유율은 50.56%이다. 앨리엇은 내세우는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최대 주주인 외국자본의 이익을 도모하는 길이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이 외국자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앨리엇의 요구사항인 글로벌 CEO를 역임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도 추진

앨리엇의 요구사항중 하나였던 글로벌 CEO를 역임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CEO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앨리엇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 정책도 재확인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2016년 주주 배당금은 전년 대비 30% 증액한 4조원 규모 확정,  총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202조원·영업이익 29조 달성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다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한 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또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삼성전자는 주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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