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51)] ‘텔레워크’ 실험에 돌입한 일본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03-02 14:55   (기사수정: 2017-03-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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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쯔가 3만 5000명 전 사원에게 무제한 사외근무를 허용하며 IT기술을 활용한 근무환경 혁신을 시작했다. Ⓒ후지쯔 본사 내의 위성사무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에서는 아직 용어조차 생소한 텔레워크를 일본이 본격화

회사원이 회사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인가. 자신만의 책상과 컴퓨터가 있고 온갖 서류들이 가득한 제2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익숙한 사무실 풍경.

하지만 이런 모습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당장 내일부터 집이든 카페든 장소에 연연하지 말고 아무데서나 일하고 인터넷으로 업무보고를 하라고 한다면 적잖이 당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상 또는 희망으로만 존재하던 근무환경을 일본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 용어조차 생소한 ‘텔레워크’라는 업무방식이 일본 정부의 ‘일하는 방법’ 개혁과 함께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미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후지쯔, 올 봄부터 3만5000명 전 사원에게 텔레워크 적용

일본의 대형 IT가전기업인 후지쯔는 2월 28일 발표를 통해 사무실 외의 장소에서 IT기술을 활용한 텔레워크를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입시기는 올해 4월 21일로 상사의 허가가 있다면 횟수제한 없이 자택이든 거래처든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다.

후지쯔는 전 사원에게 텔레워크를 적용하기 전, 1200명의 사원을 대상으로 2년간 시범운영을 하였고 생산성 향상과 보안 안전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에 따라 텔레워크의 정식도입을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나 시스템 엔지니어, 관리팀 등 모든 사원이 사외에서도 사내와 동일한 정보시스템과 연락수단을 사용하여 업무가 가능하게 됐다.

그 외에도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주 3일까지로 허용하던 재택근무를 올해부터는 주 5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상 모든 근무일에 대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상은 개발담당 자회사를 포함한 정사원 2400명이다.

허니버터칩의 원조로 유명한 제과업체 가루비도 주 2일까지였던 텔레워크 제도의 상한일수를 4월 이후로 폐지함으로써 사원들의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보장하기로 했다.


텔레워크의 장점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풍부

텔레워크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과 같은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사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근무시작과 종료시간을 본인이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플렉스타임 제도와 결합시킨다면 육아와 간호 등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원들에게도 근무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사원 친화적인 환경을 통해 우수한 사원들의 이직가능성을 낮추고 여성사원들의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퇴직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작된 노동력 부족과 신규고용의 어려움을 생각해본다면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 바로 텔레워크인 것이다.


텔레워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

후지쯔는 자사의 텔레워크 시스템과 노하우를 이미 하나의 상품으로써 각 기업들에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히타치도 2월 중순부터 기업들의 텔레워크 시스템 구축과 지원을 위한 서비스상품을 출시하여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하였다.

사원들의 텔레워크를 위해 기업은 노트북과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그 기기들을 원거리에서도 보안을 유지하며 효율성있게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데 IDC 재팬은 2020년의 텔레워크 소프트웨어 시장이 현재보다 28% 급증한 2200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이미 내놓았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텔레워크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기업은 전체의 20%가 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텔레워크의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만의 노동력개선 방안이 시급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부터 한국도 노동력 부족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생산가능인구가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앞으로 10년 정도면 우리나라도 노동력 부족에 정부와 기업이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돼서 이미 일본이 완성해놓은 일하는 방법의 개혁과 텔레워크같은 노동력부족 개선책을 따라 하기만 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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