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독립영화 스크린 쿼터제를 기다리며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7-02-08 16:32   (기사수정: 2017-02-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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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릴레이 기고=박성준/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 신입생)


독립영화 제작을 열망하는 청년들, 자본과 배급구조에서 소외당해

스크린쿼터제가 보호하는 국산 상업영화는 ‘과거의 약자’...이제 독립 영화가 지원대상


우리나라 영화산업 구조에서는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기가 어렵다. 최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에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다. 신진 영화감독이 독자적으로 만든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작품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저예산으로 만들어 상업성이 떨어지는 독립영화를 홀대하는 한국영화 산업의 배급구조가 그 뿌리이다.

독립영화는 상업자본의 요구보다는 창작자의 관점에 철저하게 입각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야기 구성도 독특하고 새로운 면이 많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화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큰 보탬이 된다. 대중문화의 꽃인 영화를 꿈으로 삼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열린 기회이기도 하다. 영상 분야 인재 발굴의 산실이 될 수 있다. 독립영화는 단순한 ‘실험용’이 아니다. 그 작품성이 대형 상업영화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명 감독이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독립영화를 제작해도 홀대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2012년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독립영화 ‘피에타’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할 정도로 반향이 컸다. 하지만 국내에서 상영할 영화관을 제대로 잡지 못해 고충을 겪었다. 

당시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자본 중심의 한국의 영화배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잘 만든 영화도 상업자본을 등에 업지 못하면 대중에게 다가갈 기회가 원천적으로 축소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독립영화는 개인이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비를 감독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독립영화는 금전적 요인이 해결되지 못하면 제작이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업영화와의 경쟁에서 원천적으로 불리하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욱 기울어지게 만드는 것이 개봉관의 영화배급 구조이다. 개봉관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영화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 격차를 메워주는 것이 정부의 문화예술진흥정책이 돼야 한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개봉관 및 배급사들이 독립영화를 상영할 경우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있도록 하는 대신에, 일정 기간동안 독립영화 상영을 의무화하는 ‘독립 영화 스크린 쿼터제’와 같은 제도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

즉 국산 영화의 상영을 의무화하는 현행 스크린 쿼터제는 보호대상을 독립영화로 넓혀야 한다. 국산 상업영화는 이미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급 영화와 흥행면에서 자웅을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정부의 영화진흥책은 약간의 무게 중심 이동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국산 상업영화는 ‘과거의 약자’이다. 적어도 국내영화 시장에서만큼은 헐리우드 영화와 비슷한 강자이다. 

한국의 독립 영화는 ‘새로운 약자’이다. 더욱이 의미있는 약자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나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고 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간혹 참담하다. 독립영화 제작은 영화인을 꿈꾸는 청년들이 접근 가능한 공간이지만 열악하다. ‘고용절벽’의 시대에 한국의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와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미래의 영화인들은 ‘독립 영화 스크린 쿼터제’의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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