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성전자 ‘플렉스워시’로 수리기사 35% 일자리 잃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3.10 13:33 |   수정 : 2017.03.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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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수리기사 일감 35% 줄고 AI의 ‘지능형 원격 서비스’가 대체

삼성전자 가전부문 AI 인력 3배 더 뽑지만 다른 부문은 감소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삼성전자가 9일 ‘세탁기의 새로운 종(種)’이라 소개한 세탁기 ‘플렉스워시’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세탁기이다. 그러나 IT 혁신의 이면에는 일자리 감소가 있다.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도 예외는 아니다.
 
“10년 안에 일자리 70.6%가 AI와 로봇으로 대체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9개 기관의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로봇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플렉스워시’ 공개 미디어데이에서도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체감할 수 있었다. AI 기술이 세탁기라는 생활필수품에 접목되면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슬그머니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3도어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는 상부엔 통돌이 세탁기 ‘콤팩트워시’, 하부엔 드럼 세탁기 ‘애드워시’가 결합된 제품이다. 애드워시에는 ‘애드윈도우’라는 별도의 창이 있어 세탁 도중에도 빨래나 세제를 넣을 수 있다. 그래서 3도어다.
 
‘플렉스워시’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잡아먹는다는 AI기능이 탑재돼있다. ‘지능형 원격 서비스’다. AI를 바탕으로한 이 서비스는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다.
 
세탁기에 부착돼 있는 80여개의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제품의 이상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알려준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조치사항도 안내한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제품의 이상을 발견하고 서비스 콜센터를 통해 수리기사 출장 수리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젠 그럴필요가 없다. 간단한 조치만 필요한 경우에는 수리기사 없이 지능형 원격 서비스가 간단한 조치사항을 안내해 직접 해결하면 된다.
 
실제로 콜센터에 걸려오는 전화 중 35%는 간단한 조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능형 원격 서비스만으로도 기존 콜센터에 들어오는 불편사항 35%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바꿔말하면 수리기사의 출장방문 비중이 35% 낮아진다. AI로 수리기사의 일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일자리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플렉스워시뿐 아니라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모든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달부터다. 전 제품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그만큼 수리기사의 일자리는 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AI인력을 늘린다고 밝혔다. 당장 2017년 상반기 채용부터 AI인력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의 상반기 대졸 공채 신입사원 인원을 늘린다. 지난해 150명에서 올해 45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 사업부는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AP)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비메모리’는 사람의 뇌와 같이 축적된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한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AI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채용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삼성그룹의 2017년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4000명 수준이다. AI인력을 300명 더 뽑는만큼 다른 부서 혹은 다른 계열사의 인력이 그만큼 줄어든다.
 
AI분야의 일자리만 살아남고, 전체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삭막한 일자리 시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시대의 현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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